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문화에 맞는 국산 오븐, 자체 기술로 개발
우리 식문화에 맞는 국산 오븐, 자체 기술로 개발
  • 장윤진 기자
  • 승인 2015.04.19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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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필수, 오븐 관리부터 전문 셰프의 1:1 레시피 교육까지

‘얼굴 있는 급식’을 위한 기업 탐방 ⑪
유독 단체급식 분야는 식·기자재 관련 업체들의 정보와 활동을 쉽게 알기 힘들다.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아도 입찰 등을 통해 납품할 수 있다는 일부의 인식도 있을 것이다.
또한 일반 소비자가 아닌 다수의 취식 인원이 최종 소비자이지만 B to B 형태의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기업 활동을 해온 특성도 있을 것이다.
이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당당하게 얼굴을 드러내고 단체급식 관계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업을 만나보고자 한다.

 

▲ 리나스대성(주) 임남수 대표이사

주방기구용품 전문업체인 리나스대성(주)은 ’89년 대성종합주방이라는 상호를 시작으로 국내 주방 문화와 실정에 맞는 제품을 연구·개발해 제작, 보급하기 시작했다.

임남수 대표에 따르면 당시 국내 주방기구는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으로 주방기기의 표준 규격이나 도면 또는 정밀한 설계도 없이 생산업체에서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에 임 대표는 직접 소비자를 만나 소비자가 원하는 주방에 대한 의견을 수집하고 국내 식문화와 환경, 주방의 위생과 편리성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05년에는 군급식에 기자재를 납품하기 시작했고 ’06년 국방부 공개 급식업체 품평회에서는 당당히 종합 1위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임 대표는 “당시 상호를 말하면 알 수 있는 국내의 굵직한 30여 개 급식 기자재 업체가 참가했다. 모든 제품의 상표를 떼어내고 철저한 기준으로 심사했는데 국솥, 가스레인지, 밥솥, 보온배식대 등 우리 제품이 6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종합 1위를 하게 됐다”며 “아마도 그것이 지금 리나스대성으로 성장하게 된 디딤돌이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8년 전 오븐 개발에 착수, 5년 전부터 국내 기술로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특히 리나스대성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스팀 컨벡션 오븐’은 또 한 번 업계 주목을 받게 했다.

임 대표는 “서양요리는 주로 튀기거나 굽는 요리 문화지만 한식은 찌거나 볶는 요리가 많다”며 “기존의 수입 오븐들은 국내 요리나 주방 환경에 부적합 요소가 많았고 특히 너무 고가라는 게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도 자체 생산을 하기 전 수입 오븐기를 판매했는데 한식 조리의 필요성을 느껴 수입 오븐기 업체에 이를 위한 추가 기능을 의뢰했다. 그러나 세계 공통으로 제작, 수출되는 제품이기에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솔직히 자존심이 상했고 그때부터 우리 한식에 맞는 오븐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고 오븐기 출시 계기를 전했다.

특히 스팀 컨벡션 오븐은 찜이나 볶음 등이 많은 우리 음식에 맞도록 스팀자동제어방식의 핵심 특허 기술을 이용했다. 컨벡션 모드는 자동습도조절시스템으로 통닭과 생선구이가, 스팀모드를 사용하면 수육과 찜 등의 한식요리가 가능하다. 마지막 콤비모드는 스팀과 컨벡션의 장점을 혼합해 조림구이 등 재료의 맛을 지켜주는 복합 요리를 할 수 있다.

오븐 전면부에는 스마트폰 방식의 기능을 장착, 이를 통해 간편하게 레시피를 입·출력할 수 있고 메모장을 이용해 한글도 입력할 수 있다. 특히 스팀 컨벡션 오븐기를 사용하는 영양(교)사들이 가장 큰 만족감을 나타내는 기능은 USB 입·출력 장치다. 이는 편의성과 활용성을 극대화해 사용자가 쉽게 신규 레시피 입력이 가능하다.

또 리나스대성만의 가장 큰 특징은 본사 소속의 전문 셰프들이 끊임없이 오븐기를 활용한 레시피를 개발, 교육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대표는 “똑같은 음식이라도 이용자의 연령, 성별, 인원, 지역마다 조리법이 다르다”며 “미묘하지만 차이를 미리 파악해 적합한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한 달에 2번 가량 본사 교육실이나 학교를 직접 셰프가 방문해 1:1방식 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개발된 레시피는 오븐기에 직접 입력해 버튼 하나로 똑같은 맛을 연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A/S망을 전국적으로 갖추고 문제 발생 즉시 각 지역에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오븐을 장시간 사용하지 않는 방학기간에는 영양(교)사에게 미리 메일을 보내 오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도 한다.

임 대표는 “대다수의 소비자는 회사 이름을 신뢰하고 제품을 구매한다. 급식 관계자가 우리 회사를 믿고 구입했다면 그 선택이 후회되지 않도록 보답하는 게 첫째”라며 “앞으로도 ‘제품이 모든 것을 말한다’는 리나스대성의 철학을 바탕으로 지금 당장이 아닌 10년, 20년 후를 생각한 제품을 만들어가겠다”고 신중한 소신을 밝혔다.


이어 “단체급식 관계자들도 급식소의 모든 기자재를 ‘나의 것’이라는 생각으로 제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관심을 갖고 사용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 영양(교)사, 행정실장 등이 직접 시연해 보고 최종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리나스대성의 오븐메뉴시연장.

   
▲ 솔리드웍스 프로그램을 통해 한치의 오차가 없도록 레이저 가공을 한다.
▲ 부품은 제품 생산의 기본이라며 재고량을 철저하게 파악·관리하는 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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