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급식, 'feeding' 넘어 'dinning' 으로
군급식, 'feeding' 넘어 'dinning' 으로
  • 백경숙 단장
  • 승인 2017.11.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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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숙 단장 / 제 4기 어머니장병급식모니터링단

나폴레옹도 ‘군대는 배가 불러야 움직인다’라고 했다.

군대에서는 무기와 병력 못지않게 먹을거리도 전투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어머니장병급식모니터링단은 안보의 최전선에 선 혈기왕성한 장병들 에게 급식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감시,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군급식의 안전성 점검과 급식 개선을 위해 각 군부대를 방문해 배식을 하고 장병들과 함께 식사하며 의견을 듣는다. 그리고 취사장 환경과 급식재료 날짜도 꼼꼼히 살피는 등 군급식의 전반적인 위생상태를 살피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피복분야까지 모니터링 영역을 넓혀 전투복의 제조공정에 대한 견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국제표준화 기구의 ISO기준보다 우리 국방기술품질원의 DQMS의 검수 기준이 더 까다롭다”고 하는 피복업체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며 완성된 제품 상태점검, 특수 염색과정, 원단의 종류, 납품과정 등
피복 제작 전체에 대한 철저한 품질관리와 과학성에 대해 살펴봤다.

군복무 내내 우리의 아들·딸들이 입고 생활해야 하는 군복이기에 보온성, 외부의 자극과 세탁에   견디는 강도, 활동성, 건조성, 향균 기능성, 위장성, 자외선 차단 등의 기능을 살펴보는 시간도 가졌다.

지난 9월에는 제주 해군기지, 공군 관제대, 그리고 감귤을 납품하고 있는 중문농협을 방문하여 제주 감귤산업 및 군납현황, 세척과정, 선별과정 등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또 안산에 있는 서울우유  공장을 견학하여 군납우유와 치즈, 기타 유제품 등의 열처리과정, 살균  소독과정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모든 생산공정들을 견학하는 시간도 함께 했다. 특히 필자가 속했던 분임조가 ‘군장병 칼슘섭취 증대를 위한 우유섭취 증진 방안’이었기에 더 관심을 갖고 열심히 모니터링했던 기억이 난다.

군장병들에게 제공되는 우유의 양은 200ml로 하루 성인 우유 권장량 400ml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우유 급식량을 늘려줄 것과 우유를 활용해 조리할 수 있는 급식레시피를 제공해 군급식에 반영해 줄 것을 제안했다.

그외 군장병 급식 선호도 및 배식방법 개선안을 연구하여 장병들의 선호 급식 메뉴 및 조리법을 제안하였고, 장병들의 다이어트 식단 및 영양 간식 개발을 위하여 군인들의 선호 취향 조사및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 식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인당 식비를 높이는 대신 열량을 낮추어 장병들의 비만을 예방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 2017년  군급식 개선안에도 이 같은 내용이 반영되어 나름 의미 있는 활동으로 보람을 느꼈다.

앞으로 군급식은 단순히 먹이기(feeding)에서 이제는 신세대 장병들의 변화를 반영해 질 높은 급식을 제공하는(dinning)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식품 안정성을 확보하고 급식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급식 안정성 세미나 등에 참여하는 등 군급식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어머니장병급식모니터링단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내년에 새로 모집될 어머니장병급식모니터링단에는 더 많은 어머니들이 지원하여 군 급식과 피복  제작과정에 한층 더 뜻깊은 의견들이 많이 반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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