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아이들과 함께 한 기쁨과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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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10.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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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영양캠프 이모저모

▲ 최숙희 영양교사(오른쪽)가 몽골 학생들에게 영양교육을 하고 있다.

울란바토르에서 100㎞도 채 안 되는 포장길을 제외하면 도로는 모두 비포장이었다. 초원은 아무데나 달리면 길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힘들었던 만큼 아르항가이에서의 영양캠프는 우리 봉사단과 그 곳 학생들, 교직원들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울란바토르에서 2차 캠프가 열리는 아르항가이로 갈때는 11시간이 걸렸고 캠프를 마치고 다시 울란바토르로 돌아올 때는 밤을 꼬박 새워 13시간만에 돌아왔다. 네비게이션도 없고,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도 없고, 앞을 봐도드 넓은 초원, 뒤를 돌아봐도 드넓은 초원뿐이다.

운전사에게 ‘어떻게 길을 알고 운전을 하느냐’고 물으니 아주 간단하게 대답한다. ‘길을 잘 아는 사람을 따라 다니며 길을 배운다’고. 기나긴 길에서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은 드넓은 초원의 노상방뇨(?)다. 처음에는 노상방뇨가 어색해 천을 가리고 세사람이 돌아가며 일을 보다가 두번째부터는 윗옷으로 엉덩이만 가리고 일을 보았다. 익숙해지면 이 몽골식 노상방뇨는 얼마나 시원하고 편한지 모른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몽골에서는 학교 이름을 번호로 부른다. 우리나라처럼 학교가 소재하고 있는 지역 명이나 산, 강, 바다 등 지형지물의 명칭을 따서 학교 이름을 짓는 것이 아니다. 각 지방마다 1번부터 학교가 세워진다.
아르항가이에서의 영양캠프는 5개 교실로 나누어 진행됐다. 위생방에서는 손씻기를 주제로, 체조방에서는 포크댄스를, 조리실습방에서는 채소 먹는 습관을 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버거를 직접 만들어서 먹이는 식이었다.

건강마음방에서는 ‘너는 특별하단다’란 주제로 아이들이 스스로를 귀한 존재로 여기며 자랄 수 있도록 가르쳤다.캠프 후 아이들은 ‘매우 즐거웠고 좋았다’며 몽골어로‘바이시테~(안녕히 계세요)’라고 인사했다. 짧은 시간 한국말을 배운 아이들은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장시간 도로위의 피곤함을 순식간에 잊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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