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식재료에 어머니 손 맛 더했죠”
“고향의 식재료에 어머니 손 맛 더했죠”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8.10.11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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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대화 통해 편식지도 등 식습관 교육도 진행

유명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토들러어린이집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분당 지역에서 영유아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로 손꼽히는 곳이다. 특히 신성숙원장의 고향인 전라남도에서 직접 공수한 유기농 쌀과 양념으로 조리한 음식으로만 급식을 하고 있는것으로 유명하다. 매일 그 날의 일과와 식단을 직접 촬영해 홈페이지에 바로바로 업데이트하고 있어 신뢰감을 더하고 있다.

경기도 분당의 토들러어린이집(이하 토들러)은 규모 는 작지만 믿을 수 있는 보육시설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 다. 흔히 아파트를 개조한 보육시설은 교육 프로그램과 급식 등이 허술하다는 편견이 있지만 이곳은 다르다. 학 부모들이 믿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고, 특히 단체급식만 큼은 자랑할 만하다고 말하는 곳이 바로 토들러다.

분당 한복판에 자리 잡은 양지마을 금호아파트 단지. 조용한 단지 안에 위치한 토들러에 도착했을 때 시계는 오전 11시5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점심을 앞둔 시간이 라 깨끗하고 위생적인 조리실 안에서 구수한 밥 냄새와 달콤한 반찬 냄새가 퍼져 나왔다.

맛의 비결은 바로 고향의 맛

“김치가 제일 맛있어요.” 환하게 웃으며 김치 사랑을 표현한 김채원(4세) 양. 옆 에 있던 단짝 이인범(4세) 군 역시 김치가 좋다며 맞장구를 쳤다. 김치는 일반적으로 영유아들이 꺼리는 대표적인 음식.

하지만 토들러에서는 인기 음식으로 꼽힌다.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신성숙 원장은 이 질문에 짧고 명료하게 “고향에서 올라온 전통음식이기 때문”이라고 답 했다.

토들러 단체급식에 사용하는 김치는 전라남도 신안 군에서 재배한 배추를 사용해 천연조미료로 맛을 낸 ‘어 머니표’ 김치다. 신 원장의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 택배로 보내기 때문에 그 맛이 뛰어나다고 한다. 토들러의 밥 역시 신 원장의 어머니가 고향에서 직접 유기농으로 생산한 쌀로 짓는다. 이뿐만 아니다. 토들러 단체급식이 맛있는 또 다른 비결 중 하나는 바로 신 원장의 고향에서 공수한 고추장과 된장, 참깨와 참기름 등의 양념이다. 어머니의 손맛과 정성이 제대로 담긴 양념으로 만든 반찬이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유기농 급식을 하지만 타 보육시설과 비슷한 급식비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신 원장의 어머니가 고향에서 직접 만들어 보낸 신선한 식재료들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신 원장의 어머니가 가족과 함께 먹으라고 보내준 식재료인 만큼 그 안전성은 100% 신뢰할 수 있다. 게다가 전라 남도 신안군은 천혜의 해양성 청정 자연환경을 지닌 지역이기 때문에 오염의 염려도 없다.

유기농 식재료로 만든 안전한 식단

“아이들이 먹는 것인데 당연히 좋은 것을 써야죠.”
신성숙 토들러 원장은 유기농으로 급식을 하는 이유에 대해 ‘당연한 일’이라 답했다. 일반 식재료보다 비싸긴 하지만 영유아시기 영양섭취의 중요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먹을거리에 아낌없이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식재료를 유기농으로 제공할 수는 없기 때문에 유기농이 없는 제품은 국내산만 고집하고 있다. 자연식 품으로만 구성한 식단이기 때문에 당연히 모든 음식을 직접 조리한다. 신 원장은 “부모들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어 아이들이 집에서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먹는 경우가 많고, 외식도 많이 해 보육시설에서만이라도 직접 하나하나 손으로 만든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다”고 말 했다.

