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열정 - 최고의 직업 ‘나는 영양사다’
최고의 열정 - 최고의 직업 ‘나는 영양사다’
  • 편집팀 기자
  • 승인 2016.09.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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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옥 주 센터장함안군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근본 요소는 衣·食·住이다. 지구촌을 돌아보면 누드촌, 집 없이 사는 나라 등은 볼 수 있지만 食을 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

 

衣·食·住 가운데 가장 중심에 있는 食을 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영양사들은 바로 食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인으로 모든 사람들의 인생 중앙에 있다.

최근 일부 영양사들이 급식비리에 연루돼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온갖 쓴 소리를 듣지만 실은 현장에서 묵묵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일하는 영양사가 더 많이 있다.

언론의 급식비리, 급식의 질 저하 등의 보도로 외부의 따가운 눈초리와 괜한 죄책감 그리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현장에는 더 열심히 일하는 영양사가 많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이제 우리 영양사들도 업무와 관련해 필요하면 쓴 소리도 해야 하며 또 기준에 따라 ‘안 되는 것은 끝까지 안 되어야 한다’는 프로의식도 반드시 필요하고 무소의 뿔처럼 원칙은 반드시 지켜나가야 한다. 더불어 국가와 사회도 이런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필자는 지난 2014년 ‘프랑스 파리 그랑제꼴’이라는 대학에 안식년을 보냈다. 1년을 머무르는 동안 매스컴에서 단 한 번도 식중독과 급식비리에 관한 뉴스를 본 적이 없다.

필자의 전공이 식품미생물과 위생학이라 동료 교수에게 어째서 식중독 발생과 급식비리가 없냐고 물어보았다. 이에 동료 교수는 “급식 관련 일에 종사하는 사람은 프로다”라고 답해 놀랍고 부러웠다. ‘프로’ 참 멋지고 자랑스러운 말이다. 또 행정 관련 비리에 대해서도 “없다”고 일축했다. 덧붙여 학교급식 관련 부서와 학교장이 식재료 구입에 절대 관여할 수 없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영 방식이 영양사와 조리사가 직접 식단을 구성하며 식재료 구입은 선/후주문도 하고 비용만 행정부서에서 지급해 비리가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이 문제일까? 바로 급식에 대한 권한이 영양사들에게는 미약하고 행정부서와 학교장 아래 운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23일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합동부패척결추진단이 밝힌 바에 의하면, 학교급식 재료 생산, 유통, 입찰계약, 업체와 학교 간 유착 등 각 단계마다 심각한 급식비리가 존재하고 있고, 주요 비리 유형은 ▲부적절한 수의계약 등 계약법령 위반 220건(46.7%) ▲예산 부당집행 132건(28.0%) ▲식재료 검수 등 위생·안전 관리 부실 119건(25.3%) 등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과를 볼 때 현장에서 열정을 다해 국민 영양과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영양사들의 권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프랑스 사례를 연구하여 우리도 급식시스템의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영양사들은 어렵고 힘들더라도 ‘최고의 열정 - 최고의 직업, 나는 영양사다’라는 자부심으로 프로답게 일해야 한다. 열악한 임금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책임을 지며 국민건강을 돌보는 대한민국 영양사야말로 진정 애국자다. 프랑스는 영양사에게 업무에 대한 권한이 주어지는데 왜 우리는 권한은 주지 않고 급식비리가 만연하게 하는가!!!

식품영양학과 교수로서 전문성을 겸비한 프로 근성 있는 제자들의 양성과 함께 좀 더 강한 권한을 가질 수 있는 영양사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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