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식재료 업체, 이대로는 안 된다
학교급식 식재료 업체, 이대로는 안 된다
  • 오은택 의원
  • 승인 2017.11.24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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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택 의원 / 부산광역시의회

우리나라의 미래인 청소년에게 좋은 교육만큼 좋은 급식 또한 중요
하다.


좋은 교육은 정신적 성숙과 직결되며, 좋은 급식은 건강한 육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학교급식의 중요한 3가지 필수 요소는 첫째, 정직한 재료로 정확하게 제조(생산)된 식품 공급. 둘째, 철저한 식재료 검수·보관·관리·유통. 셋째, 실시간(매일) 확인 가능한
청결한 조리시설 현황과 정성스런 음식 제공을 손꼽을 수 있다. 하지만
우수한 농·수산물과 식품을 정성들여 조리해도 결국, (식재료)생산과 (급식)조리를 이어주는 유통과정이 사각지대에 있다면 이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부산시는 타 시·도에 비해 학교급식 유통업체 비리가 유독 심각한데
이는 부적격 유통업체의 난립과 식재료에 대한 보관, 관리, 유통에 대한 안전 불감증이 가장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물론 보관시설을 허가기준보다 더 잘 관리하는 업체도 있지만, 많은 경우 업체별로 보관시설이 없거나 혹은 물류를 처리할 공간이 부족해 사업장 앞 길거리에서 상하차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마저도 곤란한 업체는 농산물시장이나 한적한 공터에서 시동 꺼진 탑차에 밤사이 물건을 분류하여 학교에 납품해 체계적 검수는 고사하고 식품변질로 학생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한마디로 느슨한 허가조건에 따른 불량 유통업체와 비위생적인 식자재 보관 등이 난무하고 있으며,
수차례 반복되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등록기준만 통과한 5평 남짓의 부실한 유통업체들과 길거리 유통 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교육청은 위생·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하지만 작년 11~12월 사이 실시한 점검 결과, 234개 업체 중 재검 요청은 고작 3개소에 불과했다. 그리고 구체적 위반사항은 밝히지도 않았으며,
실제 불법 길거리 유통이 자행되는 새벽시간에는 아예 점검조차 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올 1월 말에는 식재료 전체 예산의 21%에 해당하는 132억 원을 절감했다고 하면서도 어떻게 절감했고, 절감된 예산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 수 없다.

우리나라 미래인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교육당국의 강력한 의지와 안심급식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학교가 학생들의 식생활에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에 학교급식 식자재가
정직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단계별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1단계는 우수한 지역 제품을 중심으로 상시 공동조달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산지역 우수식품
인증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 또 부산 식자재 및 가공식품에 대해 ‘B마크 인증제’를 실시하고, 각 학교는 이를 우선 사용하도록 협약을 맺어야 한다.

2단계는 가칭 ‘안심급식지원센터’를 설립, 일괄적이고 체계적인 검수, 보관, 관리를 함으로써 식재료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다.

3단계는 중·장기적 방안으로 권역별 물류·유통이 가능한 공간(국공유지 활용)을 확보, 단거리 물류를 통한 식재료의 신선도와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마지막 4단계는 신뢰할 수 있는 식재료 입고로 더욱 청결한 조리와 위생점검이 가능하도록 하며 이를 통해 유통사와의 이견 및 분쟁 등을 불식시키는 것이다.

이 같은 단계별 안전장치를 구축한다면 학교급식, 더 나아가 우리 학생들의 미래는 한층 더 건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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