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는 편식쟁이·비만학생 없어요”
“우리학교는 편식쟁이·비만학생 없어요”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8.11.1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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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보건소, 초등학생 대상 영양교육·운동실습 등 건강증진 사업 진행

몸과 마음까지 건강하게! 오산시보건소는 지난 4월 1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총 17회에 걸쳐 학생비만예방과 영영관리를 위한 ‘튼튼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아이들에게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주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형성해주기 위해 튼튼학교를 시행하고 있는 매홀초등학교 삼미분교를 방문했다.

“비만이 되는 원인은 섭취열량이 소비열량보다 많기 때문이다. O일까 X일까?” 튼튼학교를 진행하고 있는 김태숙 담당자의 질문에 학생들이 너도 나도 손을 들며 답을 말한다. 답은 O이다.
이날 튼튼학교 교육은 지난 7개월간 배운 내용을 재미있는 OX퀴즈로 풀어보는 시간. OX퀴즈의 답을 맞힌 학생들에게는 김태숙 담당자가 직접 준비한 맛있는 간식이 주어진다. 간식을 받아든 아이들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다. 경기도 오산시보건소 건강증진사업부는 오산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비만, 운동, 절주, 금연, 영양 5가지 분야로 나눠 학교, 마을, 회사를 대상으로 건강증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칼로리, 영양 등 건강교육과 바른 식습관 형성은 성장기 아이들 교육에 중요하기 때문에, 올해 3월 관할지역 초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희망학교를 대상으로 ‘튼튼학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튼튼학교는 아이들의 체지방측정 등 신체계측과 영양교 육, 운동실습, 식품체험, 레크리에이션, 부모 대상 가정통 신문 발송 등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학교 교과과정에 따라 기간은 조정할 수 있으며, 삼미분 교에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교육이 이루 어졌다.

튼튼교육을 그대로 옮긴 ‘학교급식’

튼튼학교의 본격적인 교육시간은 오후 1시부터지만 실제로는 점심시간부터 이미 교육이 시작된다. 튼튼학교 수업에서 배운 내용은 학교급식으로 곧바로 이어지기 때문 이다. 수업종이 울리자 아이들이 삼삼오오 급식실로 모여 들었다. 이날의 메뉴는 흑미밥, 순두부찌개, 치즈떡볶이, 아몬드멸치볶음, 총각김치, 단감이었다.
삼미분교는 전교생 30명으로, 아이들이 서로의 별명과 식습관을 꿰고 있을 정도로 친밀하게 지낸다. 행동이 느려서 ‘거북우찬’으로 불리는 최우찬(3학년) 군은 전교생들이 다 아는 편식쟁이다. 특히 김치와 청국장을 가린단다. 그러나 ‘튼튼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편식을 조금씩 고쳐, 이제 김치도 제법 먹게 됐다. 이날 우찬이는 김치가 들어 있는 순두부찌개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아몬드멸치볶음을 오늘 최고의 반찬으로 꼽은 손수정(2 학년) 양은 친구들과 “멸치를 먹으면 뼈가 튼튼해지고 몸에 좋은 성분이 많다”고 얘기하는 등 삼미분교 학생들의 영양성분에 대한 지식이 해박했다.
매홀초등학교와 삼미분교를 담당하고 있는 박연주 영 양교사에 따르면 삼미분교 학생들은 음식을 거의 남기지 않으며, 채소도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고 한다. 전에도 잘 먹는 편이었지만 튼튼학교를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더 잘 먹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급식을 먹는 아이들의 얼굴빛이 곱고, 비만 학생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다들 건강했다.

지루할 틈 없이 알차고 재미있는 ‘영양교육’

점심식사 후, 오후 1시부터 30분간 영양교육 시간이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알차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꾸며져 아이들이 지루해할 틈이 없다. 총 17회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비만과 패스트푸드의 문제점, 아침식사의 중요성 등 아이들의 실생활에 바로 적용되는 쉬운 내용부터 식품구성탑, 칼로리, 영양표시 등 이론적인 내용까지 교육이 균형적으로 이뤄진다.
인성교육과 식습관 교육이 함께 진행되는 금연과 음주폐해 교육도 실시한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술과 담배가 쉽게 노출되어 있어 조기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채문(3학년) 군은 튼튼학교를 통해 술과 담배의 해로운 점을 확실히 알았다며 교육에 관심을 보였다.
이날 교육시간에 진행된 OX퀴즈는 꽤 난이도가 높은 문제도 있었으나 아이들은 정답을 곧잘 맞혔다.
박보령(5학년) 양은 “OX퀴즈가 재미있다”며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보였다. 지금까지 가장 재미있었던 프로그램은 13회 때 했던 ‘저칼로리 간식 만들기’였다고 한다. 박양은 “단호박 샐러드를 직접 만들어 먹었는데 정말 맛있고 재미있었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트로트와 최신곡을 넘나드는 신나는 ‘에어로빅’

영양 교육이 끝나자, 아이들이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에어로빅 시간이다.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식품을 제대로 알고 먹는 것 외에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그래서 튼튼학교 프로그램에는 운동시간이 꼭 들어간다. 1시간30분 간 진행되는 에어 로빅 시간은 아이들이 일주일동안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다. 운동은 에어로빅 전문강사 송영자씨의 지도 아래, 스트레칭과 간단한 근력운동으로 시작한다. 가벼운 몸풀기가 끝나면, 곧이어 흥겨운 트로트 음악이 흘러나온다. ‘해뜰날’, ‘땡벌’ 같은 아버지 세대의 노래에 아이들은 즐겁게 춤을 춘다. 이날은 지난 시간에 배운 ‘해뜰날’에 맞춰 한바탕 땀을 흘린 다음, 새로운 동작인 원더걸스의 ‘노바디(Nobody)’를 배웠다. 송영자 강사의 유연한 몸동작을 열심히 따라하는 아이들의 얼굴이 진지하면서도 즐거워 보였다.
춤을 열정적으로 추던 김소아(5학년) 양은 “오늘 원더걸 스처럼 예쁜 원피스를 입고 와서 배우고 싶었는데, 조금 아쉬웠다”며 “4월부터 10곡 이상의 곡에 맞춰 에어로빅을 배우면서 몸도 유연해지고 건강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소아 양의 남동생 김하겸(4학년) 군도 “에어로빅 시간이 너무 재미있어서 튼튼학교 시간이 기다려진다”며 “다음 주에 (튼튼학교가) 끝나지만 내년에도 또 하고 싶다”고 튼튼학교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TIP 튼튼학교 신청하려면?

오산시보건소는 내년에도 튼튼학교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는 3월에 공문을 보내, 학교 교과과정과 겹쳐 신청률이 저조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교과과정이 편성되기 전인 2월에 공문을 보내, 두 개의 학교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김태숙 건강증진사업부 담당자는 “방과 후 학원을 가는 아이들이 많아, 튼튼학교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부담스러워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건강교육은 중요하다”며 “적정인원은 30명 정도로 기간은 학교 사정에 따라 변경가능하다”고 전했다. 튼튼학교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먼저 파악하고 신청한 박연주 영양교사는 “가끔 참관만 하는 정도로 업무 부담은 전혀 없고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며 내년에도 또 신청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문의 _ 오산시보건소 건강증진사업부 031-370-6068

글 _ 이제남 기자 2jenam@paran.com 사진 _ 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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