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을 키우는 구립금일어린이집
꿈과 희망을 키우는 구립금일어린이집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0.02.06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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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을 키우는 구립금일어린이집

성동구 금호동 1가 622-1 일대에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지어진 금일어린이집은 성동구가 지정한 첫 친환경어린이집이다. 성동구는 환경성 질환인 아토피성 피부염의 발병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구립금일어린이집을 친환경 아토피 전문 어린이집으로 신축했다. 건물의 외관을 ‘꿈과 희망을 싣고 미래로 나아가는 배(船)’의 모습으로 설계하여 주변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진 금일어린이집을 대한급식신문이 꼼꼼히 들여다봤다.


싫어하는 ‘양배추·파프리카·당근’ 요리 직접 만드니 편식쟁이도 “맛있어요!”
금일어린이집의 점심시간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음악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화기애애했다. 반별로 지도교사들은 아이들이 좀 더 편안하고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식사할 수 있도록 특히 아이들의 식사속도가 빨라지지 않도록 평소 아이들이 좋아하는 곡이나 클래식 등 정서안정에 도움이 되는 음반을 직접 찾아 들려준다.
배경음악 세팅이 끝나자 각자의 숟가락과 포크를 스스로 챙기고 차례대로 줄을 서는 모습이 꽤 의젓하다. 오늘의 메뉴는 녹두밥, 얼갈이 된장국, 보쌈, 무생채, 김치다. 유예린(7)양은 “저희가 직접 만든 김치가 제일 맛있어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예린 양을 포함하여 한 달 뒤에 졸업을 앞둔 7세 아이들 모두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어린이집 김치가 먹고 싶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 요리활동으로 식습관 개선

금일어린이집은 매달 요리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식습관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특히 요리활동의 테마 선정 시 평소 아이들에게 거부감이 많은 식재료를 자주 이용한다.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식재료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중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요리활동으로는 스스로 만드는 롤이라는 테마로 양배추, 당근, 파프리카 등의 재료를 넣어 각자의 요리를 스스로 완성시켰던 교육이다. 평소 싫어하던 야채들을 이용해 속을 채웠지만 알록달록한 갖가지 색깔과 입안에 넣어 씹는 느낌이 독특하고 특이해 아이들에게 상당한 호응이 있었다. 이처럼 요리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나쁜 식습관이 점진적으로 개선, 변화될 수 있었다고 한다.
유명희 원장은 “요리활동은 단순히 식습관 개선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언어적 교육 효과도 동시에 나타난다”며 “한 가지 활동이 통합교육으로서 발휘하는 효과는 무한하다”고 요리활동의 취지와 의의를 설명했다.
실제로 아이들이 12월 김장담그기 활동을 한 후 6,7세반은 본인들이 만든 배추김치가 가장 맛있다고 하고 2,3세반은 깍두기가 제일 맛있다고 하는 것도 이러한 영향 때문이라고 전했다.

◆ 지역 보건소와 함께하는 건강·영양 프로그램 운영

금일어린이집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지역 보건소와 함께하는 건강·영양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는 점이다. 2009년도에는 성동보건소의 ‘건강가득 영양가득’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 어린이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건강가득영양가득’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료를 가지고 색소실험을 하기도 하고 아침급식활성화를 위해 매월 아이들의 아침식사 횟수를 체크하기도 했다.
특히 보건소에서 직원들이 직접 나와 아이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줌으로써 프로그램에 대한 원아 및 학부모의 호응이 높았다. 올해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원아들의 체력평가를 비롯해 구강교육, 영양교육 등 보건소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활용, 원아들의 건강과 영양을 한 번에 해결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급·간식 식단 역시 매일 아침 유기농 업체로부터 식재료를 공급받아 철저하게 검수한 후 안전한 먹을거리를 구성하고 있다.

인/터/뷰 구립금일어린이집 유명희 원장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이 친환경교육의 정답입니다”
지난 2005년부터 금일어린이집의 운영을 담당해 온 유명희 원장은 최근 친환경 어린이집이 대세인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앞으로도 이러한 분위기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즘은 아토피를 비롯해 환경적인 요소 때문에 생기는 질병이 너무 많아요. 결국 아이들을 비롯해 인간은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장 자연적인 것이 친환경교육의 정답이라고 생각한다는 유 원장은 건축물을 지을 때 기초공사가 중요하듯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친환경교육이 중요한 것은 성인이 되어서도 변하지 않는 체질이 이 시기에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릴 때 길들여진 입맛은 어른이 되어서도 잘 변하지 않죠. 비단 입맛뿐만 아니라 체질적인 문제 역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해요.”
특히 지난 10월 성동구의 첫 친환경어린이집으로 신축, 개관하면서부터 유 원장은 구에서 1호인만큼 모범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앞으로 지역에 친환경어린이집이 생겼을 때 친환경과 관련된 우수프로그램이나 운영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동구는 구차원에서 친환경어린이집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현재 1인당 5백원의 친환경급식 지원금이 나오고 있다.

이지연 기자 ljy@fsnews.co.kr 사진_ 양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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