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날려주는 건강 채소 '가지'
더위 날려주는 건강 채소 '가지'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6.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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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형 한의사

날씨가 더우면 입맛도 떨어지고 몸도 쉽게 지치기 마련. 그래서 이맘때면 자연스레 보양식을 찾게 된다. 보양식에는 고단백질의육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체의 모든 장부를 잘 움직여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먹을 거리는 모두 보양식이 될 수 있다.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는 채소로 가지를 추천할 만하다.가지라 하면 주로 삶아서 무쳐 먹는 반찬거리로만 생각하기 쉽다.더욱이 가지는 수분이 많고 열량이 낮아 영양가 없는 식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의 식탁을 떠나지 않고 있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단 가지는 수분이 많고 칼로리가 낮아 비만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고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어 대장 운동을 촉진한다.

다이어트 시 나타나기 쉬운 변비를 예방해주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가지를 ‘가자(茄子)’라 하는데 성질이 차서 열을 내리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부기를 삭힌다고 본다. 그래서 체질적으로 열이 많거나 여름철 더위로 지쳤을 때 먹으면 도움이 된다. 또한 가지는 이뇨 작용을 해 인체 내 수분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몸이 부석부석 붓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무엇보다 가지의 가장 큰 이점은 보랏빛에 담겨 있다. 가지가 특유의 보라색을 띠는 것은 안토시아닌 계열 색소인 나스닌과 히아신 때문이다. 이들 색소는 지방을 잘 흡수하고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과 노폐물을 제거해 피를 맑게 해준다.그래서 가지는 서구화된 식생활로 고혈압이나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에 노출되어 있는 현대인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효과적인 식품이다. 또한 이 안토시아닌계 색소는 간 기능을 원활하게 하여 숙취를 해소하고 피로를 없애는 데도 효과적이다. 게다가 눈의 피로를 없애주고 시력을 좋게 해주며, 몸 속의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항산화 작용을 해 암을 예방하고 노화를 늦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보라색은 그다지 식욕을 자극하는 색은 아니지만 건강을 위해 이제부터라도 ‘맛있는 색’으로 기억해보자. 가지는 떫은 맛이 있어서 생으로 먹기는 부담스럽다. 열을 살짝 가해도 몸에 이로운 성분이 쉽게 파괴되지 않으므로 구워 먹거나 살짝 데쳐 먹으면 좋다. 또한 가지는 기름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식물성 기름을 이용해서 조리하면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 E를 섭취해 암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리고 가지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육류를 섭취할 때 함께 먹으면 좋다. 벌써부터 날씨가 푹푹 찌는 것을 보면 올 여름이 정말 만만치가 않을 것 같다. 올 여름 더위를 가지로 날려보는 건 어떨까? 태양이 더 강하게 내리쬘수록 가지의 보랏빛도 더욱 선명해져 여름철 건강 지킴이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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