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처럼 편안한 교실서 특기적성 교육
집처럼 편안한 교실서 특기적성 교육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8.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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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큰 호응’…정부 ‘종일돌봄교실’ 확대 운영

맞벌이 부부나 저소득층 가정의 부모들은 학교 방학이 오히려 부담스럽다. 이러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나섰다. 교육·보육·가정의 기능을 갖춘 ‘꿈나무 안심학교’는 2008년 9월부터 경기도 내 31개 초등학교서 44학급이 운영되고 있다. 맞벌이, 한부모,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학기 중에는 밤 9시까지 돌봐주고 저녁식사를 제공한다. 방학 때도 수준 높은 교육프로그램과 함께 점심을 준다. 방학이 없어 즐거운 곳, ‘꿈나무 안심학교’에 가봤다.


“둥! 둥! 둥두두둥!”
지난 7월 22일, 여름 방학 중인데도 성남 도촌초등학교(이하도촌초교) 음악실에서 힘찬 북소리가 들려온다. 꿈나무 안심학교 누리반의 사물놀이 수업시간이다. 사물놀이에 이어 난타를 배우는 중이다. 강사의 지도에 맞춰 북채로 모듬북을 치는 손놀림이 힘차다.
도촌초교는 현재 1~4학년을 대상으로 꿈나무 안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 9월 꿈나무 안심학교로 지정돼 두개반을 운영해오다 반응이 좋아 올해 6월 한개반을 더 늘렸다. 누리반,아람반, 다솜반 3반이다. 전교생 574명 중 72명이 꿈나무 안심학교에 다닌다. 독서논술, 미술, 배드민턴, 요가, 사물놀이, 영어 등 프로그램이 알차, 방학기간에도 아이들의 출석률이 상당히 높다.누리반 박진희(10세) 양은 “지난 시간에 사물놀이를 배웠는데, 장구 치는 게 가장 재미 있었어요”라며 “밥도 맛있고 꿈나무 안심학교에 오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김삼숙 안심학교 보육교사는 “맞벌이 부부나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 대상이라 혹시 아이들이 위축될까 걱정했는데, 아이들이 오히려 이곳에 오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참 즐거워한다”고 전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구김살 없이 밝았다.

TV, 침대 등 갖춰 집처럼 편안한 좌식 교실

도촌초등학교의 꿈나무 안심학교는 도촌초교와 별도로 운영된다. 경기도와 시·군 및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학생들은 거의 무료로 혜택을 누리고 있다. 꿈나무 안심학교는 기본적으로 학교시설을 활용하지만 교실과 급식소가 학교 건물안에 따로 마련돼 있다. 반마다 담당 보육교사가 있고 도촌초교의 담당교사 3명이 운영을 돕는다. 학기 중에는 밤 9시까지 아이들을 돌봐주고 방학 중에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운영한다. 토요일에도 학생의 절반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출석률이 높다.
꿈나무 안심학교 교실은 여느 학교와 시설이 다르다. 학기 중 늦은 시간까지 운영되다 보니, 아이들이 지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좌식으로 만들어 집처럼 편안하다. TV, 소파 등은 물론 반마다 침대도 있어 몸이 아프거나 피곤한 학생은 편안하게 쉴 수 있다. 자녀들을 꿈나무 안심학교에 보내고 마음 아파하던 부모들도 이곳 시설을 보고 안심하며 돌아간다고 한다.
꿈나무 안심학교는 단순한 보육시설이 아니다.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과 교과보충학습 프로그램으로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준다. 외부강사를 초빙해 사물놀이, 미술, 배드민턴 등을 가르치는 등 교육수준이 매우 높아 학부모들도 크게 만족하고 있다. 꿈나무 안심학교를 담당하는 허숙희 경기도교육청장학사는 “2007년 혜진이, 예슬이 사건이후 경기도교육청과경기도의 방과 후 돌봄 협력사업으로 추진된 꿈나무 안심학교는 맞벌이, 한부모, 저소득층 가정 자녀들이 방과 후 홀로 남겨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건사고를 예방하고 사교육비 부담 완화를 위해 운영되고 있다”며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방치되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보고 다양한 교육지원으로 사회 양극화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적은 급식 인원 위한 별도 조리실 둬 효율성 높여

도촌초교 꿈나무 안심학교는 조리실이 별도로 있다. 100명이 채 안 되는 적은 급식 인원을 위한 작은 조리실이다. 이곳에서 조리사 2명이 식사를 준비해 각 교실에서 밥을 먹는다. 식단은 도촌초교 영양교사가 짠 식단을 참고해 상황에 맞게 조절한다. 이런 방식으로 업무 부담을 줄이고 적은 양을 만들면서 큰 조리실을 사용하지 않아도 돼 효율적이라고 한다.
현재 경기도 내 꿈나무 안심학교 31개교 중 1곳만 학교 조리실을 사용하고 있고 대부분이 별도의 조리실을 두고 있다. 가정식과 다름없는 식사 제공으로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대만족이다. 이렇게 꿈나무 안심학교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받으면서 교육과학기술부는 경기도의 꿈나무 안심학교를 운영 모델로 한 방과 후 초등 보육프로그램 ‘종일돌봄교실’을 지난 7월부터 전국으로 확대 운영했다.

현재 경기도는 꿈나무 안심학교와 함께 45개교에서 ‘종일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꿈나무 안심학교와 종일돌봄교실은 사업추진 배경이나 예산 지원 등이 다를 뿐 사업 내용은 동일하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말까지 종일돌봄교실 59개를 더지정할 계획이다. 주위에서는 앞으로 꿈나무 안심학교와 종일돌봄교실의 지속적인 확대로 더 많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배려의 손길과 식사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_이제남 기자 ljn@fsnews,co.kr 사진_이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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