우수 주방기기… 보기좋고, 쓰기 좋고, 튼튼하게
우수 주방기기… 보기좋고, 쓰기 좋고, 튼튼하게
  • 장윤진 기자
  • 승인 2014.09.26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급식 관계자를 위한 요소 적극 수용… 소비자를 위한 맞춤 생산 실현

‘얼굴 있는 급식’을 위한 기업 탐방 ⑧

유독 단체급식 분야는 식·기자재 관련 업체들의 정보와 활동을 쉽게 알기 힘들다.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아도 입찰 등을 통해 납품할 수 있다는 일부의 인식도 있을 것이다.
또한 일반 소비자가 아닌 다수의 취식 인원이 최종 소비자이지만 B to B 형태의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기업 활동을 해온 특성도 있을 것이다.
이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당당하게 얼굴을 드러내고 단체급식 관계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업을 만나보고자 한다.


▲ 에이치케이 이향천 대표이사
단체급식용 종합주방기기 전문 제조·생산업체인 에이치케이는 1988년 ‘한국주방’이라는 상호의 판매점으로 시작됐다.

당시 단체급식소가 많지 않아 한국주방은 일반 식당 등을 대상으로 상업주방기구를 판매했다. 하지만 이향천 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단체급식 시장의 성장을 예상, 단체급식용 제품 개발에 매진했다.

그리고 생산은 제조업체에 하청을 맡겼다. 그러나 하청을 맡은 제조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에 품질은 이 대표가 원하는 수준에 턱없이 못 미쳤다. 그때부터 고심 끝에 이 대표는 자체 생산을 위한 개발과 연구에 몰입했다. 그리고 1997년부터 직접 생산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당시 상업주방의 경우 주문자 의견이 반영된 제품까지도 출시됐지만 단체급식 제품은 종류도 많지 않았었다”며 “하지만 단체급식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보여 그때부터 급식현장을 다니며 관계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그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을 하나씩 만들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나 둘 제품을 만들다 보니 어느 순간 급식용 작은 물품부터 대형 기자재까지 가장 많은 급식기구를 생산하는 지금의 에이치케이가 됐다”고 소탈한 웃음을 보였다.

이렇게 에이치케이에서 처음 개발·생산한 제품이 이제는 모든 급식소에서 사용하는 필수품이 됐다. 대표적으로 칼도마 소독기, 자율 배식대, 고무장갑 소독고, 3단 검수대, 무침기, 양념류 운반카, 공기방울 세미기/세정대, 도마작업대, 앞뒷문 개폐형 전기식기소독기, 매립형 소독발판 등이 그 것.

특히 이 대표는 “제품을 연구·개발할 때 사용자가 원하는 제품, 편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제품 만들기에 가장 중점을 둔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모든 업체가 달팽이관으로 물을 가열시켜 보온하는 배식대를 만들었다. 하지만 달팽이관의 부식과 틈새에 물때로 청소가 힘들고 비위생적이며 매번 물을 채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의견이 많아 이를 보완해 물 사용이 필요 없는 건식으로 만들고 받드를 밀어 넣을 수 있는 슬라이딩 기술을 개발, 적용해 새로운 보온보냉배식대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 대표의 마인드로 제조한 에이치케이 제품은 타사 제품과 다른 독창적인 특징이 있다. 특히 ▲회전핸들을 상부에 장착해 작업자가 허리를 숙일 필요가 없는 국솥 ▲구역별 사용 기구를 모아 살균하는 복합살균보관고 ▲돌출된 투시창을 안으로 넣은 소독고 ▲세정볼 커버를 제거해 세정대 이물질 청소를 용이하게 한 누드형 세정대 ▲충돌 시 부상이 최소화되도록 한 곡선 디자인 등은 단체급식 관계자의 애로사항을 해소시켰다.

뿐만 아니라 이 대표는 직원들에게 항상 보기 좋고, 쓰기 좋고, 튼튼한 제품을 만드는 ‘소비자를 위한 맞춤 생산’을 당부한다. 그는 “급식 관계자 대부분이 여성이기에 여성친화 디자인으로 만들고 하중이 적으며 청소 등 작업이 간소화되도록 기능적 부분을 많이 고민한다”며 “내구성이 좋은 스테인리스 제품도 대량 조리와 빠른 작업을 진행하는 급식소 특성상 기대수명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테인리스 재질과 두께에 중점을 두고 각종 보강과 마감처리에 심혈을 기울여 내구성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에이치케이만의 고집을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식품업계는 정부의 HACCP인증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해주는 반면 식품만큼이나 중요한 주방기구는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이에 에이치케이는 생산ㆍ제조공정을 공개하고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명확한 선택기준을 가질 수 있도록 지난 2011년 상설전시장을 오픈해 모든 제품을 공개하는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영양(교)사, 조리사, 교수, 기업 관계자, 학생 등 급식 관계자에게 공장 및 전시장 견학, 세미나, 지역 문화 체험 등 대상에 맞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있는 그대로의 맨얼굴을 보여주는 소통 공간이 만들어져 친밀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덧붙여 “처음 정보 제공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 이제는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급식 관계자들이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 돼 더 책임감을 느낀다”며 “급식 관계자들의 열정을 보면서 더 좋은 제품으로 보답해야겠다는 다짐을 늘 한다”고 단체급식에 대한 무한 애정을 전했다.

   
▲ 정리정돈을 중요시하는 에이치케이 공장 내부 전경
   
▲ 정교하게 원하는 값으로 제단하는 '레이저 판금기'
▲ 모든 제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상설전시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