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천호점 직원식당
현대백화점 천호점 직원식당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0.02.06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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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급식신문은 지난 해 연말부터 대형위탁급식업체의 본사 구내식당 탐방을 릴레이로 보도했다. 현대푸드시스템의 경우 지난 2007년 압구정 본사에서 강동구로 사옥을 이전함에 따라 본사 구내식당의 운영이 중단됐다. 그 이유는 식당이 위치해야 할 사옥 지하에 지역체육시설이 자리 잡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배려차원에서 시설을 기존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사와 가장 인접해 임원 및 본사의 식재료 영업, 메뉴, 위생파트 등 다양한 직무의 직원들이 자주 방문, 테스트마켓이라 불리는 현대백화점 천호점 식당을 찾아가봤다.

 


현대백화점 천호점 11층 구내식당에 들어서자 유명화가의 작품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2009년 초 직원식당을 리모델링하면서 평범한 직원식당에서 천호 Gallery Restaurant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것이다. 직원들에게 식사시간을 활용해 짧은 시간이지만 세계 유명화가들의 명화를 보다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한 따뜻한 아이디어였다. 고흐와 모네의 그림과 함께하는 점심시간은 더욱 특별하지 않을까?


본사와 인접, 다양한 의견 공유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현대푸드시스템의 본사 식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사와의 거리가 고작 20분 남짓. 더군다나 사옥을 이전하면서 본사식당이 사라져 본사의 영향을 더욱 많이 받고 있다.
천호점 박상은 점장은 “거리가 가까워 대표님을 비롯해 본사 직원들이 자주 방문한다”며 “각 분야의 담당자들이 회사의 공지사항이 잘 운영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기 때문에 항상 긴장상태이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하지만 이 긴장감이 나쁘지 만은 않다는 박 점장. 덕분에 본사식당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늘 긴장해야 하지만 운영의 어려움이 있을 때에는 가장 쉽게 도움을 구할 수 있고 다양한 조언을 얻을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더욱 크다는 게 박 점장의 설명이다.
한편 현대푸드시스템은 지난 달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며 단체급식업계의 새바람을 몰고 온 주역이기도 하다. 코스피 입성 첫날 공모가 대비 55% 상승한 1만8천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며 공모과정에서 청약증거금이 2조원이 몰리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현대푸드시스템은 공모를 통해 유입된 자금 약 500억원을 컨세션, 식재료유통, HMR등 신규사업 진출과 케터링 사업강화, 병원환자식 진출 확대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999년 설립 된 이래 현대그룹사 및 기타 기업체 등 현재 전국 410여개업장을 운영 중에 있으며 지난해 매출 3,314억원, 영업이익 194억원, 순이익 157억원을 기록하며 힘찬 날개 짓을 하고 있다.

◆메뉴회의, 자체품평회 등 끊임없는 노력

천호점의 경우 11시30분에서 2시30분까지 중식 배식시간이 무려 3시간이나 되지만 백화점 교대근무의 특성상 3시간 내내 많은 직원들이 구내식당을 이용한다.
따라서 하루 평균 중식 식수가 1200~1300명에 이른다. 이용하는 직원들 역시 남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해 모든 연령층이 만족하는 메뉴를 선정하기 위해 가장 많이 고민한다. 메뉴회의는 월 1회 각 지역의 현대백화점 구내식당 점장들이 다함께 모여 진행한다. 월마다 교대로 한명씩 메뉴를 구성해오고 구성해 온 메뉴를 바탕으로 회의를 진행, 전체 의견을 토대로 보완하고 수정하여 해당 월의 메뉴를 정한다.
이밖에도 본사에서 구성한 고객평가단이 있어 정기적인 설문조사 및 고객들의 건의사항을 수시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천호점에서는 자체적으로 메뉴평가단을 운영해 따로 품평회를 가지고 그 결과를 메뉴에 적극 반영하기도 한다.
 

 

 

인/터/뷰 현대백화점 천호점 박상은 점장

“직접 모니터링 하며 직원만족 신경 써요”
점심 배식시간 내내 박상은 점장의 발걸음은 분주하다. 이용하는 직원들의 테이블 사이사이를 다니며 직접 모니터링을 하기 때문이다.
식사하는 직원들의 표정을 보면 당일메뉴 만족도를 한눈에 알 수 있다는 게 박 점장의 뜻이다. 취재 당일 메뉴는 쌀밥, 콩가루 배추국, 갈치구이, 잡채, 도라지무침, 총각김치에 추가찬으로 미역줄기볶음이 제공됐다.
박 점장은 젊은 직원들이 많지만 의외로 양식보다는 한식메뉴를 즐겨 찾는다고 한다. 특히 김치를 이용한 반찬을 좋아해 일주일에 두 번이나 김치볶음이 제공된다.
“메뉴가 단일메뉴이다 보니 모든 고객들의 취향을 맞출 수가 없어 늘 신경이 쓰여요. 기본찬 외에도 저희 지점에서는 하루 한 가지씩 추가찬을 따로 배치해두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죠.”

식당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들이 만족했으면 하는 박 점장의 바람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중식 외에도 천호점에서는 평일 오후 4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스넥바를 운영한다. 떡볶이, 라면, 만두, 잔치국수 등 다양한 메뉴로 직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박 점장은 “스넥바 역시 메뉴평가단의 조언을 받아 직원들이 식상해하지 않도록 수시로 메뉴를 변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천호점에서는 매주 수요일 잔반줄이기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으며 직원만족을 위해 특정날에는 사원증 바코드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물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지연 기자 ljy@fsnews.co.kr 사진_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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