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 Food - 제철 맞은 멸치·뱅어·물가자미
Local Food - 제철 맞은 멸치·뱅어·물가자미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4.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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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끝서 살살 녹는 ‘칼슘의 보고’

 

 

봄철 새싹들은 촉촉한 봄비를 맞고 쑥쑥 자라지만, 사람은 키가 자라려면 풍부한 칼슘을 섭취해야 한다. 요즘 제철을 맞은 멸치와 뱅어, 물가자미는 대표적인 칼슘 다량 함유 식품으로, 갓 잡아 회로 먹으면 혀에서 살살 녹는 것이 일품이다. 뼈도 튼튼해지고 혀도 즐거워 지는 현장을 찾아가봤다.

 

◆ 입안에 넣으면 녹아 내리는 기장멸치

 

멸치는 ‘칼슘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제어하는 효과가 있는 타우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칼슘 덩어리인 만큼 멸치는 어린이들의 성장 발육과 갱년기 여성들의 골다공증 예방, 태아의 뼈 형성과 산모의 뼈 성분 보충에 탁월한 식품으로 꼽힌다.이뿐 아니라 멸치에는 어린이의 지능 발달에도 효과가 있는 고도 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가 각각 9.2%와 14.1%나 들어있다. 기장에서는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멸치잡이를 하는데 봄멸치가 주류를 이룬다. 기장에서 잡히는 멸치는 산란기에 달한 길이10~15cm 사이의 왕멸치로 살이 연해 입안에 넣으면 녹아 내리는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맘때면 이 맛을 즐기기 위해 기장군으로 몰린다. 기장군은 다른 지역에서 맛보기 힘든 달콤하고 연한 멸치회 뿐만 아니라 기장멸치로 담은 젓갈로도 유명하다.

기장멸치젓갈은 살이 다 녹아버리고 액젓만 남아 김장용이나 보쌈 양념, 조림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특히 전국 유자망 멸치 어획고의 70%를 차지하는 대변항은 기장멸치의 대표적 산지다. 대변항에 입하되는 멸치는 연간 7,000여 톤으로1,000여 톤은 생멸치로 시판된다. 동해안에서 가장 큰 멸치어장 답게 대변항은 봄멸치(2월∼6월)와 가을멸치(9월∼12월)가 잡히는 시기가 되면 각지에서 생멸치나 멸치젓을 사러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대변항을 감싸듯 늘어서 있는 좌판마다㎏단위로 통에 담긴 멸치젓이 쌓여 있는 것도 대변항만의 독특한 풍경이다. 바로 이곳에서 기장멸치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부터는 기장미역·다시마축제까지 함께 열려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행사명: 제13회 기장멸치축제 & 제2회 기장미역·다시마축제
●일시: 2009년 4월 17일(금)~19일(일)
●장소: 기장군 기장읍 대변항 일원
문의_기장멸치·미역다시마축제추진위원회 051-721-4063
 

 

 

성장기 어린이와 골절위험 높은 성인에게 좋은 뱅어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보면 뱅어는 백어(白魚)로 표기돼 있다. 죽었을 때 몸 색깔이 하얗게 변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난호어목지>에는 빙어(氷魚)로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우리가 반찬으로 자주 먹는 뱅어포는 실가닥처럼 생겨 ‘실치’라고 부르기도 하는 어린 뱅어로 만든 것이다.뱅어는 수분이 많고 단백질과 지질이 적은 반면에 칼슘이 풍부하기 때문에 멸치와 함께 뼈에 좋은 영양원으로 유명하다.

뱅어포는 멸치나 다른 유가공 식품과 견주어도 칼슘 함량이 월등하다. 칼슘 함유량이 100g당1,000mg으로 멸치보다 100mg이 더 많다. 동량의 우유와 비교해도 10배, 치즈의 2배가 많다.게다가 뱅어포의 칼슘은 고밀도로 농축돼 있어서 뼈의 성장뿐 아니라, 두께까지 늘려준다. 그래서 뱅어포는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 골절위험이 높은 성인에게도 좋다. 또한 뱅어포는 골다공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뱅어포 4장 정도면 성인 1일 칼슘 섭취량을 충족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햇볕에 말린 뱅어포는 자외선의 영양을 받아 프로비타민 D가 활성화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뱅어포가 함유하고 있는 프로비타민 D는 인체에서 칼슘의 흡수를 촉진한다. 매년 4월이면 충남 당진군 석문면 장고항 일대에서 실치축제가 열린다. 실치는 성질이 급해 잡은지 얼마 되지 않아 죽기 때문에 산지(産地)에서만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 6월 말까지 잡히지만 4월 중순이 넘으면 뼈가 굵어져 제 맛을 잃기 때문에 회로 먹을 수 있는 기간은 4월 중순 이전이다. 실치축제 현장을 찾으면 실치와 오이, 배, 들깻잎, 당근등 각종 채소를 초고추장에 버무린 실치물회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시금치와 아욱을 넣고 끓인 시원하고 깔끔한 실치국도 별미다.

●행사명: 제6회 장고항 실치축제
●일시: 2009년 4월 11일(토)~12일(일)
●장소: 충남 당진군 석문면 장고항리
●주최/주관: 석문면 개발위원회/장고항 실치축제위원회
문의_ 실치축제위원회 사무국장 유명천 011-9814-3466
 

 

 

뼈를 다친 환자나 수술한 환자에게 최고 물가자미

물가자미는 연중 잡히지만 가장 맛이 좋을 때가 알이 차는 3~4월이다. 바닷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영덕의 청정바다에서 건진 물가자미는 그 맛이 특히 고소하고 담백하다. 싱싱한 물가자미는 회로 먹거나 삭혀서 물가자미 밥식혜를 만들기도 한다. 말린 물가자미는 구이, 조림, 찜 등 다양한 요리로 먹는다.크기가 25cm 전후의 중소형종으로 양식이 불가능한 자연산 물가자미는 영덕 특산물이다. 동해안 항포구에서는 미주구리로 불리기도 한다.

수산과학연구원 자원관리팀 연구원에 따르면 “영덕 축산항 연안은 예로부터 가자미 집산지였고 이 해역에서 자란 물가자미는 다른 곳보다 맛이 더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유영정 영덕군청 새마을경제과 주사는 “특히 물가자미회는 뼈를 다친 환자나 수술한 환자들에게 의사들이 권유할 정도로 특별식으로 대접 받는다”며 “물가자미 뼛속에 있는 풍부한 칼슘이 환자들을 빨리 회복시켜준다”고 설명한다.따뜻한 봄바람이 부는 요즘, 경북 영덕군으로 내려가 싱싱한 물가자미회를 마음껏 맛보는 것은 어떨까.

●행사명: 2009 영덕 물가자미축제
●일시: 2009년 4월 24일(금)~26일(일)

●장소: 영덕군 축산면 축산항 푸른바다마을 일원
문의_ 물가자미축제추진위원회 054-733-8860

글_ 이제남 기자 ljn@f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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