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식중독 잠재폭탄 ‘노로바이러스'
겨울철 식중독 잠재폭탄 ‘노로바이러스'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10.02.0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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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 음식관리 안심하면 안돼요”

해마다 지역을 불문하고 학교급식, 단체여행 등 크고 작은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되는 ‘노로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는 기온이 낮아지는 10월부터 증가해 1~2월에 가장 높은 분리양상을 보여 겨울철 식중독의 잠재폭탄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 제조 및 조리 종사는 물론 일반가정에서도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우려되는 식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대응을 위해 지난해 11월 보건복지가족부와 교과부, 환경부,농림수산식품부, 국방부, 법무부, 경찰청 등이 참여하는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대응단’을 구성, 오는 2월까지 운영한다. 이를 통해 식재료공급업소, 학교 등 집단급식소에 대한 합동 점검은 물론 조리사·영양사 등을 대상으로 식중독 예방 특별교육을 실시하는 등 부처 합동대책을 시행 중이다.광주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수집된 설사환자 가검물의 5% 미만에서만 검출되던 노로바이러스가 11월 27.5%로 증가하기 시작해 12월부터는 46%의 검출률을 보이고 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집단 식중독 등 설사환자가 많이 발생함에 따라 기온이 낮은 겨울철이라도 음식물 관리에 안심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면역력 약한 어린이·노약자 위험
급성 위장염을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는 지난1968년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초등학교 집단 식중독환자의 설사변에서 처음 발견됐다. 크기가 약 27~32나노미터(nm, 1nm는 10억분의 1미터)로 매우 작은구형을 띄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9년부터집단 식중독의 원인체로 노로바이러스가 대두됐으며,학교·직장과 같은 단체급식시설을 중심으로 많이발생하고 있다.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식품이나 물을 섭취해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복통과 구토, 설사를주요증상으로 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하는데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위험하다.노로바이러스 양성환자로부터 배출된 분변은 하천을 거쳐 해수로 유입된다. 이 과정에서 오염된 물로씻은 채소류·어패류 등이 바이러스에 오염되며, 이러한 식품을 날로 섭취하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고 먹었을 경우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지하수 등 오염된 물을 끓이지 않고 바로 음용하는 경우는 물론 노로바이러스 환자의 건조된 분변·구토물등이 호흡기로 흡입됐을 때도 감염될 수 있다.

◆바이러스 입자 10개로도 감염
노로바이러스는 강력한 감염력과 생존력을 보인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노로바이러스 입자를 10개 정도만 섭취해도 감염될 수 있으며, 물리·화학적으로 안정해 실온에서는 10일 가량, 10℃ 해수에서는 1개월간 생존이 가능하다. 특히 노로바이러스에감염된 환자는 대변 1g 중 108의 노로바이러스 입자를 배출할 뿐 아니라 감염된 어린이의 경우 성인의10~100배 이상 바이러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각별한주의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강력한 부착성도갖고 있다. 그 크기가 매우 작아서 쉽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화장실 사용 후 또는 조리하기 전, 외출 후에는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노로바이러스 감염은 구토·설사와 같은 증상을 동반하지 않고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무증상 감염이 존재하는데, 겨울철에 가족 또는 주변인이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경우 노로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한다.특히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는 회복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노로바이러스를 배출할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조리종사자의 경우 회복 이후에도 최소 7일이상 조리과정에 참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식품조리·기구소독·개인위생 중요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품의조리·섭취 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식품을 조리할 경우 중심 온도 85℃에서 1분 이상 가열해 조리토록 하고, 가열 조리된 식품은 맨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또한 채소·과일류 등 비가열 식품은 흐르는 물에깨끗이 씻어서 섭취함은 물론 지하수 등 물을 음용수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끓여서 마셔야 한다.조리 기구·시설의 소독도 중요하다. 조리기구는중성세제로 세척한 후 200배 희석한 염소소독제(락스 등)에 5~10분 이상 침지하고, 화장실 변기와 문 손잡이 등은 50배 희석한 염소소독제로 살균해야 한다.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기 때문에 심각한 탈수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수분·전해질을 공급하기 위해 제조된 용액(ORS, 약국에서 판매), 보리차 등의 음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 특히 감염 후에도 면역이 형성되지 않아재발이 가능하므로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한 식중독예방이 가장 중요하다.식약청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의심환자를 발견했을 때 의사의 지시에 따라 환자를 격리·치료하는 한편 집단설사환자가 발생한 경우에는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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