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식중독 사고 돼지고기가 원인
대구 식중독 사고 돼지고기가 원인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3.1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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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교육청, 위탁급식 직영 전환 앞당겨 이번 학기내 실시키로

지난 4일 대구 ‘H’고교에서 점심 급식을 받은 1~2학년생 760여명 가운데 49명이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여 역학조사를 벌였다.

지난 4일 대구광역시 ‘H’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점심으로 제공됐던 ‘돼지고기생채비빔밥’으로 밝혀졌다.

대구북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H’고교에서 점심 급식을 받은 1~2학년생 760여 명 가운데 49명이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여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보존식에서 식중독 원인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날 보충수업을 위해 등교한 학생들은 점심으로 제공된 학교급식을 먹은 후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고, 이 중 10명 가량은 증세가 심해 병원 치료까지 받았다.

이번에 밝혀진 식중독의 원인균은 바실레스 세리우스와 크리스트리디움 퍼트린젠스균 등 두 가지로 보존식과 학생들의 가검물에서 발견됐다고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은 밝혔다.

바실레스 세리우스는 대표적인 식중독균으로 사람의 손이나 음식물로 전염될 수 있으나 음식물을 가열하면 소멸되는 것으로 알려 졌다.

그러나 이번에 근본적인 문제가 된 크리스트리디움 퍼트린젠스균은 주로 식육을 통해 감염되는 식중독균으로 가열해도 소멸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크리스트리디움의 경우 가열 이후에도 포자 형태로 음식물에 남아 있다 온도가 낮아지면 재생하는 균”이라며 “음식물을 충분하게 익히거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방법이 최선책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대구 H고등학교는 위탁급식을 하고 있는 학교로 지난 2005년에도 식중독이 발생해 급식업체를 교체하기도 했다.

이번 사고로 현 위탁업체는 영업정지 1개월에 영양사 업무정지 1개월, 과태료 부과 등의 징계를 받을 예정이다. 학교도 교육청으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게 된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과 학교는 이번 사고가 위탁업체로 인해 발생한 것인 만큼 직영급식으로의 전환을 기존 계획보다 앞당겨 이번 학기 내에 실시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해 대구진보신당은 “이 학교 학부모들이 위탁급식의 위험성을 제기하며 직영 급식을 요구했지만 학교당국이 번번이 묵살했다”며 “식재료에서 문제가 발생된 만큼 지역에서 생산된 안전한 농수축산물을 급식에 사용하도록 조치하고, 급식 납품업체에 대한 철저한 위생 관리와 감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일 경상북도 경주시의 K고등학교에서 2~3학년생 22명이 설사와 복통, 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일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지난 4일 학교급식소에서 제공된 저녁을 먹은 뒤 이같은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보건당국은 학생 492명과 조리자 8명, 교사 1명의가검물과 급식 재료, 남은 음식을 수거해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밝혀졌다.

경상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식중독 사고는 원인균이 노로바이러스로 밝혀졌지만 보존식에서 균이 발견되지 않았고 공기 중으로 전염되는 식중독균인 만큼 급식사고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급식을 중단시킨 상태다”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방학 중 식중독 사고가 난 학교는 전국적으로 대구와 경주 단 두 곳뿐이라고 밝혔다.

글_한상헌 기자 hsh@f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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