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 미래급식소 ‘U-Food service’를 가다
Special Issue - 미래급식소 ‘U-Food service’를 가다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6.1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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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첨단 IT 기술이 개발돼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세상이다.
특히 일상의 모든 것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자유롭게 관리하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기술은 벌써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활용되고 있다.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유비쿼터스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개념의 단체급식소가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급식신문은 창간 1주년을 맞아 식재료 관리부터 조리, 배식, 식단 구성 등을 통합관리하는 ‘U-Foodservice(유비쿼터스 급식소)’를 가상으로 구성해보았다.

◆ 식재료 추적 손쉽게 이뤄진다


여기는 미래의 ‘U-Food service(유비쿼터스 급식소)’. 이곳에서 사용될 식재료가 들어오는 시간이다. 배송직원이 검수실 앞에 식재료를 내려놓자 검수자는 먼저 육안으로 식재료 상태를 살핀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검수실에 마련된 이력추적단말기에 ‘전자칩’이 붙어 있는 쇠고기를 올려놓자 주문한 식재료가 정량으로 공급됐는지 모니터에 표시된다.

그리고 생산자 이력, 한우의 생년월일, 도축, 이동경로 등 제품에 대한 모든 정보가 나타난다. 이와 동시에 영양(교)사의 휴대용단말기(PDA)에 동일한 내용이 뜬다. 제품에 표시된 등급의 상태를 비교해볼 수 있도록 정상 제품에 대한 사진도 함께 제공된다. 2009년 현재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소 및 쇠고기 이력추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소의 출생에서부터 사육, 도축, 가공, 판매과정의 정보를 기록해 관리하고 있다. 오는 6월 22일부터는 휴대전화나 쇠고기이력추적 시스템을 통해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농산물도 이와 동일하게 이력추적이 가능하다.

농축산물에 대한 이력추적과 함께 가공식품도 이력추적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식품사고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현재 식품사고가 터질 경우, 위해 식품 회수율이 그리 높지 않다.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이 긴급 회수에 들어간 제품의 전체 회수율은 19%대로 상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원인은 제품의 이동경로 등 유통과정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재 남양유업의 경우IT 기술을 이용, 식품이력추적 관리제도를 구축해 식품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모든 단계의 식품이력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또한 사고 발생시 신속한 유통 차단 및 회수·폐기 등을 통해 안전한 식품을 제공한다. 최순곤 식약청 사무관은 “위해식품 중 이미 유통된 제품을 끝까지 추적하기 위해 식품이력추적제도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식중독균 유비쿼터스가 잡는다.

더욱 정밀한 검수를 위해 농약이나 세균 등을 찾아내는 검수기에 식재료 샘플을 넣으면 이상 유무를 분석해 해당 정보가 영양(교)사 또는 관리자의 PDA로 전송된다. 만약 식재료 검수 과정에서 잔류농약이나 식재료의 변질, 세균 발견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영양(교)사는 PDA를 통해 학교 및 관련 기관에 상황을 보고하고 즉시 제품을 반송 처리한다.

이에 따라 학교급식지원센터 종합상황실 모니터에 해당 학교와 식재료 납품업체가 표시되고, 이 업체가 납품한 다른 학교의 영양(교)사에게도 문제의 식재료에 대한 사용금지 경고 메시지가 전달된다. 이 업체는 그 날 자동으로 납품계약 취소와 함께 과태료 부과, 학교급식소납품 금지 조치를 당하게 된다.납품 받은 식재료를 철저히 검수하려면 바쁜 아침시간에는 어림도 없다. 때문에 전일납품을 통해 꼼꼼히 살피게 되는데 문제는 저장시설이다.

