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군 초등학교 식중독 ‘살충제’ 가능성
연기군 초등학교 식중독 ‘살충제’ 가능성
  • 이지연 기자
  • 승인 2008.12.13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석 결과 살충제 성분 유기인제 검출

지난달 25일 충남 연기군 모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독극물일 가능성이 제기됐다.이번 식중독 사고 환자를 치료 중인 충북대학교 병원은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살충제 성분인 유기인제가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유기인제는 인체에 흡수될 경우 중추계 신경을 자극해 경련과 마비증세를 일으키고 심한 경우 실신에 이를 수 있는 맹독성 화학약품이다.학생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충남보건 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일반적인 식중독은 음식 섭취 후 6~8시간이 지나 구토와 설사 등의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번 사고의 피해자들은 음식 섭취 후 30분 만에 구토와 어지럼증 등의 증세를 보였다”며 “독성에 의한 화학적 식중독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는 연기군 보건당국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원인을 단정 짓기 어렵다”면서도 “독극물 중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보건당국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급식재료와 수돗물 등에 대한 성분검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하는 등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지난 11월 25일 낮 12시50분께 충남 연기군 남면의 한 초등학교 학생 31명이 학교에서 점심 급식을 먹은 뒤 구토와 어지러움 등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들 가운데 박 모(12)군 등 2명이 한때 중태에 빠졌으나 호전된 상태다.

이날 학생들은 학교급식으로 제공된 근대된장국과 장어튀김, 계란찜 등을 먹은 뒤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음식은 학교 조리사가 만든 뒤 학부모들이 배식했으며, 같은 음식을 먹은 교사들은 아무런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