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 전통식품 단체급식 활성화 방안 공청회
Special Issue - 전통식품 단체급식 활성화 방안 공청회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7.2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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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위기지만 전통식품은 기회”조리법 특색 유지·제조방법 표준화…안정적 소비구조 형성 과제

 

 

정부는 선성장동력 사업으로 스타브랜드 62개를 선정했다. 그 중 하나가 ‘웰빙 전통식품(이하 전통식품)’이다. 고부가 식품산업으로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부는 식품발전 종합대책 등을 내놓으며 김치·된장 등 6대 전통 발효식품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전통식품산업이 단체급식 시장에서 좀더 활발하게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최근 마련됐다.지난해 11월 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식품산업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전통식품을 세계적인 식품브랜드로 재탄생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식품산업 시장을 2012년까지 연 7%성장시켜 그 규모를 150조 원으로 확대하고 전통식품 등 한식을 세계인이 즐기는 5대 음식으로 육성한다는 게 그 목표다.

이를 위해 전통·발효식품의 과학화·산업화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확대, 식재료산업 활성화 등 전통식품 육성정책들을 쏟아냈다.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농식품부가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전통식품 육성계획이 ‘한식세계화추진단’의 출범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통상부·지식경제부 등 관련 부처들이 참여의지를 보이면서 범정부적인 정책으로 격상됐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통식품의 단체급식 활성화를 위한 공청회’가 지난달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공청회는 2009 우수급식산업대전의 부대행사로 마련되었으며 농식품부가 주최하고 농수산물유통공사와 한국전통가공식품협회가 주관했다. 행사는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는 단체급식 시장에서의 전통식품의 활성화 방안을 제안하고 이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공청회를 주관한 이병달 한국전통가공식품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전통식품 생산자들은 최근 경기불황 등으로 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항상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며 “공청회가 전통식품의 단체급식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소중한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아이들이 전통식품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 등 식생활 교육이 진행돼야 한다. 사진은 전통음식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이들이 두부를 만들고 있는 모습.

 

좌장을 맡은 김혜영 성신여자대학교부총장은 “이번 공청회를 통해 우수한 전통식품이 단체급식에 좀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들이 강구됐으면 한다”는 바람과 함께 공청회의 문을 열었다.
먼저 김혜영 용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전통식품의 단체급식 진출 활성화 방안’이라는 내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김 교수는 “세계적인 먹을거리 트렌드는 로컬푸드나 슬로우푸드 등으로 요약할 수 있으며 지산지소(지역에서 생산한 농수산물을 해당 지역에서 소비하는 형태)와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로 변하고 있다”면서 “단체급식업계도 가치 위주의 소비 트렌드로 바뀌면서 친환경 농산물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시장의 변화를 설명했다.
김 교수는 “2008년 단체급식소가 전국에 3만2,855개소에 달하며 시장 규모도 2007년 기준으로 7조4,000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중 학교급식 식재료 시장은 2008년 기준 2조5,293억 원에 달한다.또한 김 교수는 “식품의 글로벌화로 유전자 조작 식품이나 생산과 수송 과정에서 대량 살포된 농약 범벅 식품 등 해로운 먹을거리가 유통되고 있다”며 “지역경제도 살리고 운송거리를 줄여 환경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전통식품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전통식품 활성화는 단순히 지역의 먹을거리를 소비하자는 주장이 아니라 ‘근거리 생산 먹을거리 운동’이며 글로벌 푸드시스템에 의해 위기에 처한 지역 공동체의 생산과 사회를 재조직하는 사회운동”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전통식품이 단체급식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방안으로 “조리법이나 제조방식에서 전통식품의 고유한 특색을 유지하면서도 제조방법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표준화해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산지와소비자를 연결해 산지에서 우선적으로 인근 학교급식에 공급함으로써 재료의 신선도와 안전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김 교수는 “어릴 때 형성된 식습관이 평생을 가기 때문에 전통식품의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체험하는 식생활 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주제발표 후 토론이 이어졌다. 도완녀 메첼 대표는 “유기농 채소나 제철음식,전통발효식품을 먹는 것은 그 속에 담긴 자생력과 면역력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인간의 정신과 육체가 건강해짐은 물론 환경오염까지 막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밝히며 전통식품 섭취의 당위성에 대해 주장했다.

전통식품 업체들의 현 상황에 대해 이재은 농협중앙회 식품사업분사 차장은“전통식품은 국산 식재료를 주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원료비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해당 업체 중 상당수가영세업체로 소비자나 급식 관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차장은 “전통식품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농가와 계약재배를 해 원료 구매비용을 절감하고 단체급식에 적합한 상품을 전략적으로 출시하는 등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전통식품이 단체급식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여건에 대해 한상헌 대한급식신문 기자는 “멜라민 등 식품 관련 사건·사고가 많아 식품업계의 위기인 요즘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전통식품은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정부의 지원 의지도 강하고 식품산업진흥법이나 식생활교육지원법 등 법적인 기반도 마련돼 있는 만큼 협회 차원에서 좀더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전통식품이 학교급식에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되려면 ‘전통식품의 날’ 등을 지정해 일괄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협회 차원에서 학교급식지원센터를 공략하거나 조례 제정 등 지자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소비의 안정적 구도를 다져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미 한국식품연구원 박사는 “기존전통식품의 맛을 어린이의 기호에 맞도록 개선하고, 우수한 전통식품을 발굴해 학교급식에 적용하는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은주 서울원효초등학교 영양교사는 “식사대용 맞춤형 전통식품 개발과 저염화 식품 개발 등 단체급식에 적용될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며“이와 함께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전통식품의 안전과 위생관리 등에HACCP 제도를 강화하고 적용해야 한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권순주 서울시교육청 연구사는 “서울시는 학교급식과 함께 영유아급식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전통식품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식생활문화 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의견을밝혔다.

글_한상헌 기자 hsh@fsnews.co.kr 사진_양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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