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공’을 통해 글로벌인재로 ‘우뚝’
‘열공’을 통해 글로벌인재로 ‘우뚝’
  • 이진욱 기자
  • 승인 2010.05.19 09: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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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기준 경희대 식품영양학과(이하 식영과)의 취업률은 88%를 자랑한다. 취업분포를 살펴보면 단체급식소의 영양사에서부터 각급 학교급식을 담당하는 영양교사, 종합병원 영양을 상담·관리하는 임상영양사, 식품·영양 관련 공무원·연구원까지 다양하다. 지난 1978년 설립 이후 올해까지 총 128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국내 관련 산업 발전에 일조하고 있는 경희대 식영과를 찾아가봤다.

◆ 내·외국인 학습교류로 학습효과 배가

▲ 경희대 식품영양학과는 학문의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조성된 교육환경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경희대 식영과 학생은 학년당 40여명 내외로 총 정원이 160여명이다. 여기에 정원 외로 뽑은 중국 유학생이 지난해에만 32명으로, 내국인 학생 정원의 20%에 이를 정도였다. 경희대 식영과 부회장을 맡고 있는 최한솔(2학년) 군은 “함께 공부하는 중국 유학생은 한국에서 식품영양학을 공부하고 돌아가서 현지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고 합니다. 특히 경희대는 글로벌 대학의 이미지를 해외에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있어 중국에서는 최고의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라고 전했다.
경희대 식영과에 입학하는 중국 유학생들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며 이들의 학문에 대한 열의가 높아 강의시간마다 앞자리를 차지하려는 내국인 학생들과의 자리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학생회장인 오수경(3학년) 양은 “중국 유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식품영양학에 대한 열의를 엿볼 수 있죠. 이때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자극과 식영과에 대한 애착을 갖는 긍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국인과 중국 유학생들의 교류는 ‘튜터링’이란 과외수업제도를 통해 학습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 학점이 우수한 내국인 학생이 스승 역할인 ‘튜터’를 맡고 2~3명 가량의 한국과 중국 유학생이 제자격인 ‘튜티’로 들어가 함께 논의하고 고민하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 다양한 외부활동…현장감각 ‘쑥쑥’

경희대 식영과는 지난 3월 일본으로 7박 8일간의 학술문화탐방을 다녀왔다. 4학년 학생 30명이 참여한 이번 식문화탐방을 통해 일본 내 기능성식품 등에 쓰이는 새로운 소재를 접하고 효과적인 제품포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탐방 후 참가학생들은 7개조로 나뉘어 탐방후기를 작성, 식영과 전체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일본 식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발표회를 가졌다.
한명주 경희대 식영과 교수는 “참가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발표회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CD로 제작해 배포했다”며 “예산상의 문제로 많은 학생들이 참가할 수 없었던 탐방의 경험을 많은 학생들과 공유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경희대 식영과는 지난 2005년부터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대학생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에 위촉된 학생들이 주축이 된 ‘경희식품안전지킴이’란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대학으로 찾아가는 천만상상오아시스 실현회의’를 개최하여 서울시가 효과적인 식품안전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또한 식품제조 현장에서 위생감시를 직접 진행하여 식품위생에 대한 현황·문제점을 확인하고 해결방안까지 도출하고 있다.
교내 활동으로는 자판기의 위생 점검도 실시해 식품위생문화를 정립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 논문준비 통해 교수·학생 ‘혼연일체’

경희대 식영과의 학문과 현장을 연계하는 다양한 노력은 ‘졸업생 논문발표회’를 통해 절정에 다다른다. 1년간의 준비를 통해 개최되는 논문발표회는 학생들에게 깊이 있는 식품영양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한명주 교수는 “논문준비 기간 동안 교수진과 학생들의 지속적인 소통이 가능해진다”며 “선배들의 논문준비를 돕고자 실험·설문에 참여하는 후배들 역시 자연스럽게 식품영양학의 다양한 범주를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교수는 “심층적으로 파고들어야 하는 졸업논문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이 굉장히 힘들어한다. 그러나 사회진출 후에는 통계를 내고 결과를 고찰하는 과정을 경험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선배들의 졸업논문 준비과정에 참여했던 최한솔 군은 “미각테스트에서 소량 첨가된 재료의 맛을 명확히 구분하는 절대미각의 학생들이 발견돼 학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한다”며 “논문준비 과정은 선후배간 우애를 돈독히 할 수 있는 확실한 계기가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선·후배간의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며 국제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는 경희대 식영과의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행보를 기대해본다. 

인터뷰_한명주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표준화된 전통식단 마련 노력해야"

 

“1978년에 설립된 식영과는 다른 학교에 비해 역사가 그리 길지 않습니다. 그러나 출중한 동문들이 각계각층으로 진출해 있다는 점과 어느 학교, 어느 학과보다 학업성취도가 높다는 점에서 경희대 식영과 출신이란 점을 자랑스럽게 여기길 바랍니다.” 경희대 식영과 1회 출신인 한명주 교수는 후배들에게 자부심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발효식품학과 단체급식을 전공한 한 교수는 표준화된 전통음식 레시피가 학교급식을 비롯한 국내 단체급식소에 보급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수년 전부터 사찰음식 등 웰빙음식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이 표고버섯이나 다시마 등을 천연조미료로 활용해 맛을 내고 있다는 것이죠. 졸업 후 단체급식소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제자들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특강을 하기도 했는데, 급식소에서 식단을 짤 때 인공조미료 대신 천연조미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죠” 이를 통해 자라나는 학생들·직장인들의 건강을 증진시킬 뿐 아니라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 교수는 강조했다.
“단체급식소 식단은 아무래도 대량조리란 한계로 인해 제한을 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오븐 등 새로운 조리기구가 도입되면서 레시피 활용 폭이 넓어지고 있는 점을 잘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급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일선 현장의 영양(교)사들이 주지해야 할 점이죠.” 재학생을 비롯한 현업에 종사하는 졸업생들까지 챙기며 아낌없이 조언하는 한 교수의 식품영양학에 대한 열정은 끝이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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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솔 2010-07-30 04:57:47
웰빙과자 매니아들은 힘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