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위한 우리의 자세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위한 우리의 자세
  •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김기수 지도관
  • 승인 2016.03.11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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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농산물이란 한 마디로 보기에도 좋으면서 적당한 가격에 살 수 있고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농업 생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는‘무조건 양(量) 많이’에서 1980년대 들어서면서‘다양함’‘영양’이 기준으로 새로 자리잡게 되었다. 21세기 초 세계를 강타한‘웰빙’문화는 농산물에도 감성품질이 도입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과일은 4계절을 지내면서 꽃피고 열매가 익어가 맛있는 모습으로 우리의 미각을 자극한다.
이렇게 우리에게 맛있는 식품을 공급하기 위해서 농부는 나무에 필요한 양분을 주고 병해충 피해를 막고자 적절한 방제를 하며 땀의 결실을 맺기 위해 애지중지 농작물을 소중히 키워낸다.

 그런데 기후변화와 수입개방에 따라 교역량이 늘어남에 따라 우리에게 예기치 않은 상황들이 일어나고 있다.

 고대 그리스에 종말을 가져온 것이 장티푸스라면 중세 유럽을 무너뜨린 것은 흑사병(페스트)이다. 질병은 때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는다. 한국사도 예외가 아니다.

 이처럼 질병은 생존을 향한 인류 열망의 대척점에 있다. 언젠가 인류가 지구상에서 그 위치를 잃는다면 아마 질병에 의해서 일지 모른다. 질병의 역사는 곧 역병의 세분화 기록이기도 하다.

 장티푸스, 콜레라 그리고 페스트까지 처음엔 모두 역병이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 대상이 사람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전의 수많은 질병이 역병이란 이름으로 역사에 남아있듯 메르스(MERSCoV)와 화상병(火傷病·fire blight)도그랬을지 모른다. 하나는 사람에게 다른 하나는 과수나무에서 치명적이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것들이 인류사의 변혁과 항상 함께 한다는 사실이다.

 세계가 지구촌화되고 FTA 등으로 농산물 교역이 증가함에 따라 과수와 산림에 피해를 주는 미국선녀벌레나 갈색날개매미충 등과 같이 국내에서 외래 병해충 유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사전에대처하고 방제해야 할 대상이 55종이나 된다.

 농작물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세균병과 외래해충은 농민과 전문가가 수시로 예찰하고 초기에 대응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화상병이 201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지만 화상병은 식물에만 피해를 주는 병으로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은 전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중앙정부와 지자체가관리해야하는 검역병해충(檢疫病害蟲)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국민들은 해외여행 시, 검역병해충이 발생한 나라에서 과실, 묘목, 접수 등을 국내로 반입하지 말아야 하고 수입이 허용된 나라에서수입하는 식물이라 할지라도 공항과 항만의 식물검역기관에 반드시 신고해 검역을 받아야 한다.

 위기 상황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사람과 식물 그리고 동물에 발생하지 말아야 할 병해충이 생기고 있는 만큼 농업인과 전문가들이 협력해서 차단 방역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특히 농업인들은 국민에게 안정한 우리 농산물 생산을 위하여 친환경 재배나 우수농산물관리제도(good agricultral practices. GAP)에 의한 관리 방법과 농약안전사용 기준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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