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급식관계자 관심이 필요할 때
쌀, 급식관계자 관심이 필요할 때
  • 전 한 영 과장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산업과
  • 승인 2015.11.2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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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산업과장
지난 11월 13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양호한 기상여건 등으로 전년대비 2% 증가한 432.7만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수확기 쌀값은 전년 대비 9% 이상 하락하여 151,600원/80kg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정치, 경제, 사회적 측면에서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쌀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장 큰 원인은 쌀 소비 감소이다. 지난 20년간 벼 재배면적은 24% 감소했지만, 1인당 가정에서의 밥쌀 소비량은 40% 감소하여 ’95년 106.5kg에서 작년에는 65.1kg까지 감소했다.

정부는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에 따른 식품소비 트렌드를 반영하여 쌀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밥 중심 식생활을 복원하기 위해 미래세대를 중심으로 식습관 교육을 확대했다.

 ’15년에는 172개 초·중등학교에서 약 10만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쌀 산업의 가치, 식습관 교육과 함께 쌀 가공식품 급식을 추진하고 있다. 아침밥을 차려먹기 어려워지는 현실을 고려해 간편한 아침밥 레시피를 개발하여 보급할 뿐만 아니라 쌀 가공식품으로 아침밥을 먹는 캠페인도 추진하고 있다.

둘째, 쌀 가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쌀 가공품 품평회, 기업과 연계한 제품개발 등에 힘쓰고 있다. 셋째, 쌀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홍보 효과를 확산하기 위해 식품영양학자, 홍보 전문가, 소비자, 생산자단체 등과 함께 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쌀 산업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쌀 가공식품 급식 확대를 위한 관계부처 간 협의 등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현장의 쌀 소비 의지와 노력이다. ’14년 말 실시한 쌀에 대한 국민 인식도 조사 결과를 보면, 연령대가 낮은 경우 쌀에 대한 홍보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여 실제 쌀, 쌀 가공식품 소비로 이어지는 등 행동변화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급식을 통해 학생들에게 쌀과 쌀 가공식품을 접해볼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학교와 직장에서의 식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 국민에게 학교나 직장 급식의 질과 양이 쌀 소비 촉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학교와 단체 급식에서 쌀밥 급식횟수를 늘리고 쌀 가공식품 급식을 확대한다면 쌀 재고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쌀 산업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학교와 단체 급식을 맡고 있는 영양(교)사, 교사 분들도 정부의 노력에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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