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아침밥 먹고 든든한 하루 시작해요"
[special Report] "아침밥 먹고 든든한 하루 시작해요"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12.1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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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급식지원 정책 활성화서울시, 건대부속·상도中 등 8개교 ‘빵·과일’ 등 간편식 제공 호응

 

▲ 서울시는 지난 9월부터 중고등학생들에게 아침식사를 지원하는 ‘아침밥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상도중학교 ‘아침밥클럽’의 학생들이 아침을 먹고 있는 모습.

서울시가 청소년들의 아침 결식 예방을 위해 ‘굿모닝 아침밥 클럽’을 운영한다. 전국 보건소에서는 ‘친구야, 아침먹자’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초등학생들의 아침 결식 예방을 적극 지원한다. 청소년기는 성장과 활동에 필요한 영양요구량이 많아지는 시기로 아침 결식은 영양 불균형을초래할 뿐 아니라 학습 및 신체적 발달 또한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지난해 보건복지가족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2007년)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21.4%다. 국민5명 중 1명이 아침을 먹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대의 아침 결식률은 42.5%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10대 청소년들의 아침 결식률이 30.2%로 매우 높았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아침을 챙겨주지 못해 청소년들의 아침 결식률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아침밥은 단순히 걸러도 되는 문제가 아니다.

 

송윤주 가톨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아침밥을 먹으면 영양적, 심리적, 학습적 기능이 향상될 뿐 아니라 세끼 식사의 균형 잡힌 배분을 통해 건강한 식생활을 갖게 된다”며 아침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미국의 푸드연구 및 행동센터(FRAC)의 최신 연구결과자료에 따르면 아침밥을 먹은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수학, 과학, 영어 등 주요한 과목의 성적이 향상되고 인지기능, 집중, 기억력의 향상을 가져왔다.

학습태도에도 영향을 미쳐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학교는 학생들의 지각 및 정학 비율이 감소한 반면 모범적인 행동과 출석률은 향상됐다. 이밖에 아침밥을 먹는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힘든 문제나 좌절에 대해 더 잘 대처하는 등 정서발달에도 많은 도움이 될 뿐아니라 균형 잡힌 식생활을 가져와 비만의 위험도 낮춰준다고 전했다.

선진국, 학습력 높이는 아침급식 지원 활발

미국과 영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아침밥의 중요성을 알고 아침식사를 지원해오고 있다. 미국은 1966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아침 먹기 프로그램인SBP(School Breakfast Program)를 시작했다. SBP는 연방정부에서 초등학교 참여인원에 따른 보조금을 지원하여 초등학교학생들의 아침급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이미 1975년에 완전히 정착됐다. 현재 미국의 모든 어린이는 아침급식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고 특히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는 식비를 보조해 주고 있다.

영국은 1998년부터 아침식사 지원이 시작됐다. 영국 켈로그와 자선단체 ContinYou가 아침밥클럽(Breakfast Club)을 공동 운영하며 관련 정보 및 자원 공유, 스폰서 알선 등을 하고 있다. 각 학교마다 주체적으로 운영되며 영국 내 400개 이상의 아침밥클럽을 후원한다. 아침밥클럽은 내년까지 영국 정부와 협력해 아침밥클럽 운영이 필요한 학교를 조사, 정보를 구축하고 지원 학교에는 재원을 마련하여 각 학교의 아침밥클럽과 후원업체를 연결할 계획이다. 2013년에는 모든 어린이가 아침밥클럽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확대될 예정이다.

서울시, 중고등학생 대상 ‘굿모닝 아침밥클럽’

서울시도 청소년들의 아침밥 지원에 나섰다. 지난 9월부터 서울시 예산과 기업체 후원으로 서울사대부중, 건대부속중, 정신여중, 상도중, 이화여고, 세화고, 세화여고, 세민정보고 등 8개교를 대상으로 ‘굿모닝 아침밥클럽’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대상은 급식 보조를 받는 경제적 취약 계층의 자녀와 맞벌이 가정이라 아침을 챙겨줄 사람이 없는 학생들로 한 학교당 50명씩 지원한다. 식사는 영양섭취기준과 위생을 고려해 떡, 빵, 과일, 유제품등 간편식으로 제공된다.

균형 있는 영양을 위해 곡류군 1단위, 우유 및 유제품 1단위, 과일 및 과일 주스 1단위를 기본으로 3가지 이상의 식품군으로 구성했다. 운영방법은 학교 및 자치구가 운영매뉴얼에 따라 진행하며 급식소나 매점을 활용해 매일 간단한 아침메뉴와 다양한 식생활 교육을 실시한다. 각 학교마다 지역보건소 영양사와 가톨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학생들이 주 2회 영양교육을 하고있다.

진예원 서울시 중구보건소 영양사는 “학생들이 아침밥클럽에 꾸준히 참여하며 아침밥을 먹는 등 호응도가 높다”며 “이화여고의 경우 1주일에 한번 아침을 먹으면서 가볍게 영양교육을 하는데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 주면서 아침식사에 대한 아이들의인식이 바뀌고 관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굿모닝 아침밥클럽의 시범 운영이 올해 말까지 예정되었으나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확대 운영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생애주기별 영양관리로 아침밥 장려

보건복지가족부의 국가 건강증진 사업을 보면 2010년까지 전 국민의 아침 결식률을 15%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시· 군·구별 보건소에서 지역특화 건강행태개선사업으로 아침 결식률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생애주기별 영양관리를 통해 영유아(0~6세 미만), 소아(6~13세 미만), 청소년(13세~19세 미만), 성인(19세~65세미만), 노인(65세 이상)으로 연령층을 세분화해 아침밥 먹기 운동을 하고 있다.

이중 서울시 강북구보건소가 2002년부터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진한 ‘친구야 아침먹자’는 교육성과가 나타나면서 전국 보건소에서 벤치마킹해 활발히 실시되고 있다. 경상북도 칠곡군보건소는 이 프로그램을 확대해 영유아를 대상으로 유아건강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시 중구보건소는 아침결식의 주된 이유로 꼽히는 ‘시간이 없어서’를 해결하기 위해 간단하게 만드는 아침식사 레시피 책자를 제작해 홍보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가족건강과 담당자는 “국민 건강을 증진하기위해 아침을 장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아침밥 장려 사업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제남 기자 ljn@fsnews.co.kr 사진_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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