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lssue] 축산물 사육환경 개선…안전한 먹을거리의 시작
[special lssue] 축산물 사육환경 개선…안전한 먹을거리의 시작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12.1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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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친화 축산농장무항생제 축산물 인증 도입 후 친환경 농가 증가

 

 

최근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동물복지’가 화젯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동물들의 사육환경이 좋지 않은 경우 먹을거리로 이용되는 가공축산물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작년에 개정된 동물보호법에는 농장동물들의 사육시설에 대한 기준안 등이 신설되는 등 동물복지제도를 실현하기 위한 현실적인 조항들이 마련되고 있다. 안전한 축산물을 위해 최근 정부와 기업, 생산 농가에서 확대되고 있는 동물복지에 대해 알아본다.


동물복지제도는 농장동물의 복지를 고려한 사육 프로그램을 통해 질병의 위험과 고통을 최소화하는 일련의 활동을 말한다. 사육밀도가 높은 축사에서 항생제와 성장촉진제가 첨가된 사료를 먹으며 사육되는 축산 방식을 벗어나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사육하자는 것이다.아직 경제적 이유로 동물복지를 실현하는 농장이 그리 많진 않지만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해 동물복지를 실현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생산농장 환경에 조금씩 변화가 불고 있다.특히 2007년 3월부터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이 도입되면서 친환경축산농가가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더불어 무항생제 뿐 아니라 사육시설을 쾌적하게 개선해 한단계 높은 동물복지를 실현하는 곳도 생기고 있다.

 

용인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내년에는 임신돈 스톨케이(임신한 돼지가 사육되는 활동이 제한된 축사)를 제거해 임신한 어미돼지가 스트레스 없이 사육될 수 있는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라며 “동물복지를 기본으로 한 축산경영은 소비자에게 안심할 수 있는 축산물을 공급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 꼭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전했다.

◆ 최근 동물복지 장려방안 마련돼

최근 정부차원에서도 우수한 축산물 생산을 위해 동물복지장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얼마 전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동물복지 개념을 통해 소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웰빙 기준을 발표했다. 소가 행복해지면 육질이 좋아지고 육질 좋은 고기를 먹는 사람들도 즐거울 수 있다는 뜻에서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기광석 연구관은 “소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지내지 않으면 젖소의 경우는 유방암이 걸릴 수 있어 생산되는 고기와 우유의 품질이 나빠질 수 있다”며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해서도 동물복지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축산과학원 라승용 원장은 “앞으로 국내 모든 소들의 행복과 보다 맛있는 고기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가축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동물 웰빙 연구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도 지난달 ‘한·일·대만 농장 동물복지국제 심포지엄’을 열어 축산 환경이 비슷한 일본, 대만의 동물복지 전문가를 초청해 농장 동물복지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국내 농장 동물복지 정책방향’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동물보호과한종현 과장은 “내년을 목표로 동물의 육상운송 및 인도적 도축지침을 우선 개발할 예정”이라며 “사육분야는 2010년 이후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한-EU FTA협정 비준을 앞두고 관심이 고조된 농장 동물복지에 대한 당사자와 일반인의 이해를 높이고 동물복지정책에 대한 아시아 3개국의 국제적 공조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농림수산식품부, ‘환경친화 축산농장’ 지정

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도 올해부터 ‘환경친화 축산농장’을 지정해 동물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환경친화 축산농장’은 가축분뇨 자원화, 가축 사육밀도, 음용수 기준, 농장 주변 경관, 농장 경영기록관리 등 농장 운영 전반에 대해 농식품부의평가를 받아 지정되는 것으로 축산분야 최상위 개념의 승인제도다. 전라남도 영광군 청보리 한우목장은 야산 언덕에 평지를 조성하고 축사를 지어 200여 마리의 한우를 친환경 사육법을 통해 키워 한우농장 최초로 ‘환경친화 축산농장’으로 지정되었으며 미래 우수한 축산모델로 도내 축산농가에도 농장경영기법을 보급하고 있다.
이 농장은 축사에 햇볕과 바람이 충분히 들도록 하고 미생물과 적당한 수분이 함유된 깔짚 위에서 한우가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하는 등 동물복지를 도입하고 주변 경관을 고려한 최상의 축산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안병선 전라남도 축정과장은 “앞으로 환경친화 축산농장 지정을 확대하기 위해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남 한우에 대한 친환경 고급육 이미지와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 식품기업, 동물복지로 소비자 신뢰 높여

기업차원에서의 다양한 노력도 눈길을 끌고 있다. 풀무원은이미 2007년 동물복지제도를 도입하고 자사 브랜드 달걀인 ‘자연란’과 계열사인 올가홀푸드에서 판매하는 육류, 계란, 우유에대해 5대 자유원칙에 따른 동물복지 기준을 제정했다. 풀무원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제품은 여타 일반 상품에 비해 가격대가약 30% 비싸지만 동물복지 인증마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쌓으면서 판매율이 이전보다 약 50~60% 높아졌다고 한다.
올가홀푸드의 남제안 사업본부장은 “동물복지제도는 동물의 행복한 삶은 물론 소비자는 안전한 친환경 먹을거리를 제공받고 기업과 생산자는 안전성이 검증된 동물복지 상품개발을 통해 소비자에게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제도”라며 “앞으로도 국내에서 동물복지제도가 확대되어 먹을거리에 대한 기준이 성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제남 기자 ljn@f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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