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그린 급식학교 _ 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
명품 그린 급식학교 _ 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7.25 13: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다움’ 급식 만족도 ↑ 에너지 이용 ↓

경상북도교육청이 ‘그린 급식학교’를 시범 운영한다. 지난달 5일 문을 연 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의 급식소는 저탄소 녹색 급식을 실현하는 미래형학교급식 관리 시스템을 갖췄다. 태양열 온수공급 시스템을 갖춰 보일러를 없애고 전기, 가스, 물 소비량을 절약하기 위해 에너지 표시제도를 도입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급식소. 그 현장을 둘러봤다.
 

▲ 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 급식소에는 점심 식사 후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간이 도서관이 있다.

태양열 이용한 ‘그린급식’…연료비 절약돼 식단 질 높아져


“오늘 점심 메뉴는 뭐지?”삼삼오오 짝을 지어 학교급식소로 들어가던 여고생들은 입구에 붙어있는 커다란 PDP 화면을 바라본다. 화면에는 오늘의 식단과 영양성분이 적혀 있고 해당 학교급식소의 이달 에너지 사용량이 수도, 전기, 가스 등 세부적으로 구분되어 실시간표시된다. 화면 하단에는 실시간 주요 뉴스까지 올라오고 있다. 손세정기와 손소독기가 갖춰진 휴게실을 지나 학교급식소 안에 들어가면 녹색과 분홍색으로 꾸며진 실내가 화사하다.

큼직한 창문 밖으로 신록의 푸른빛이 그대로 투영돼 더욱 싱그럽다. 학생들은 밥을 먹고 난 뒤, 급식소 안의 간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거나 정보화실에 있는 컴퓨터로 자유롭게 웹서핑을 한다. 밥만 먹는 학교급식소가 아닌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달 새롭게 문을 연 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이하 경주여정고)의 급식소는 전국 최초로 ‘그린 급식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예다움’이라는 예쁜 이름까지 있는 경주여정고의 급식소는 환경을 생각하는 최첨단 시설과함께 각종 문화공간까지 갖춰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저탄소 녹색 급식소

현 정부가 ‘저탄소 녹색 성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급식소에도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 학교 내에서 에너지 소비가 특히 많은 곳은 급식소다.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경북도교육청은 경주여정고를 ‘그린 급식학교’로 지정하여 시범 운영한다. 경주여정고의 급식소에는 보일러가 없다. 태양열 온수공급시스템으로 등유 등의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운영하기 때문이다. 4~11월까지 태양열을 이용하고 동절기에는 가스순간온수기로 온수를 공급한다. 에너지 사용량은 실시간 체크되어 무선으로 급식소 앞 PDP 화면에 송신되기 때문에 에너지 절감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을 통해 기존 보일러를 사용했을 때보다 50% 이상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보일러가 차지하는 면적도 줄일 수 있어 공간 활용도도 높다. 이언경 영양사는 “월 170만 원씩 들던 기름값이 절약돼 식단의 질이 더 높아졌다”며 “반찬수도 1~2개씩 더 늘어나고 매일 중·석식에 후식 2가지씩 더 제공해 학생들이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1주일에 한 번 후식을 제공했는데 에너지절감 비용으로 매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과일, 오븐 고구마구이, 파이, 짜먹는 발효유 등 다양한 후식 덕택에 학생들의 급식 먹는 즐거움이 배가 됐다.

◆ 최첨단 시설로 시원한 조리실 만들어

보통 뜨거운 국과 밥이 조리되는 조리실은 그야말로 찜통이다. 더운 여름에는 후끈한 조리열기에 조리원들은 속옷까지 땀에 젖는다. 그러나 경주여정고의 조리실은 사시사철 시원하다. 한여름에도 조리실 온도가 27℃를 넘지 않는다. 시원한 조리실에서 일하는 조리원들의 얼굴에 여유가 넘쳤다.
모두 열집중관리실과 공기공조 시스템 덕분이다. 조리실 온도를 낮추기 위해 열이 많이 나는 국솥, 튀김솥, 컴비스티머, 밥솥을 ‘열집중관리실’에 모아놨다. 강화유리로 구획이 구분된 열집중관리실은 열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관리한다.
국솥과 튀김솥 주변에는 에어커튼을 설치해 솥 주변의 열기를 차단하고 후드를 통해 배출한다. 새어 나온 열은 천장의 배기팬과 하단부의 공기통로를 이용한 자연순화 방식으로 밖으로 배출된다. 이와 함께 공기공조 시스템을 이용해 신선한 공기를 외부에서 끊임없이 유입한다.

 공기공조 시스템의 핵심은 에어컨이공기정화 시스템과 공조하여 살균된 공기를 시원하게 순환해주는 것이다. 외부 공기를 필터로 한 번 거른 뒤, UV오존살균 등으로 살균하는 방식이다. 이밖에 가스레인지 대신 인덕션레인지를 사용해 열 발생을 대폭 낮췄다. 자기장 방식으로 물을 직접 데우는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보다 끓는 속도가 2배 빠른 데 비해 에너지 소모량은 절반 정도라고 한다.
가스 사용시 발생하는 유해물질도 없어 조리원들의 건강에도 좋게 설계했다. 밥솥도 전기밥솥으로 바꿔 가스 사용 열량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고 조리실 환경을 더욱 쾌적하게 했다. 신현욱 경상북도교육청 학교급식 담당자는 “이런 시스템을 갖추는 데 필요한 비용은 기존 급식소를 리모델링하는 비용과 큰 차이가 없는데 비해 에너지 절감 효과는 엄청나다”며 “올해 안에 경북도 내에 3~5곳의 ‘그린 급식소’를 증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 급식’

‘그린 급식’은 환경뿐만 아니라 학생들 건강까지도 생각한다. 경주여정고는 채소와 과일을 씻을 때 염소 소독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초음파 세척으로 잔류농약과 이물질을 제거한 뒤 산화칼슘 성분의 식품첨가물 소독제로 소독한다. 강한 알카리성을 띤 산화칼슘은 강화우유에 들어가는 칼슘 성분이라 인체에 무해하다. 이 소독제로 소독할 경우 채소가 오히려 아삭해진다고 한다.
식기세척기도 강한 수압을 이용한 물리적 세척방식의 기기를 선택했다. 이 식기세척기는 에너지 절약형으로 기존 식기세척기와 비교해 1/10 열량으로 가동된다고 한다. 또한 식기 세척시 야자유 성분의 천연세제를 사용해 환경과 건강을 생각했다. 천연 식물성 세제는 인체에 무해하고 생분해도 우수해수질오염을 예방한다고 한다. 한편 경주여정고는 조리방식을 가스직화식으로 바꾸면서 폐기된 스팀 국솥으로 두 개의 간이 연못을 급식소 앞에 만들어놓았다. 제작하는 데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았다는 이 국솥수조 안에는 고운 연이 자라고 있었다.

 

 

글_이제남 기자 ljn@fsnews.co.kr 사진_이경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