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설유치원급식, 통합적 관리 필요해
병설유치원급식, 통합적 관리 필요해
  • 김미자 센터장(부여군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 승인 2017.03.3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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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자 센터장부여군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초등학교에 설치된 병설유치원급식이 관리의 ‘사각지대’로 지적되면서 이에 대한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행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1식 식수인원이 50인 이상인 경우 반드시 해당 지자체에 집단급식소 신고를 해야 한다. 하지만 식약처는 50인 이상 병설유치원의 집단급식소 신고 여부에 대해 “병설유치원도 50인 이상이라면 집단급식소로 봐야 하지만 조리실을 학교와 함께 사용하고 유치원장을 학교장이 겸임하고 있다면 학교와 같은 1개의 시설로 봐야 한다”며 사실상 병설유치원은 집단급식소 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현재 전국에 있는 병설유치원 중 1식 식수인원이 50인 이상인 시설은 약 900여 개로 파악되며 이들 시설은 지자체에 집단급식소 신고도 않을 뿐만 아니라 급식을 전담하는 인력도 없다 보니 급식관리에 있어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병설유치원급식은 해당 초등학교에 배치된 영양(교)사가 맡고 있다. 그러나 유치원생만을 위한 별도의 식단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 대부분 초등학교 식단을 동일하게 적용한다. 유아인 5~7세와 초등학생인 8~13세는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와 칼로리, 소화와 저작기능 등에 따라 별도 식단이 구성돼야 함에도 별 차이 없이 운영되는 셈이다.

또한 한 명의 영양(교)사가 2곳의 급식을 동시에 관리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업무 과중은 물론 한쪽 급식에 대한 관리소홀로 이어질 수 있어 이미 몇 차례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여기에 식재료 혼용도 논란의 대상이다. 무상급식비를 지원받는 초등학교와 달리 유치원은 수익자 부담이어서 급식비 출처가 다른 두 곳의 급식소가 식재료를 혼용해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영양(교)사들이 유치원과 초등학교 식단을 분리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 또한 과중한 업무로 이어져 유치원은 급식관리의 사각지대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어렸을 때 형성된 식습관은 평생 유지되면서 변하기 어렵다. 성장기에 먹는 식품의 영양성분이 신체 발달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식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아이들의 두뇌는 6~8세가 되면 거의 발달하며 아이들의 식습관이나 음식에 대한 선호도는 10세 이전에 형성된다. 이 시기의 신체적 발달은 유전적인 영양뿐만 아니라 식품 및 영양소 섭취 등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식품과 식사경험, 교육이 식습관 형성에 중요하며 유아의 식품 섭취에 주의를 기울이지 아니하면 편식, 식욕부진 등의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어린이들에게 적절한 영양 및 위생교육을 제공하고 성장기 어린이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병설유치원급식의 통합적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보육시설 유아들의 영양소 섭취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 영양소가 1일 권장량에 미치지 못하는 반면, 일부는 영양과잉 섭취에 따른 영양과다를 초래하여 영양불량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하루 대부분의 활동시간을 보육시설에서 보내는 유아들은 하루 영양필요량의 1/2~2/3를 보육시설에서 공급하기 때문에 알맞은 영양공급이 매우 중요하다. 영·유아기는 식습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로 유치원급식의 영양관리를 보다 건강 지향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여건 조성과 제도적 지원 방안 마련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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