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력 향상시키는 군급식 모니터링단
전투력 향상시키는 군급식 모니터링단
  • 백경숙 어머니
  • 승인 2016.12.1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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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경숙 어머니국방부 어머니장병모니터링단 3기
‘귀한 자식일수록 회초리를 들라’

한때 출판계에서 자녀교육 지침서가 ‘광풍’이 불 때 200만부 이상 팔린 자녀교육서의 제목이다.

아무리 ‘사랑의 매’라 해도 일종의 폭력이라 생각하는 필자로서는 그 말이 썩 마음에 와 닿지는 않지만, 아이 세 명을 낳고 기르면서 나름 갖고 있는 교육 원칙은 다른 부모들에 비해 조금 엄격한 편이었다.

‘하고 싶은 일은 마음 먹은 대로 하되, 그 선택과 행동에 대한 결과는 스스로 책임지자’, ‘어떤 자리에서 어떤 음식을 먹든 그 음식이 자기 입에 들어가기까지 노력한 사람들에 대한 수고를 알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자’,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자’,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최선의 노력을 하자’ 등이 아이들에게 강조한 교육 원칙이었다.

남편은 농사를 지었다. 필자 또한 일을 갖고 있지만 때때로 남편을 거들어 함께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먹을거리에 대한 불만을 갖지 않았다.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급식에 대한 염려나 걱정은 하지 않았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물론, 가끔씩 휴가 나온 아들이 급식에 대해 불만을 말할 때면 ‘주는 대로 먹자’라는 교육 원칙을 상기시키면서도 나름 아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챙겨 먹이기는 했다.

필자처럼 군에 입대한 아들을 둔 어머니들은 아들이 무슨 음식을 어떻게 먹고 있는지, 식성에는 맞는지, 맛과 영양은 어떠한지 등 궁금함과 불안함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제 3기 어머니장병 급식 모니터링단은 아들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군부대방문을 통한 장병급식 체험, 배식활동, 군납 식품업체 견학, 합동 위생점검 참관 그리고 관련기관 군급식 제도 및 정책 설명회 등에 참여하여 꼼꼼하게 모니터링을 하였다.

방위사업청이 주최하는 불량식품 군납 방지를 위한 정책발전 세미나에 참여하고, 국방기술품질원을 방문하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취사를 담당하는 취사병들과의 대화를 통해 희망사항을 알아보고, 조별 과제를 통해 개선점과 보완점 등을 조사하며 토론하여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군대에서 먹는 햄버거인 ‘군대리아’와 시중에 나오는 햄버거를 비교 분석하여 신세대 장병들의 입맛과 건강에 맞게 개선점을 제안하였고, 농산물 우수관리 인증제도(GAP)를 획득한 우수농산물이 장병들의 급식에 더 많이 사용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당분과다 섭취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영양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식단과 당분 및 나트륨 저감화 식단을 제안하기도 했다. 군장병의 급식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홍보를 강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여러 방안 등을 권고하기도 했다.

‘군 장병의 또 다른 전투력은 바로 먹을거리다’

제3기 어머니급식장병 모니터링단의 역할이 군장병의 또 다른 전투력을 향상시키는데 조금이나마 일조를 했기를 희망하며, 내년에는 더 많은 어머님들이 참여하여 군급식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킬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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