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다재다능한 '감자'
알고 보면 다재다능한 '감자'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7.0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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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형 한의사

주변에 보면 흔하다는 이유로 평가 절하되는 것들이 많다. 어디를 가나 쉽게 접할 수 있다 보니 비록 효용성이 높다 할지라도 크게 가치를 두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흔하다는 이유로 소홀히 취급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감자다.

감자는 어딜 가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먹을거리인데다 특별한 향이나 맛도 없어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밥을 대신하고 마땅히 무엇을 만들어 먹을지 모를 때 훌륭한 반찬이 된다. 또한 격식을 갖춘 식탁 위에서도 빠지지 않는 요리로 변신하는 등 다재다능한 먹을거리다.

어디 그뿐인가? 감자가 가진 영양적 가치는 그 밋밋한 생김새와 맛으로는 결코 상상하지 못할 정도다. 감자의 주성분인 녹말은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에 기운을 나게 한다. 또한 감자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도 풍부한데, 특히 비타민 C는 사과나 오렌지보다 많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C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기 때문에 인체 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피로를 덜어주며 노화를 늦춰준다. 또한 피부를 깨끗하게 하고 철분 흡수를 높여 빈혈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비타민 C는 열에 약해 조리를 할 경우 쉽게 파괴되는 단점이 있는데 감자의 비타민 C는 녹말로 싸여 있어 조리를 해도 손실이 적다. 따라서 비타민 C를 효과적으로 섭취하려면 감자를 자주 먹는 것이 좋다.

평소 짜게 먹어 성인병 발병 위험이 있거나 몸이 잘 붓는 사람에게도 감자는 유용하다. 감자의 칼륨 성분이 인체 내 불필요한 나트륨을 배출시켜주기 때문이다. 또한 칼륨은 혈당을 글리코겐으로 전환하여 근육과 간 내에 저장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에게도 좋은 식품이다.특히 한의학에서는 위장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감자를 권한다.

감자는 위벽에 막을 만들어 위 점막을 보호하고 위궤양 등으로 인한 통증을 없애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식습관이 불규칙하고 극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속쓰림이나 위통이 있는 경우 감자를 생으로 즙을 내어 마시거나 구워 먹으면 좋다.‘감자’ 하면 다이어트가 떠오를 정도로 감자는 오래 전부터 다이어트식으로 애용되어 왔다.

감자는 칼로리가 낮은데다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다이어트 시 식사량을 줄이면서 생길 수 있는 변비를 예방해주기 때문이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감자는 열을 가해도 영양소 파괴가 적은 만큼 삶기, 굽기, 튀기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 먹어도 좋다. 또한 맛이 심심하고 식감이 부드러워 어느 재료와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그때그때 다른 재료를 섞어 요리하면 질리지 않게 먹을 수 있다.
이처럼 효능도 다양하고 조리하기도 편리한 감자. 이런 이유로 독일 문학의 거장인 괴테는 감자를 ‘신이 내린 위대한 축복’이라했나 보다. 이제부터는 감자를 단지 흔하다는 이유만으로 저평가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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