점심만큼이나 중요한 하루 두 번의 간식 시간에는 매 번 우유, 요구르트, 과일주스, 미숫가루 중 한 가지 음료를 제공한다. 탄산음료는 절대금지다. 한 달에 한두 번 모닝빵이 나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제철과일과 떡, 고구마 같은 전통식품을 간식으로 먹이고 있다. 현재 토들러는 보육시설 평가인증제를 신청한 상태다. 평가인증제 5항 13번 항목에 보면 ‘영유아를 위한 간식은 주3 회 이상 자연식품을 포함할 것’이라는 평가 항목이 있는데, 현재 토들러는 자연식품이 아닌 것(빵)을 월 3회 이하로만 제공하고 있기에 만점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뿐만 아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떠들썩했던 올여름 토들러는 무풍지대였다. 애초부터 토들러는 모두 한우만 사용했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급식교육

“난 멸치가 제일 좋아요.” 무슨 반찬이 제일 맛있냐는 질문에 해맑은 얼굴로 답한 김건우(4세) 군.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하고 직접 만들어 조리해도 급식교육이 빠진 단체급식은 제대로 된 것이라 할 수 없다. 신성숙 원장은 “교육프로그램에 급식교육을 포함시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급식과 간식시간에 자연스럽게 급식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사들을 교육하고 있다”며 토들러의 급식교육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얼핏 타 보육기관에 비해 엉성한 급식교육을 실시하 는 것처럼 오해받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토들러는 교육프로그램 지침을 통해 ‘아이들에게 좋은 식습관 모델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급식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사들은 배식부터 정리까지 전 과정을 아이들과 함께한다.

시금치를 싫어하는 아이가 있다면 교사가 시금치가 어떤 야채이고 어디에 좋은지 재미있는 동작과 함께 설 명해준다. 시금치를 먹고 힘을 얻는 뽀빠이 흉내를 내는 식으로 아이들을 설득하는 것이다. 당일 메뉴에 나온 식품들에 대해 하나하나 세심하게 아이들한테 설명하는 것도 토들러 교사들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정경순 교사는 “식사 중에 아이들과 최대한 대화를 많이 하고, 편식 지도등 식습관 교육을 하고 있다”며 “학기 초 김치와 멸치를 싫어하던 아이들이 지금은 맛있게 먹고있어 뿌듯 하고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토들러는 신 원장과 그 어머니가 전하는 고향의 맛, 유기농 식재료 그리고 교사들의 정성어린 급식교육이 행복한 ‘급식삼중주’를 연주하고 있다.

미니 홈피 통해 급식 운영 공개

토들러어린이집(이하 토들러)은 싸이월드 에 미니홈페이지(이하 미니홈피)를 개설해 활용하고 있다. 많은 보육시설들이 전용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초라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왜 토들러 가 학부모에게 무한한 신뢰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먼저 미니홈피 사진첩을 들여다보자. 3만 4,500장이 넘는 사진(9월 16일 기준)이 담겨 있다. 토들러친구들, 토들러베이비 친구들, 토들러 둘러보기, 오늘의 점심 메뉴, 부모교육, 학부모 참여수업, 신나는 캠프 등 7가지 카테 고리로 구성된 메뉴에는 토들러의 모든 활동을 담은 사진이 올라가 있다. 이런 사진을 보면서 학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토들러에서 하루 종일 어떤 활동을 어디서 어떻게 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신성숙 원장은 “실시간으로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활동 후 바로바로 사진을 올리고 있다” 고 말했다. 야외 활동의 경우 시간이 좀 더 걸리긴 하지만 대부분 활동 후 한시간 이내에 미니홈피에 활동과 관련한 사진들을 바로 업데 이트한다.

특히 눈에 띄는 카테고리는 바로 ‘오늘의 점심 메뉴’. 매일 먹는 중식을 아이들이 먹는 식판에 담아 촬영한 사진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이들이 실제 먹는 음식이 올라가기 때문에 학부모가 직접 토들러를 방문하지 않아도 급식 메뉴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미니홈피 게시판에 있는 ‘이달의 식단’이라는 방에는 매달 식단표가 제공되고 있어 해당일의 식단과 실제 나온 메뉴를 쉽게 비교할 수도 있다.

 

글_김홍천 기자 khc@fsnews.co.kr 사진_이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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