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조리사제, 급식의 질이 높아진다
대체조리사제, 급식의 질이 높아진다
  • 편집팀
  • 승인 2015.10.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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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하남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조우균 센터장

▲ 하남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조우균 센터장.
최근 어린이 급식소에서 여성 조리사가 딸의 결혼식 문제로 5일 휴가를 신청하면서 원장과의 갈등이 시작돼 결국 강제로 일을 그만두게 됐다는 고발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처럼 1명의 조리사가 근무하는 대부분의 어린이 급식소에서 조리사들은 근무 여건 상 휴가나 병가를 사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조리사의 연차 사용은 당연한 권리이지만 업무 특성상 연차 사용 시 조리사의 부재를 채우기 위해서 원장이 직접 조리 하거나 단기간 파출부를 고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체계적인 위생관리가 필요한 어린이 급식소의 조리실에서 원장이나 외부인이 근무한다면 조리사는 과연 마음 편하게 휴가나 병가를 사용할 수 있을까?

실제로 2014년 하남시 내 어린이 급식소 조리사의 근무 만족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조리사 70명 중 46%(32명)가 근무 여건 상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어린이 급식소 조리사의 업무는 ▲급식기기를 이용한 식품취급 ▲급식소 내·외부 청소 및 소독 ▲개인위생 준수 ▲식재료의 위생적인 조리 및 배식 등으로 조리실 내에서의 모든 급식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므로 어린이 급식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있는 조리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이들의 부재 시 급식위생관리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남 센터에서는 조리사 부재시 어린이 급식소에 도움을 주고자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했고 특화사업으로 ‘대체 조리사 지원 사업’을 시범적용하게 됐다. 올해 1월부터 어린이 급식소 근무 기준에 적합한 조리 인력을 상시 모집했고 모집된 조리사를 대상으로 어린이 급식소에서 실제 업무가 가능하도록 이론과 현장교육을 통해 대체조리사 인력망을 구축했다.

조리사의 휴가 또는 병가, 퇴사 시 어린이 급식소에서 센터로 대체조리사를 신청하면 기준에 적합한 조리사를 단기간 파견했다. 현재까지 어린이 급식소 총 9개소에 27일 동안 지원했고 2개소에서는 조리사의 갑작스러운 퇴사로 센터 대체조리사를 정식 조리사로 채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대체 조리사의 파견은 단순히 조리사의 휴가를 보장해 주는 것을 넘어 조리사 부재에 따른 급식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급식 관리의 질과 업무 효율성을 증진시켜 어린이 급식소의 원장과 조리사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대체 조리사를 지원받았던 어린이 급식소에서는 "대체 조리사 지원으로 근무 중인 조리사가 편안한 마음으로 휴가를 다녀왔다" "어린이집 경험이 있는 대체 조리사가 알아서 척척 해주셔서 신경쓸 게 하나도 없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전해왔다.

대체 조리사 사업은 조리사의 복지를 향상시키고 직무에 대한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조리사의 이직률을 낮추고 궁극적으로는 급식의 질을 향상시켜 어린이의 건강한 급식 제공에 기여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또한 경력단절 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재취업의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지역사회에서 새로운 취업 통로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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