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단체급식소 방역 실태
Special Report 단체급식소 방역 실태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0.03.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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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 하면 큰일” 방제시스템 선진화 시급 /소독횟수 급급 곳곳 위생사각지대…지자체·업체·고객 ‘양보다 질’ 공감 필요

단체급식소는 다수의 사람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특성상 식중독을 비롯한 각종 전염병 발생 위험에 늘 노출되어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단체급식소의 연중 소독 횟수를 의무화해 식중독뿐만 아니라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등 수인성 전염병 발생에 따른 방역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내 단체급식소의 방역 기준과 실태를 짚어보기로 한다.

 

지자체, 대부분 민간소독업체에게 위탁

전염병예방법 시행규칙 제20조 관련 ‘소독을 실시하여야 하는 시설의 종류 및 소독횟수’를 살펴보면 1회 100인 이상에게 지속적으로 식사를 공급하는 단체급식소의 경우 4월에서 9월은 2달에 1회 이상 10월부터 3월까지는 3달에 1회 이상 의무적으로 소독을 해야 하며 반드시 소독필증을 비치하여야 한다.

이 때 주요 소독 대상 장소는 주방, 주방기구, 물통을 포함한식기와 쓰레기통, 하수구 및 물이나 습기가 찬 장소에 대한 매몰 또는 배수 등이며 구체적인 방역조치 방법으로는
△「폐기물관리법」규정에 따른 청소 △소독(소각·증기소독·자비(끓는물)소독·약물소독·일광소독) △질병매개곤충방제 △쥐 방제 등이 있다.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방역업무의 경우 빠르고 효율적인 방역조치와 역학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시·군·구 관할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나 최근에는 인력 및 장비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감안해 대부분의 업무를 시·군·구 자치단체장이 법적으로 허가한 소독업체에게 위탁하고 있다”고 한다.
소독업 신고를 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은 첫째, 대표자 외 소독업무종사자 1인 이상이 필요하며 둘째, 사무실 및 사무실과 구획된 창고시설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차량용 또는 손수레용 초미립자살충제살포기 1대 이상 △휴대용 연막소독기 2대 이상 △동력분무기 1대 이상 △수동식분무기 5대 이상 등의 장비를 갖춰야 한다.

그러나 현행시스템의 경우 방역을 의뢰하는 단체급식소 측과 시행하는 업체 모두 철저한 위생의식에 바탕을 두기보다는 관행적 의무시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모 영양교사에 따르면 “대부분 위탁으로 운영되다 보니 방역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 방역업체들이 소독을 의뢰하지 않는 특정 학교를 지자체에 신고하는 현상도 일어난다”고 말했다.
또 모 방역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학교의 경우 법으로 명시된 소독횟수에만 급급하다 보니 급식실과 교실 등 이원화 된 소독시스템으로 법이 지정하지 않은 공간에 대해서는 무관심할 때도 많다”고 일침을 놓았다.

대형업체와 중소업체 간 시장경쟁 치열

이처럼 정부가 민간소독업자에게 방역업무를 위탁하면서 국내 방제산업의 규모는 급속도로 커졌다. 렌토킬엔가드코리아(이하 렌토킬)와 세스코 등 전문시스템과 솔루션을 갖춘 대형업체가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틈새시장을 공략한 중소업체들 역시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렌토킬 마케팅부 김진현 대리는 “방제산업의 경우 약제를 이용한 일시적 방제 보다는 예방, 근본적인 환경개선과 지속적인 관리를 우선으로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며 “전문 기술 및 현장경험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렌토킬은 오는 4월부터 PNOL(PestNetOnline·렌토킬 온라인해충방제 보고시스템)을 시행할 예정이라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PNOL은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고객에 대한서비스 상세 내용과 해충 관리 등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여 더욱 정확하고 효과적인 해충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이처럼 대형업체들은 오랜 역사와 숙련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체계화 된 방제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발, 꾸준히 시장장악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한편 중소업체들의 경우 서비스만족도 및 가격경쟁력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 중소업체 패스크린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는 열세이지만 기술이나 서비스측면에서는 절대 뒤지지 않는다”며 “오히려 소수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개별고객관리가 더욱 철저하다”고 전했다.

방역의 중요성부터 인식해야

향후 국내 단체급식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 방역의 중요성도 날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지자체별 전염병감시체계 구축 및 효율적인 관리는 물론 단체급식소를 대상으로 전염병 정보 모니터요원을 위촉, 적극적인 감시와 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단체급식소의 자율적인 방역을 독려해야 한다. 하지만 방역업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선진화된 시설 정비 및 관리감독 기준을 엄격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방역의 중요성을 우선 인식하는 태도다.

렌토킬 마케팅부 김진현 대리는 “국내의 경우 이제 갓 활성화된 단계일 뿐 방제비지니스가 아직 대중화 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며 “해외사례를 살펴보면 방제의 중요성이 훨씬 오래 전부터 논의되어 왔고 그 결과 기술력과 대중화 두 가지 측면 모두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이는 곧 소독 및 방역 업무는 의무적 행위로 시행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쾌적하고 위생적인 환경개선을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일이며 무엇보다 꾸준한 관심과 실천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특히 이러한 인식제고를 위해서는 지자체와 업체들이 실무활동 뿐 아니라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 및 세미나,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해 방역의 중요성을 알리고 선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연 기자 ljy@fsnews.co.kr 사진제공_ 렌토킬엔가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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