단체급식소용 냉장·냉동고는 식재료가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종류에 따라 칸칸이 다른 온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된다. 냉장·냉동고 내의 온도가 변하거나 제품에 이상이 발생하면 영양(교)사의 PDA에 이상을 알리는 메시지가 전달됨과 동시에 해당 회사에도 자동으로 고장신고가 돼 바로 AS 처리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은 머지않아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모 대기업에서 모바일 기술을 통해 온도를 체크해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중앙관제 시스템을 냉장·냉동고에 접목한 제품을 출시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단체급식소에서는 식중독 사고가 가장 큰 골칫거리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식중독균을 완벽하게 차단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미래에는 이 부분에도 유비쿼터스 기술이 접목되어 식중독균 ‘제로화’ 도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리실 곳곳에 식중독균 감지센서가 있어 노로바이러스와 같이 공기 중으로 오염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감지한다. 허용치보다 높게 나타나면 경보음이 울리면서 담당 영양(교)사의 휴대용단말기(PDA)에 경고 메시지가 전달된다. 이와 동시에 조리실 천장에 설치된 공기살균기가 가동돼 실내 공기를 정화시킨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공기살균기는 공기 중 세균을 99%까지 살균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이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자동화하면 공기 중의 식중독균 제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얼마 전 한국유비쿼터스학회가 유비쿼터스 센서와 단말기, RFID 칩셋 등의 기술을 활용해 식당에서 예약된 메뉴에 대한 정보를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로 전달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을 급식소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면 식중독 사고의 완벽한 예방도 충분히 가능하다.

◆ U-헬스 시스템 급식에 도입

앞으로 기업체 내 구내식당의 모든 것이 유비쿼터스를 이용한 전자 시스템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사원증 하나로 식당도 이용하고 건강관리도 받을 수 있다. 사원증을 식당 입구에 설치된 단말기에 가까이 가져가면 신호음과 함께 이용객의 강 관련 정보들이 뜬다.구내식당에 근무하는 전문 상담 영양사가 매주 건강 상태를 체크해 자료를 입력하기 때문에 이용객에 맞는 추천 식단이 제공된다. 예를 들어 비만으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고객에게는 몸매관리를 위해 저칼로리 추천식단이 제공되고 고혈압을 앓고 있는 고객은 저나트륨 메뉴가 추천된다.

급식소와 제휴 맺은 병원과 이용객의 건강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원격 진료 서비스도 가능하다.물론 이용객의 건강 상태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모든 이들에게 100% 완벽한 식단을 제공할 수는 없다. 그만큼 메뉴가 많아지기 때문이다.이용객이 구내식당에서 제공하는 기본 건강식단을 선택해 먹으면 그 후 관리는 PDA가 맡는다. 구내식당에서 먹은 식단의 영양량과 영양성분이 PDA로 전송되고 하루섭취량을 계산해 다음 식사에 먹게 될 음식을 추천해준다.

이용객은 구내식당이 아니더라도 집이나 식당에서 식사할 때 음식 선택에 반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 정부에서 신성장동력산업 육성계획에 의해 활발하게 기술 개발 및 정책 지원을 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네트워크에 의해 건강관리가 되는 ‘U(유비쿼터스)-헬스 시스템’을급식과 연계하는 것이다. 단체급식소는 식생활과 건강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미래에도 비만 학생은 꾸준히 늘 것이고 이에 따라 학생증에 건강정보를 기록해 비만관리가 가능한 영양식단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급식소

이 밖에도 미래에는 각종 기술이 접목된 기자재들이 속속 출시돼 급식관리가 수월해질 수 있다. 먼저 조리과정이 매우 간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음식을 조리할 때 사람의 손을 많이 거칠수록 식중독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때문에 앞으로 쌀만 넣으면 세척과 조리가 되어 밥이 만들어지고 배식까지 자동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자동 취반 시스템이 도입될 날이 올 것이다.

식재료의 경우 전처리는 기본이고, 재료를 넣으면 바로 조리될 수 있도록 레시피별로 정량 포장돼 납품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아무리 자동화 기술이 발달해도 음식은 정성과 손맛이 중요하기에 정교한 조리와 간을 맞추는 작업은 현장에서 조리사들이 직접 해야 하지 않을까?

현재 급식소에서는 조리원이 식판에 있는 잔반을 일일이 제거하고 세척기에 넣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용객이 컨베이어 벨트에 식기를 놓으면 기계 속에서 음식물이 자동 제거돼 따로 분리수거 되고 세척과 소독 후 건조기에 차곡차곡 정리된다. 조리실 바닥은 식중독균이 번식할 수 없도록 자연 건조되는 특수 재질로 돼 있어 물청소를 한 후, 일일이 물기를 닦아낼 필요가 없다.
이용객도 더욱 편하고 맛있게 급식을 먹을 수 있다. 테이블에는 온도센서가 달려있어 음식의 온도가 내려가면 테이블에 설치된 히터가 식판을 자동으로 데워 음식 온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미래의 단체급식소,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으리라 전망해본다.

글_한상헌 기자 hsh@f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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