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교사의 자존감 회복 프로젝트
영양교사의 자존감 회복 프로젝트
  • 신순제 영양교사
  • 승인 2016.12.2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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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순제 영양교사전주 양지초등학교(전북영양교사회장)
1980년대에 시작해 현재 영양교사로서 급식업무를 맡고 있지만 업무에 대해 지금까지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 영양사에서 영양교사로 신분은 전환됐지만 그래도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가장 폐쇄적인 기관이 교육부라고 한다. 교육부 안에는 무수히 많은 직렬이 있지만  정말 소수직렬에 대한 배려가 없고 소수직렬은 무조건 손해를 보아야 한다는 그런 논리가 통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정말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딱 맞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요즘 들어 부쩍 많이 드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필자는 현재 전라북도영양교사회장을 맡고 있다. 처음 회장을 맡으면서 우리 영양교사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회장 임기가 끝나가는 지금까지도… 

현재 영양교사의 성과급은 70% 이상이 최하위다. 나는 우리 회원들에게 현 제도를 그대로 순응해야 한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학교마다 혼자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싸우라고 해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영양교사의 자존감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나 혼자가 아닌 우리 영양교사 모두 함께 자존감 회복을 위해 어려운 고비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우리 영양교사는 매주 1회 이상 학부모와 같이 식재료검수, 조리과정, 배식과정을 체크하는 등 급식을 공개하고 있다. 매일 7시 30분 전후로 출근해 누가 알아주든 그렇지 않든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고 특히 학생들의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고 한다. 건강을 잃으면 명예, 부, 행복 등 인생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렇게 중요한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영양교사의 자존감이 회복될 때 학교급식에 대한 만족도는 더욱 더 향상될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듯 영양교사에게 많은 칭찬을 할 수 있는 자존감 회복 프로젝트를 마련해야 한다. 우리의 자존감 회복 프로젝트는 첫째는 교원평가제도  개선이다.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함을 우리 모두 다 알고 있다. 현재의 불공정한 평가제도 개선을 위해 우리가 함께 힘을 보태야 한다.

둘째는 영양교사 자격기준 강화이다. 우리는 거의 모든 공무원이 받고 있는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년퇴직이나 명예퇴직 시 교육공무원법과 국가공무원법, 지방공무원법에 나와 있는 1계급 특진의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법에서 명시된 자격조차 받을 수 없다면 엄연히 평등 사회에 위배되는 것이다.

비록 법과 제도가 허락되더라도 일선 교육자치단체의 사정에 따라 영양교사의 승진 임용 등을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아예 기회 자체를 주지 않는 것은 일선 교육자치단체의 인사권까지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것이다.

자존감을 저해하는 많은 요인들이 있겠지만 우리 영양교사의 자존감 극복을 위해 가장 개선되어야 하는 것은 앞서 지적한 두 가지라고 본다. 그래서 우리 영양교사의 자존감 회복 프로젝트를 실행해 나비효과와 같이 나뿐만 아니라 학생, 교직원, 학부모 모두 만족하는 사회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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