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OP생협연합회는 바른 먹을거리 교육에 힘쓰며 친환경 급식을 실천하고 있는 어린이집,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등을 선정해 ‘친환경 급식단체’ 로 지정하고 있다.
서울시 성동구 행당2동 아파트단지에 있는 튼튼삐아제어린이집의 점심시간은 늘 즐겁다. 친환경 식재료로 만든 급식으로 아이들의 아토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곳은 2005년부터 친환경 급식을 시작했다. 그러자 아토피가 심했던 한 아이의 아토피가 입학한 지 두세 달 만에 완전히 사라졌다. 이 사실이 소문나면서 입학 대기자가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현재 원생수는 87명이다. 지난 16일 점심 메뉴는 잡곡밥, 콩나물국, 제육볶음, 양배추쌈, 김치였다.
파랑반의 이수민 양(6)은 김치 하나 남기지 않고 식판을 깨끗이 비웠다. 문미란 교사는 “친환경 급식을 하기 전에는 식재료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졌는데 지금은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지속적으로 식재료를 공급받아 안심하고 먹는다”며 “친환경 식재료로 바꾸면서 아이들이 나물까지 잘 먹을 정도로 밥을 찾게됐다”고 전했다.
아토피가 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믿을 수 있는 식단을 보며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현재 이곳에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가 2명 있지만 점점 증세가 좋아지고 있다. 아토피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은 교사와 학부모가 상의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은 미리 빼고 먹이는 등 개별맞춤으로 돌보고 있다.
◆ 학부모들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안심
튼튼삐아제어린이집은 쌀, 채소, 과일, 치즈, 우리밀 등 모든 식재료를 친환경으로 사용한다. 우유도 유기농이다. 식용유만 빼고 대부분의 식재료를 생협에서 구입하고 있다. 식재료는 신선도를 위해 수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들어온다.
이렇게 100% 친환경 식재료를 이용한 급식으로 올해 3월 ‘iCOOP생협 친환경급식 단체’로 지정됐다.iCOOP생협은 생협을 6개월 이상 이용하고 전체 식품비 중50% 이상 생협 물품을 사용한 곳을 대상으로 친환경급식 단체로 지정하고 있다.
김근희 iCOOP생협연합회 급식위원장은 “다른 곳에서 식재료를 공급받을 경우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워 기준점을 이와 같이 정했다”고 밝혔다.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통과한 곳에는 ‘친환경급식 단체’라 적힌 현판을 준다.
송영선 원장은 “신입생 학부모들의 경우, 좋은 식재료를 쓴다는 소문을 듣고 오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한다”며 “이곳에 와서 생협이 인증하는 친환경급식 단체 현판을 보면 한 번 더 안심한다”고 말했다. 이곳의 학부모들은 친환경 식재료에 관심이 높아 대부분 가정에서도 친환경 식단을 꾸리고 있다고 한다.
◆ 보육정보센터 활용해 영양사 빈자리 메워
이곳은 원생수가 100명이 안되기 때문에 영양사가 없다. 대신성동구 보육정보센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보육정보센터에 신청하면 영양사가 와서 조리사 위생교육과 아이들 편식 교정 지도를 해준다. 보육정보센터에서 하는 식품구성탑 등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도 적극 이용하고 있다.
또한 평소에는 송영선 원장이 동영상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식생활 지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이곳 아이들은 편식이 별로 없다. 요리활동도 한 달에 한 번 꼴로 한다. 송 원장은 “요리활동은 아이들이 좋아하고 편식을 교정하는 데도 효과적이기 때문에 자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 4세 파랑반은 이번 주 ‘세계 여러 나라 음식’을 주제로 세계의 음식과 식사 예절 등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시간에는 이탈리아 음식인 피자를 직접 만들어보는 요리활동도 했다. 우리밀로 만든 피자는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한편 이곳에는 노인 보육도우미 두 분이 있다. 이들은 산책시간이나 급식시간에 교사를 도와 아이들을 돌본다. 송 원장은 “노인보육도우미들은 특히 급식과 간식 등 식생활 지도할 때 큰 도움이 된다”며 “아이들을 잘 돌봐주고 정서교육에도 좋다”고 전했다.
글_ 이제남 기자 ljn@fsnews.co.kr 사진_ 이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