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치단체 학교급식 관계자들을 만나다
일본 자치단체 학교급식 관계자들을 만나다
  • 조래율
  • 승인 2016.11.1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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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래윤완주군청농업농촌식품과 로컬푸드팀
지난달 10일 일본 효고현 아마가사키시의 도코다코조(德田耕造) 교육장을 비롯한 교육관계자들이 1박2일 짧은 일정으로 전라북도 완주군 학교현장을 견학했다. 이는 지난 4월 완주군 학교급식 관계자가 일본의 학교급식 시스템 견학을 위해 방문했던 아마가사키시 가미사카베 초등학교 관계자들이 상호 정보교류 차원에서 방문한 것이다.

방문 첫날, 도코다 교육장 일행은 완주군 효자직매장 2층 농가레스토랑에서 지난 4월 방문했던 완주군 관계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지역산 식재료로만 차려진 식사를 하면서 학교급식 관련 담소를 나누었다. 방문 둘째날인 11일에는 완주군 봉서중학교에서 학교현황을 비롯하여 급식시간이 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 알레르기 대책 등 학교급식 관련 질의답변 시간을 가진 후 수업참관을 하였다.

또한 소양초등학교 식생활관에서 식사(오리훈제, 쇠고기 미역국, 무쌈, 양상추 과일샐러드, 두부구이, 김치, 상추, 쌀밥)를 하고 아이들이 먹는 모습을 참관하였다. 도코다 교육장은 “완주군의 학교급식 시설 및 식생활교육 등을 이해하였으며 일본급식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반찬이 나와 맛있게 먹었다”고 관심을 나타냈다. 그리고 짧은 일정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상호교류가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우리가 방문했던 일본은 중앙정부가 식품정책의 큰 틀에서 학교급식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자치단체는 학교급식을 직접 운영하는 주체로서 시설의 설치와 관리·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운영방식은 ‘자교방식’과 ‘센터방식’ 크게 2가지가 있다. ‘자교방식’은 우리나라처럼 학교에서 직접 조리하여 급식하는 방식이고, ‘센터방식’은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완전 조리된 음식을 학교로 배송하여 급식하는 방식이다. 효고현 사사야마시의 경우는 2곳의 급식지원센터에서 모든 학교(33개교 4300여 명)의 급식을 책임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학생 100여 명을 관리하고 있었고, 운영 주체인 행정(교육위원회)은 직매장 및 생산자단체에서 직접 식재료를 구입함으로써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직접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를 실천하고 있었다.

이는 일본의 식재료 조달의 접근방식이 지역 관점으로 아이들의 건강과 영양은 물론 아이들에게 지역을 사랑하고 지역 농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함이다. 또 나아가 이들이 다음 세대 소비자로 이어지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교급식 추진 주체인 자치단체가 행정·교육과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학교급식 운영을 책임지고 있기에 가능하다. 반면 한국의 경우에는 행정자치와 교육자치가 분리되어 상호간 좋은 취지로 일을 추진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완주군은 2013년 5월 군에서 출연한 비영리재단법인 ‘온고을 로컬푸드 공공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하였다. 그리고 지난해 3월 교육청과의 업무협약 이후 매일 학교급식에 지역산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많은 자치단체가 학교급식을 복지차원으로 접근하여 지역과 학교의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 먹을거리 복지를 실현할 수 있는 운영주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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