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급식, 비타민은 적게 나트륨은 많이 제공
노인급식, 비타민은 적게 나트륨은 많이 제공
  • 박나래 기자
  • 승인 2018.04.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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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특성 맞춰 '고령친화식품' 개발 서둘러야
전국 134개 노인복지관 대상, 4주간 연구 진행

연구자 박수진 교수 세명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재가 노인들을 위한 노인복지관의 급식 식단 평가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 인구는 올해 738만1000명(14.3%)으로 ‘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대로라면 오는 2026년 ‘초고령사회’(20.8%)가 예상돼 더 이상 노인 부양문제는 개인적 차원이 아닌 사회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노인복지관 설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노인복지관은 노인들의 교양, 취미생활 및 사회참여 활동 등에 대한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며 노인들의 건강과 복지 증진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노인복지관은 무료급식사업이나 도시락 및 밑반찬 배달사업 등을 펼치며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소중한 한 끼를 지원하고 있다.

노인복지관에서 지급되는 한 끼의 식사는 노인들의 영양적 요구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적·심리적 교류를 유도해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노인 대상 단체급식을 실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초자료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연구자는 노인복지관 단체급식의 인원과 비용 현황, 식단 분석을 통해 향후 노인을 위한 맞춤형 고령친화식품 개발에 도움을 주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전국 134개 노인복지관의 영양사 및 급식 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자는 총 514개 식단의 메뉴 분석을 위해 SPSS 20.0 통계 프로그램으로 빈도분석을 실시했다. 분석을 위해 전문가용의 음식 데이터베이스를 기준으로 음식군을 24개로 분류했다.

1개 노인복지관당 평균 급식인원은 300.1명이였으며 이중 혼자 거동가능자는 297.3명이였다. 노인복지관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노인들은 대부분 혼자서 거동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급식 대상자 연령은 70대가 가장 많았다.

노인복지관은 각 식단의 김치와 간식을 제외하고 평균 4.4개의 메뉴가 제공됐다.

노인복지관에서 제공된 주식은 45종이다. 주식에서 제공 빈도가 가장 높은 음식군은 잡곡밥류(51.9%)이며, 이어 기타 밥류(흑미밥,수수밥,현미밥,클로렐라밥 등 24.4%), 쌀밥류(7.3%)가 뒤이어 순위를 차지했다.

노인복지관에서 제공된 국류는 105종으로, 제공 빈도가 높은 음식군은 맑은 국류가 41.9%를 차지했다. 이어 된장국류(23.7%), 기타 국류(순두부백탕, 얼갈이된장국, 팽이버섯된장국, 들깨미역국 등 12.5%), 곰국 및 탕류(7.0%) 순으로 조사됐다.

반찬은 주로 제공되는 배추김치를 제외하고 동물성식품을 주재료로 하는 169종, 부찬 171종을 제공했다. 제공 빈도가 높은 반찬은 불고기, 두부양념조림, 꽁치조림, 고등어조림 순이다.

한편 노인복지관은 점심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따로 간식이 제공되지 않는다. 특별히 간식이 제공되는 경우는 주찬으로 제공되는 부식이 적을 경우가 많았으며 제공되는 후식은 액상 요구르트, 호상 요구르트, 두유음료 순으로 나타났다.

노인복지관 점심식단을 통한 평균 에너지 제공량은 833.8kcal로 그 중 전체 에너지의 약 59.8%가 탄수화물로 제공됐으며 단백질은 16.7%, 지질 22.8%로 조사됐다.

노인복지관의 점심식단과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을 비교하면 식이섬유(46.4∼58.0%), 수분(35.7~39.7%), 비타민 A(71.6∼91.1%), 비타민 E(12.5%), 칼슘(31.5∼36.0%), 인(82%)이 권장섭취량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반면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의 권장섭취량 및 충분섭취량을 40% 미만으로 제공한 영양소는 염소(1.0%), 비타민 D(1.3%), 비오틴(1.7%), 마그네슘(4.5%), 요오드(7.5%), 판토텐산(8.0%), 비타민 E(12.5%), 비타민 B6(20.0∼21.4%), 비타민 K(21.1∼24.3%), 수분(35.7∼39.7%) 등이다.

아울러 1일 목표섭취량 및 권장섭취량보다 과량으로 제공된 영양소는 철(98.9∼127.1%), 나트륨(104.9%), 구리(1100.0%) 등이다.

연구자는 이번 연구에 대해 “노인들의 영양섭취 현황 및 주식·부식 메뉴 분석이 고령친화식품 개발 시 기초자료로 사용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편을 이용한 설문조사의 낮은 회신율로 전국을 대표하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며 “향후 요양원 및 요양병원 같은 노인 단체급식 기관을 대상으로 한 비교 연구 조사가 추가로 실시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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