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맛 좋아 집에서 보다 더 많이 먹어요” - ‘나래어린이집’
“밥 맛 좋아 집에서 보다 더 많이 먹어요” - ‘나래어린이집’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6.0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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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0 손 씻기’ 우수사례로 선정 손세정대 지원 받아

 

지난 4일 서울시내 1,125개 어린이집에서 서울형 어린이집 출범을 기념하는 현판제막식을 일제히 개최했다.서울형 어린이집은 민간 보육시설 중 서울시의 인증을 받아 ‘준(準)공영’으로 운영되는 어린이집으로, 시설을 개선하고 보육료를 국공립 어린이집 수준으로 낮췄다.이 중 중랑구 면목2동 소재 나래어린이집 현판제막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나래어린이집을 대한급식신문이 발 빠르게 찾아가 서울형 어린이집의 급식 현장을 취재했다.

빨간색 앞치마를 두른 교사들이 식탁 위 식판에 따뜻한 국을 떠서 준다. 식탁 앞에 앉은 아이들은 자기 차례가 오기를 얌전히 기다린다. 안전을 위해 아이들이 식당에 오기 전 두 명의 조리사가 밥을 담은 식판을 식탁 위에 미리 준비해 놓는다. 적온급식을 위해 먹기 바로 직전 국만 배식한다. 드디어 배식이 끝나자 아이들은 큰 목소리로 감사기도를 한 뒤 맛있게 밥을 먹는다.
서울시 중랑구 나래어린이집에는 널찍한 식당이 따로 있다. 정원 60명의 1층 식당은 교실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위생적이고 안전하다. 특히 오픈형 주방은 조리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학부모들이 더욱 안심이다. 7일 점심메뉴는 검정콩밥, 열무된장국, 동그랑땡, 숙주나물, 깍두기였다. 들반 장혜원 양(6세)은 “밥이 맛있어서 집에서보다 더 많이 먹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정량배식인데도 아이들은 잔반이 별로 없을 정도로 밥을 잘 먹었다. 이날 오전간식은 쇠고기채소죽, 오후 간식은 찐고구마와 우유로 건강식이었다.


◆ 빨간 앞치마와 손세정대

나래어린이집에서는 교사들이 식당 안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빨간 앞치마를 두른다. 그리고 아이들은 손세정대에서 손을 씻는다. 위생을 위해 교사들은 식당 안에서 앞치마를 두르는 것이다. 또한 식당 한구석에 손세정대가 있어 아이들은 밥을 먹기 직전 손을 꼭 닦는다. 작년에 중랑구청 보건소에서 ‘1830손 씻기 운동’ 우수 사례로 뽑혀 손세정대 시설을 지원받았다고 한다. ‘1830 손 씻기’는 하루에 8번 30초씩 손을 씻자는 건강 캠페인이다.

형태순 원장은 “식당에 손세정대를 설치하기 전에는 손을잘 닦아도 식당에 오는 동안 다시 더러워질 수 있어 걱정스러웠는데, 지금은 먹기 직전에 씻으니 안심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나래어린이집 원아들은 식판이나 수저를 따로 들고 다니지 않는다. 조리사가 식판 세척까지 다 해주기 때문이다. 조리사들이 식판을 직접 열탕소독과 식초소독을 하여 위생적으로 관리한다. 이밖에도 보존식 냉동고, 급식보존대, 정수기등 단체급식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위생관리가 잘 되고 있었다. 급식과 간식을 학부모들에게 전부 공개하며 식재료는 당일 구입한 재료만 사용한다.

◆ 식당 안의 작은 도서관


나래어린이집 식당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식당 한쪽 벽면에 책이 가득한 책장이 있는 것이다. ‘나래도서관’이라 불리는 식당 안의 작은 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친밀감을 길러준다.

그래서 나래어린이집 원아들은 밥을 먹고 난 후 운동을 하기보다는 책장 앞에 자연스럽게 앉아 책을 본다. 밥을 먼저 먹은 아이들이 조용히 책을 읽어 식당 안이 혼잡스럽지 않아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다. 특히 손이 잘 닿는 맨 아래층 책들이 많이 닳아 있어, 나래어린이집 원아들이 얼마나 책을 좋아하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책장의 책은 매일 교사들이 정리하기 때문에 늘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 서울형 어린이집 지정

4월부터 서울형 어린이집으로 지정된 나래어린이집은 보육료가 국공립 어린이집 수준으로 저렴해져 학부모들이 반기고있다. 보육료가 낮아져 생긴 차액을 환급하자 학부모들이 좋아했다고 한다. 더구나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시설은 더욱 좋아졌다. 특히 화장실이 위생적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의 취향에 맞게 알록달록한 세면대를 설치하고 자동 물내림이 되는 남자어린이용 변기도 설치했다.

또 복도 바닥재도 새로 교체하고 친환경 페인트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나래어린이집 주변에는 국공립어린이집이 3개소가 있는데 입소 대기자가 29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나래어린이집 정원은 203명인데 현재 105명의 원아가 다녀 정원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이번 서울형 어린이집 지정을 통해 입소 대기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학부모들이 혜택받기를 기대해본다.

글_이제남 기자 ljn@fsnews.co.kr 사진_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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