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몸 깨우는 천연보약 '달래'
나른한 몸 깨우는 천연보약 '달래'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4.0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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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형 한의사

아직 아침저녁으로 쌀쌀하지만 식탁에서만큼은 봄기운이 물씬 풍긴다. 산뜻한 초록빛과 향긋한 냄새, 신선한 맛이 혀끝을 감도는 봄나물로 식탁 가득 채워지기 때문이다.달래는 냉이, 쑥과 함께 봄의 따스한 기운을 몸 속에 불어넣어 주는 대표적인 봄나물이다.달래는 그 모양이 마늘과 비슷하지만 마늘보다 뿌리와 잎이 가늘고 작다. 그래서 달래는 예로부터 ‘산에서 나는 마늘’ 또는 ‘들마늘’로 불리며 봄이 오면 임금님께 바치던 귀한 식품이었다고 한다.

달래는 단군신화에 나오는 웅녀가 사람이 되기 위해 쑥과 함께 먹은 식품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은 웅녀가 쑥과 마늘을 먹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삼국유사>에 보면 웅녀가 먹은 것은 ‘애(艾)와 산(蒜)’이라고 나오는데, 여기서 ‘애’는 쑥을 ‘산’은 달래를 의미한다. 요즘처럼 계절이 바뀌고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건강을 지키는 데는 달래만 한 먹을거리가 없다.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에 인체가 잘 적응하지 못하면 피로나 감기, 식욕부진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는데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달래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봄에 나타나는 불편한 증상들을 개선해준다. 특히 이맘때면 춘곤증이 나타나기 쉬운데 달래의 쓴맛은 봄철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주고 잠을 몰아낸다. 한방에서 달래는 소산(小蒜)이라 부르며 약재로도 사용한다.

달래는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배를 덥혀 소화를 돕고 설사를 멎게 해 준다. 또한 인체의 찬 기운을 제거해 손발이 냉하고 저린 사람이 먹으면 좋다. 달래는 여성들을 위한 식품이기도 하다. 인체 내 어혈이라고 해서 탁해진 피가 뭉쳐 생긴 노폐물이 많이 쌓이게 되면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이 나타나고 멍이 잘 든다. 피부가 칙칙해지고 여드름이나 기미 등 피부 트러블이 잘 발생하게 된다. 이때 달래는 어혈을 제거해 자궁을 건강하게 하고 피부를 맑게 해준다.

여성들의 경우 매달 생리를 하고 출산으로 인해 남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가 부족해 빈혈이 나타나기 쉽다. 달래에는 철분이 많이 들어 있어 빈혈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성질이 따뜻해 여성들의 손발 냉증이나 냉대하 등을 개선하는데도 좋다. 이외에도 칼슘이 풍부한 달래는 치아와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주어 성장기 어린이나 골다공증이 나타나는 노인들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칼슘은 정신을 안정시켜주는 효능이 있어 무리한 업무와 학업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과 학생들 건강에도 효과적이다. 달래에는 칼륨도 함유되어 있는데, 칼륨은 인체에 불필요한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시켜주기 때문에 평소 짜게 먹거나 부종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다.
봄이 다 가기 전, 달래를 듬뿍 넣은 식탁을 준비해보자. 따스하고 상큼한 봄기운이 몰려와 나른하고 피로한 몸에 활력을 주고 건강을 찾아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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