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해독제 ‘명태’
맛있는 해독제 ‘명태’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12.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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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형 한의사

옷깃 사이로 찬바람이 들고 손끝이 시린 이맘때면 뜨끈한 국물이 절로 생각난다. 길거리를 지나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어묵탕의 국물만 봐도 몸이 녹는 듯하다.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이 당긴다면 명태를 이용해보자.

겨울철 별미로 꼽히는 명태는 다른 생선에 비해 비린내가 적고 지방 함유량이 낮아 맛이 담백하다.갓 잡은 것을 생태, 얼린 것을 동태, 말린 것을 북어, 건조해서 코를 꿰어놓은 것을 코다리, 새끼를 잡아 말린 것을 노가리라 하여 종류에 따라 국, 찌개, 전 등 다양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맛도 좋지만 명태는 건강에도 좋다.

명태는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 철분, 인 등이 풍부하여 기력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특히 라이신이라는 필수 아미노산은 세포 발육과 뼈, 연골 등의 형성에 관여하고 칼슘 흡수를 도와주며 탈모나 빈혈 등을 예방해준다.또 피로를 없애주고 바이러스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때문에 면역기능이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이 먹으면 좋다. 명태에는 트립토판이라는 성분도 있다. 이 역시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을 증가시켜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또 우울감이나 피로감을 없애주고 숙면을 취하는데도 효과적이므로 평소 극심한 스트레스로 불안, 초조하며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먹으면 좋다.

명태의 또 다른 이점으로는 해독작용을 들 수 있다. 명태에 풍부한 아미노산은 간을 보호해서 간 해독에 효과적이다. 옛 의서인 동의보감에도 ‘명태는 독을 푸는 효능이 있다’고 게재돼 있다. 술 먹은 다음날 명태를 말린 북어로 국을 끓여 먹는 것도 간 해독과 관련이 있다. 음주로 숙취가 심하거나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간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피로가 심할 때 마른 명태를 푹 고와서 뽀얗게 우러나온 국물을 마시면 좋다. 명태는 부위에 따라 효능이 다르다.
일단 명태 살은 단백질이 많아 기력 보강에 도움이 되며, 열을 가하면 쉽게 풀어지기 때문에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이 먹어도 좋다. 명태 애라 불리는 명태의 간은 비타민 A가 풍부해서 안질환을 예방하고 시력을 좋게 하는데 효과적이다.

옛날 시력 보호제가 없던 시절에는 명태의 간유를 눈을 밝게 하는데 썼다고 한다. 비타민 A는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며, 피부 및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시켜주어 피부 미용에도 좋다. 명태 아가미는 칼슘이 풍부해서 골다공증 위험이 있는 갱년기 주부들이나 노인들 건강에 효과적이다.
명태 알에는 비타민 E가 풍부해서 노화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정말 어디 하나 버릴 것이 없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신종인플루엔자발병도 증가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먹을거리가 중요시 되고 있다.온 가족 건강을 위해 이번 주 명태를 식탁에 올려보자. 기력을 강화하고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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