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실 안전 사각지대 '배치기준 조정 시급'
학교 급식실 안전 사각지대 '배치기준 조정 시급'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6.09.3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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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 손가락 절단·화상 산재율 심각
▲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는 지난 29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학교 급식실 배치기준 조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경기 학교비정규직노조)는 29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안전 사각지대인 급식실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산재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급식실 배치기준 조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경기 학교비정규직노조는 "현재 급식실 노동자는 1인당 120~150명의 식사를 담당하고 있어 급식실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며 "짧은 시간에 많은 분량의 식사를 준비해 급식시간을 맞춰야 하는 과정에서 산재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월 경기도 A초등학교 조리실무사가 오븐 스팀에 얼굴과 목에 화상을 입어 3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을 정도로 크게 다쳐 산업재해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급여에 해당하는 50~60만 원은 자비 부담으로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B고등학교에서는 조리실무사의 장화에 뜨거운 물이 들어가 화상을 입었으며 C초등학교 조리실무사는 야채절단기에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경기 학교비정규직노조는 "거의 모든 급식실 노동자가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며 "산재를 당해도 눈치가 보여 급여신청을 하지 않은 것까지 합하면 그 수치는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 학교비정규직노조에 따르면 2011~2013년 학교 급식실 평균 산재 건수는 205건으로 경기지역 학교 전체 급식실 종사자(조리사, 조리실무사) 1만 4300명의 1.43%에 달한다.

산재 유형으로는 화상사고(31.4%), 넘어지는 사고(20.1%), 절단·베임·찔림 사고(5.7%) 등이었다.

이들은 "대한민국 평균 산재율이 0.5%, 건설·제조업의 평균 산재율이 0.6~0.8%에 불과한데 급식실 산재사고가 건설·제조업현장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경기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산재사고를 낮추는 근본 해결책은 급식실 인력충원"이라며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위생급식 문제를 담보하기 위해서도 최소한 조리사 1인당 70명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교육청은 2014년 ‘충분한 휴게시간 보장’, ‘무거운 물건 2인 1조 운반’ 등의 내용을 담은 ‘경기도 학교급식 안전 매뉴얼’을 만들었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급식실 배치기준을 조정하고 업무경감과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경기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급식실 배치기준 조정을 위한 산재 피해자 릴레이증언, 교육감 면담요청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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