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환자식도 글로벌 맞춤시대
이제 환자식도 글로벌 맞춤시대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0.05.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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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5월 의료법 개정으로 해외환자 유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년,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수가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다. 이러한 추이를 반영하듯 최근 보건복지부는 수도권의 대형병원 외에도 지방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부산(서면메디컬스트리트), 대구(모발이식센터), 서울강남(강남뷰티허브), 전남(관절치료), 전북(첨단로봇-비뇨기)에 총 46억원의 국고를 지원, 지역별 특성화 사업을 지원키로 하는 등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 지난 7일 주한 외교사절 부인 초청 의료관광 환자식 메뉴 평가회가 열렸다.

◆ 글로벌헬스케어 & 의료관광 컨퍼런스 개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는‘글로벌헬스케어&의료관광 컨퍼런스 코리아 2010(이하 컨퍼런스)’이 열렸다. 해외환자유치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관광공사, 미국의료관광협회(MTA)가 주관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약 34개국의 의료기관, 유치업자, 보험관계자, 정부관계자, 미디어 관계자 등 500여명 이상이 참여한 의료관광 관련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이다. 3일간 열린 컨퍼런스를 통해 미래 글로벌헬스케어와 의료관광에 대한 비전 및 의료시장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온라인 비즈니스 방안, 글로벌헬스케어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되었다.

또한 미국최대 민영의료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보험사, 중국·몽골·카자흐스탄의 병원관계자 등 약 200여명의 해외바이어와 각국의 미디어관계자에게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민간의료기관과 비즈니스 미팅을 펼쳤다. 동시에 주요 바이어 77명에게 세브란스병원과 아산병원을 비롯한 전국의 19개 병원을 통해 한국병원 체험행사(Fam Tour)를 진행하여 한국의료 수출확대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이번 행사가 아시아 대표 글로벌헬스케어 컨퍼런스가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며“컨퍼런스를 통해 최신 의료기술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선진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자부했다.

◆ 글로벌 환자식 개발 프로젝트 각광
한편 지난 7일 열린‘외국인 환자 수용여건 확충을 위한 환자식 개발 프로젝트’발표회도 참석한 9개국 주한 대사부인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글로벌 의료 사업 발전의 무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한국관광공사가 주관, 세종대학교와 숭의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환자들의 편의와 건강을 위해 지역별 특색과 식습관에 초점을 둔 나라별 맞춤형 환자식 개발에 의의를 두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정장호 세종대 호텔관광대학 외식경영학과 교수는“해외 환자들에게 음식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며“국내 대학병원을 포함한 지역병원들의 의료기술적 측면은 뛰어나지만 맞춤형 환자식에 있어서는 아직 원활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착안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해외 환자식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랐던 많은 의료기관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준비된 환자식은 중동, 몽골, 동남아시아, 러시아 음식들로 사전에 이들 대사관과 접촉해 많은 자문을 구했고 실제로 대사관에서 추천하는 셰프들을 초청해 직접 요리를 배우기도 했다.

메뉴로는 △양고기 카루프(향신료로 양념한 구운 중동식 양고기 요리), △보르쉬(비트와 양배추 등으로 맛을 낸 동유럽 스프), △호쇼르(몽골식 튀김만두) 등 각 나라들의 친숙한 환자식들이 다양하게 준비됐다.

프로젝트를 주관한 한국관광공사 의료관광센터 임형택 차장은“이번 발표회는 해외환자식의 성공적인 시작을 검증받는 자리였다”며“그 외 추가적인 조언을 바탕으로 프로젝트에 관한 종합평가 및 설명회를 개최해 해외 환자식 레시피를 보급하고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등 고품격 맞춤 환자식 문화를 형성해가겠다”고 전했다.

프로젝트 평가 및 설명회는 오는 5월 13일 오후 4시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관광공사 내 지하 1층 의료관광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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