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식품산업의 미래 먹을거리
가정간편식, 식품산업의 미래 먹을거리
  •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 김신재 서기관
  • 승인 2017.03.03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신재 서기관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
애플사가 아이폰7을 출시하면서 3.5mm의 헤드폰 잭을 없애고, 대신 ‘에어팟’이라는 전용 무선 헤드폰을 공개했다. 출시 당시에는 159달러를 주고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부담으로 대중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소비자는 편리성에 반응했다. 최근 에어팟의 판매가 늘고 있다. 편리성이 소비 트렌드의 주요 특징이며 시장의 향배를 결정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가정간편식(즉석섭취, 즉석조리, 신선편의식품)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1조 6720억 원이다. 지난 5년 사이에 51.1%나 성장했다. 최근 1인, 맞벌이 가구의 증가에 따른 수요 증대가 주요 요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실시한 도시락 소비 특성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주로 집과 사무실에서 혼자 먹을 때 식사대용으로 도시락을 섭취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도시락을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편리성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가정 간편식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월 가공식품 시장분석 정보가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품목별 시장현황 설명회를 개최하였다. 이 자리에서 업체들은 정부의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에 정부는 우선 개별 가공식품의 산업현황, 시장과 소비특성, 해외동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 통계 및 정보를 수집·분석하여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가정간편식 시장의 지속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R&D 등 정책적 지원 방안도 마련할 것이다. 민간 차원에서 관련 업체들을 중심으로 협회를 구성하도록 지원하고, 이들과 협업체계를 마련하여 신규정책 발굴에도 힘을 쏟을 것이다. 아울러,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을 통해 고품질의 우리 농산물 소비가 촉진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정부뿐만 아니라 업계의 노력도 필요하다. 가정간편식 시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동력은 무엇일까? 이 질문의 답은 업체들이 앞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어떻게 신속하게 충족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즉 소비자들이 지닌 가정간편식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간편식이 건강할까’라는 것이다. 최근 1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도시락이 출시되었지만, 가정간편식은 비싸지 않은 편이다. 가격이 낮은 만큼, 낮은 등급의 식재료가 사용되거나 제품의 품질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소비자는 우려한다.

또한 간편식품 용기는 플라스틱을 비롯한 여러가지 화학물질로 만들어진다. 식품 특성상 열을 가해야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호르몬’ 문제는 지금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가성비가 높은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포장재 개발 등에도 업계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인터넷의 발달로 소비자의 트렌드 변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이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정부와 업계의 목표 달성에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은다면 가정간편식 시장이 식품산업의 미래 먹을거리가 될 것이라 믿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