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 최고 뷔페식 식단도 최고”
“공부도 최고 뷔페식 식단도 최고”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8.12 2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험기간 특별 메뉴·원어민 교사 위한 양식도

자립형 사립학교인 청심국제중고등학교는 해외 명문대학으로의 진학률이 높아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곳의 급식 역시 학교 명성만큼이나 수준이 높다. 고기, 채소, 유제품이 골고루 포함된 식단이 뷔페식으로 차려진다. 매끼마다 식혜, 오렌지, 푸딩 등 후식도 빼놓지 않는다. 고기를 직접 갈아 만든 함박스테이크, 직접 구운 베이커리 등 정성이 가득하다. 게다가 HACCP 인증을 받은 위생적인 급식이다. 학교급식으로 명문을 말하는 청심국제중고에 직접 가봤다.

▲ 청심국제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뷔페식으로 제공되는 점심 급식을 먹고 있다.

지난 9일 점심시간, 기말고사를 치르느라 녹초가 된 아이들은 식당에 들어와 표정이 밝아진다. 시험기간에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특별메뉴가 나오기 때문이다. 메뉴는 수제함박스테이크, 새우채소볶음밥, 야채수프, 웨지감자, 누네띠네(파이류), 요거트과일샐러드, 포기김치, 피클, 오렌지주스 등 화려하다. 뷔페식으로 각자 그릇에 음식을 담는 학생들은 즐거운 듯 눈빛이 반짝거린다.
급식소에서 직접 만든 수제함박스테이크는 고기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져 한 개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청심국제중학교 1학년 4반 조규연 군은 “시험기간에는 특식이 나와서 좋다”며 “학교급식이 맛있어서 학교 적응하기가 쉬웠다”고 전했다.

신입생들은 이구동성으로 학교급식이 맛있다며 열심히 밥을 먹었다. 김경란 영양사는 “시험기간에는 스트레스 받는 학생들을 위해 주로 양식류를 준비한다”며 “수제로 만든 함박스테이크는 손이 많이 가 힘들지만 학생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

눈과 입이 즐거운 청심 급식

2006년 개교한 청심국제중고등학교(이하 청심국제중고)는 학급당 25명의 학생 수, 교사 1인당 학생 수 8.1명으로 교육의 질이 우수하다. 각 학년마다 100명이 정원이다. 전 교과 영어수업과 토론식 학습 등 우수한 교육과 함께 수준 높은 급식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2007년 6월, 1일 3식 이상 제공되는 학교사업장으로는 국내 유일하게 HACCP 인증을 받았다. 현재 청심국제중고의 식수는 교직원까지 포함해 670명이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메뉴는 어딜 가나 양식류, 튀김류 등이다.
그러나 청심국제중고는 냉동가공식품 비율이 매우 낮아 급식이 건강하다. 햄버거도 직접 만든다. 그 외 수정과, 식혜 등 웬만한 것은 다 직접 만든다. 빵도 직접 굽는다. 이곳 급식을 담당하는 (주)청심유통이 직접 운영하는 청심베이커리에서 제과류를 납품하고 있다. 빵의 수준도 높고 방부제도 넣지 않아 맛있다.
한 달에 한 번 먹는 특식의 재미도 쏠쏠하다. 초복 등 절기식은 물론 학생들 취향에 맞춰 밸런타인데이, 빼빼로데이 등도 챙긴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국 그릇 밑에 행운권을 숨겨놓는 깜짝 이벤트도 벌였다. 이밖에 일식데이, 중식데이 등 다양한 국가의 음식을 먹어보는 날도 있다. 한편 특식이 있는 날에는 색다른 볼거리가 있다. 조리사들이 수박, 당근 등을 깎아 만든 카빙이다. 용 모양과 꽃 모양을 화려하게 깎고 ‘청심국제중고’라는 글귀를 새긴 카빙은 또 다른 재미다.

개별 맞춤식으로 원어민 교사 등 소수도 배려

이곳 급식소는 국제학교 답게 손 씻는 방법 등 웬만한 것들은 다 영어로 게시돼 있다. 특히 김경란 영양사는 외국인과 프리토킹이 가능할 정도로 영어가 유창하다. 급식소에서도 학생들과 영어로 대화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밥 먹는 학생들에게 직접 찾아가 의견을 물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기숙사 학교라는 특점 때문에 엄마의 정성으로 한 사람 한 사람 돌본다. 혹시라도 몸이 아픈 학생을 위해 매끼 흑임자죽 등영양죽도 준비한다. 한 번은 축구하다 팔이 부러진 학생을 위해 주먹밥 등 먹기 편한 메뉴를 특별히 준비했다고 한다. 그 이후론 아픈 학생들이 찾아와 얘기하면 개별 맞춤식을 해준다고 한다. 한국 음식이 입맛에 안 맞는 원어민 교사들을 위한 배식코너도 별도로 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기 때문에 스파게티, 연어스테이크 등 서양식으로 구성한다. 메뉴가 좋아 한국인 교사들도 자주 애용한다고 한다. 

◆ 학생선도부의 잔반지도로 선후배 간 정 돈독

청심국제중고는 학생들이 잔반을 지도한다. 고등학교 선도부가 잔반량을 직접 체크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많이 남기거나 편식을 하는 경우에는 벌점이 부여된다. 3회 이상 걸리면 벌칙이 있다는데 지금까지 벌칙을 받은 학생이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잘 지켜지고 있다. 이 방식은 학생선도부에서 낸 의견이라고 한다. 이번 학기부터 시작했는데 벌써 잔반량이 1/4 가량 줄 정도로 효과가 크다.
이주렬(17) 선도부장은 “학교 급식은 학생들의 복지가 달린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처음에는 규제 받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는 친구들도 더러 있었지만 잔반이 줄면서 식단의 질이 올라가자 지금은 다들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퇴식구에 노트가 하나 놓여 있다. 급식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기 위해서다. 오택규 (주)청심유통 팀장은“게시판을 붙여두면 참가율이 낮거나 다른 학생들 의견에 장난을 치는 경우가 많아 지난 3월부터 노트를 놔뒀는데 학생들이 의견을 적극적으로 쓰기 시작했다”며 “학생들이 가끔 ‘누구야, 좋아해’라는 애정표현을 쓰는 등 학창시절 하나의 놀이공간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청심국제중고 영양사실에는 그 동안 모은 노트 10여 권이 쌓여있었다. 이 노트는 매달 열리는 급식위원회 때 학부모들도 직접 보며 의견을 나눈다. 급식에 대한학생들의 의견이 가감 없이 담겨 있어 노트는 학부모, 학생, 급식소의 소통의 장이다.

글_ 이제남 기자 ljn@fsnews.co.kr 사진_ 이경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