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의 미래, GMO에 맡길 텐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 GMO에 맡길 텐가
  •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김은진 교수
  • 승인 2017.01.20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김은진 교수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초등학교부터 학교급식이 전면적으로 시행된 지 20년이 넘었다. 그동안 학교급식은 시설 등의 위생문제, 친환경 식재료 사용문제, 무상급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

특히 위생에서 머물렀던 먹을거리에 관한 관심이 안전으로 확대되면서 학교급식도 현재는 안전한 먹을거리가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화두에서 항상 언급되는 것이 바로 흔히 GMO라고 부르는 유전자조작 농산물이다.

유전자조작기술로 만들어진 농작물이 지구상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지 20년이 넘어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안전성에 대해 논란이 많은 작물은 아마도 GMO작물밖에 없을 것이다.

이미 유럽을 중심으로 많은 나라에서 또 가장 많은 GMO를 심는 미국에서도 지방정부 GMO프리존을 이미 선언했거나 또는 선언하고 있다. 가까이 대만도 학교급식에는 GMO를 쓰지 말라고 한다. 유독 아이들에게 이런 주의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먹을거리의 안전을 이야기할 때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 하루 섭취량이다. 이 섭취량은 몸무게를 기준으로 하기 마련인데 아이들의 몸무게는 어른의 1/4 남짓이다. 그 말은 아이들의 섭취량도 1/4 이하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또한 아이들은 아직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면역력을 비롯한 모든 몸의 기능이 한창 자리를 잡는 시기이다. 이런 시기에 어떻게 자라고 무엇을 먹는가는 정말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현재의 급식은 이런 주의를 기울이는데 결정적인 장애요소가 있다. 급식은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편식을 없앤다는 취지에 일부 공감하기는 하지만 급식이 편식을 없애는 유일한 방안은 아니다.

오히려 위생의 측면이 강조되면서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것들이 식재료로 쓰이고 있고 표준화·규격화한 공장 대량생산은 아이들이 금방 그 맛에 질리게 하는 원인이 된다.

게다가 균형 잡힌 급식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각종 영양소를 의무적으로 식단에 포함시켜야 하고 그에 따라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무조건 아이들에게 먹여야 한다. 밥맛이 있건 없건 아이들은 하루 한 끼는 학교에서 주는 것을 ‘골고루’ 먹어야 하고 선생님들은 그렇게 시켜야 한다. 그러니 아이들을 쉽게 유혹하는 식단을 짤 수밖에 없는데 그것이 바로 튀기거나 달게 하는 것이다.

자, 여기에서 나오는 결론은 무엇일까? 결국 아이들이 질려서 꺼려하지 않도록 짜인 식단을 통해 아이들은 식용유나 간장 또는 당류로 만들어진 먹을거리를 매일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식용유, 간장, 당류만큼 국산화하기 힘든 식재료도 없다. 아니, 이것들이야말로 대표적으로 유전자조작농산물을 원료로 하는 식재료들이다.

아무도 GMO를 안전하다고 장담하지 못한다. 심지어 GMO를 연구하는 사람들조차도 지금까지 별일 없었으니 안전한 것 아니겠냐고 말하는 지경이다. 그런데 그런 유전자조작농산물을 아이들은 의무적(?)으로 먹어야 하는 것이 학교급식이라면 이것이야말로 큰 문제가 아닌가 말이다. 학교급식에 GMO를 써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