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별 맞춤형 쌀, 어떤 게 있을까
용도별 맞춤형 쌀, 어떤 게 있을까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6.08.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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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쌀의 날' 기념… 쌀 소비 확대 기대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18일 쌀의 날을 앞두고 맛과 기능성을 더한 다양한 쌀을 소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쌀 산업에 대한 가치 인식을 확산하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 8월 18일을 쌀의 날로 지정했다. 쌀미(米) 자를 분해할 경우 八十八(8,10,8)이 되고 쌀을 생산하려면 여든 여덟 번 농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줄어드는 쌀 소비를 확대하고 우리 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밥맛 좋은 쌀, 가공식품 만들기 좋은 쌀, 기능성분을 높인 쌀 등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최고품질 쌀은 쌀알 가운데(심백)와 쌀 옆면(복백)에 하얀 반점이 전혀 없고 ‘일품’ 이상의 밥맛과 도정수율이 75% 이상(완전미 도정수율은 65% 이상)이면서 벼에서 발생하는 주요 병해충 2개 이상에 저항성을 가져야 한다.

현재까지 육성된 최고품질 쌀은 ‘삼광’, ‘운광’, ‘고품’, ‘호품’, ‘하이아미’, ‘해담쌀’, ‘청품’ 등 15품종이다.

특히 ‘고품’, ‘삼광’, ‘호품’은 일본의 ‘고시히카리’ 등 외국 품종보다 밥맛이 더 월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술, 국수, 빵 등을 만들기 좋은 가공용 쌀 품종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됨에 따라 전통주 중심이던 쌀 가공제품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설갱’은 매우 부드럽고 잘 으깨져 누룩균이 잘 달라붙고 번식도 왕성해 맛과 향기가 좋은 술을 만들 수 있는 품종이다. 경기도 대형 주류업체는 8종의 제품에 ‘설갱’을 사용하고 있다. 농가와 계약재배를 추진해 농가는 안정적인 수익을, 산업체는 품질 좋은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고아미’는 면을 만들었을 때 탄력이 좋은 쌀국수용 품종이다. 충남의 한 쌀 가공업체는 ‘고아미’를 이용해 쌀 함량 90%의 국수와 50%인 설렁탕 사리면을 개발해 월 100톤가량 쌀국수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최근 개발한 ‘새미면’쌀은 파스타 전용 품종이다. 파스타 제조기술을 이전받은 경남의 한 산업체는 쌀파스타, 현미파스타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산업체와 함께 글루텐이 들어가지 않았거나 적게 들어간 빵이나 아이스크림, 피자, 소시지 등 고부가가치 쌀 가공식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능성이 가미된 건강에 좋은 쌀이 각광받고 있다.

‘조생흑찰’은 위염균 독소 단백질 발현을 억제해 위염 치료와 예방에 효과적이다. ‘홍국쌀’은 상주찰벼에 붉은 누룩곰팡이인 홍국균을 접종해 발효한 쌀로 주요 기능 성분인 모나콜린 K가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 함량을 높이고 해로운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춘다.

‘눈큰흑찰 1호’는 배아인 쌀눈이 다른 쌀보다 큰 것이 특징인데 쌀눈에는 뇌 혈류개선과 뇌세포 대사기능을 촉진하는 가바(GABA)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건양2호’는 글루텔린 함량이 10% 이상 낮아 소화가 잘되기 때문에 노약자나 단백질 섭취가 제한되는 신장병 환자의 식이요법에 적합하다. '적진주찰'은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가 다량 함유돼 항암, 항균 작용을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기능성이 강화된 쌀들을 식의약 소재로 활용하기 위해 대학이나 병원과 동물 실험, 임상 시험 등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이영희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앞으로도 쌀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연구, 소비자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기능성, 가공용 쌀 연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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