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 고급 레스토랑 넘보다
단체급식, 고급 레스토랑 넘보다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8.08.1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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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급식 현장에 웰빙 열풍이 불고 메뉴가 고급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단체 급식은 맛없다’는 선입견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노원구청의 단체급식소는 다르다. 건강과 맛을 함께 고려한 알찬 식단에 디?

 

▲ 한끼 3,000원으로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햄버그스테이크 등 별식을 먹을 수 있어 주민들에게 인기다.

“요즘 외식하는 데 적어도 5,000원이 들고 맛도 보장받을 수 없죠. 그런데 이곳 노원구청 급식은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요. 레스토랑에서 만날 수 있는 햄버그스테이크나 별식 등도 먹을 수 있어 좋아요.” 노원구에 사는 주민 이한영(37)씨는 아이들이 학교에 간 점심시간을 이용해 종종 식사를 하러 노원구청을 방문한단다.
노원구청 급식소는 이처럼 알차고 좋은 메뉴를 저렴하게 제공해 구청직원과 구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노원구청의 급식소가 이렇게 개선된 것은 2004년경. 그전까지 조리사들과 영양사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바쁘게 돌아가는 급식소의 업무 자체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구청 측에서는 한국식품연구소에 근무 중이었던 방윤영 현 영양사를 스카우트하고 일대 체제 정비를 했다. 상황은 조금씩 개선되었다. 이학성 노원구청 구내 식당 담당자는 “기존 조리사들의 반발도 반발이었지만 급식의 질 자체가 현저히 떨어져 있는 상태라 어느 부분부터 손을 대야 할지도 막막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 담당자는 “기존 직영급 식체제가 아닌 대기업에 위탁하는 형식을 취할까도 고민했지만 어쨌든 가장 중요한 메뉴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영양사 교체, 조리사 재교육 강화, 식품 위생을 위한 철저한 검수, 조리과정의 계량화 등을 추진했다”며 그간의 노력을 털어놨다.
지난 6월,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주관한 ‘제13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한 이노근 노원구청장도 “먹어보지 않고 맛없다고 하지 말고 만드는 사람들의 노력을 생각해 구청 급식소를 적극 이용하라”고 응원했단다.

 

◆직영 체제로 저렴하게

노원구청의 급식은 ‘오픈형 급식소’로 구청직원과 공익근무요원들을 비롯해, 구민들과 일반 시민에게도 열려 있다. 식대는 1인당 일반인 3,000원, 직원 2,000원이다. 이 정도로 운영이 가능한지 고개가 기우뚱해진다. 장주현 노원구청 홍보팀 주임은 “식재료의 경우 매일 새벽 도매시장에서 경매로 구매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재료를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장 주임은 또한 “구청에서 직영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좋은식단을 제공하면서도 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식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고려해, 전자식권(디스플레이) 시스템도 도입했다. 카드 발급은 무료이며 일정 금액을 충전해 사용하다 소진시 재충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식권을 매번 사는 번거로움을 없애 사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수준 높은 식단으로 시민 입맛 ‘꽉’

취재차 노원구청을 찾은 날의 식단은 녹차영양밥, 호박잎된장국, 우엉잡채, 어묵볶음, 골뱅이 파채무침, 김치였다. 후식으로는 수박, 절편, 미니송편 등을 제공했다. 점심 배식은 오전 11시30분부터 시작한다. 먹음직한 메뉴가 적힌 식단을 미리 홈페이지(www.saeall.co.kr)에서 확인한 사람들이 긴 줄로 늘어섰고 급식소는 일찌감치 북적이고 있었다. 바쁘게 주방을 오가는 조리사들이 속속 준비한 음식을 내오고, 식사가 시작되었다. 전산정보과에 근무 중인 이유정씨(29)는 “굳이 밖에 나가 식사를 해결할 필요 없을 정도로 구내 급식소 음식이 여느 레스토랑 식사보다 훌륭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학성 담당자는 “퇴식구를 바깥에 설치해 식사를 마친 사람들에게 출구에서 식단에 대한 만족도를 체크하고 있다” 고 했다. 이 담당자는 “식단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다음 메뉴 개발에 적극 활용해 식단을 개선하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일 평균 이용객이 약 600명으로 많은 편인 데 반해 좌석 수는 212석이라는 점. 짧은 점심시간을 감안한다면 편안하게 식사하기에 힘든 상황이다. 이 담당자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새 청사를 짓고 있는데, 새 청사의 급식소는 보다 넓고 쾌적해 식사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방윤영 영양사 일문일답
"우린 천연조미료만 써요"

메뉴를 구성하고 조리하기 전에 어떤 사람들의 입맛을 타깃으로 정하나?
“40대 초반 남성 60% 정도의 입맛을 충족시키는 쪽으로 콘셉트를 정했다. 이 수혜자층은 기본적으로 토속적인 입맛도가지고 있으므로 전통적인 식재료에 퓨전식 소스를 첨가하는 등의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건강을 고려한 식단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일단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는다. 약 10종의 천연재료를 이용해 주방에서 직접 만든 천연조미료를 사용하고 설탕 사용을 삼간다. 실제 자녀와 함께 식사를 하고 난 한 주부가 ‘우리 아이는 아토피가 있어서 먹을 걸 많이 가리는 편인데, 구내 급식소의 식사는 먹고 나도 아토피가 전혀 번지지 않는다’며 칭찬 한 경우도 있다
.”위생관리의 비결이 있다면?"2004년 이후로 손소독기, 발판소독기, 위생복건조기 등을 도입해 주방내 위생수준을 높였다. 월 1회 정기적으로 종사원 위생교육 및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그밖에도 월 1호 방역, 후드 청소 등도 빠짐없이 하고있다.”

메뉴를 구성하고 조리하기 전에 어떤 사람들의 입맛을 타깃으로 정하나?“40대 초반 남성 60% 정도의 입맛을 충족시키는 쪽으로 콘셉트를 정했다. 이 수혜자층은 기본적으로 토속적인 입맛도가지고 있으므로 전통적인 식재료에 퓨전식 소스를 첨가하는 등의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건강을 고려한 식단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일단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는다. 약 10종의 천연재료를 이용해 주방에서 직접 만든 천연조미료를 사용하고 설탕 사용을 삼간다. 실제 자녀와 함께 식사를 하고 난 한 주부가 ‘우리 아이는 아토피가 있어서 먹을 걸 많이 가리는 편인데, 구내 급식소의 식사는 먹고 나도 아토피가 전혀 번지지 않는다’며 칭찬 한 경우도 있다.”위생관리의 비결이 있다면?"2004년 이후로 손소독기, 발판소독기, 위생복건조기 등을 도입해 주방내 위생수준을 높였다. 월 1회 정기적으로 종사원 위생교육 및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그밖에도 월 1호 방역, 후드 청소 등도 빠짐없이 하고있다.”

글 _ 임지희 기자 addichedtou@paran.com / 사진 _ 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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