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
[칼럼]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
  • 이나겸 교수
  • 승인 2018.06.0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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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겸 장안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사)집단급식조리협회 부회장
이나겸 교수
이나겸 교수

영양(교)사는 개인 혹은 단체의 구성원들에게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식단을 계획하고 조리와 위생 등을 총괄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영양(교)사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간다. 영양(교)사의 관리 하에 조리실이 운영되고 있지만 영양(교)사가 잘한다고 운영상태가 좋은 것은 아니며, 주방에서 근무하는 모든 조리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을 이끌어내고 소통하는 것이 영양(교)사의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국민의 영양 및 건강증진을 도모하고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국민영양관리법’이 제정되어 시행되었다. 이후 영양정책 수립 및 식생활교육 사업, 취약계층을 비롯한 국민영양관리사업이 활발히 진행됐고, 이에 따라 영양(교)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학교나 기업체의 영양(교)사뿐만 아니라 영양사의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100세 시대를 바라보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그에 따른 영양관리의 필요성이 증가되고 있다. 장기간 요양이 필요한 고령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요양시설에서 식사제공과 영양상담자로서 활동하는 영양사, 그외 건강관리센터, 헬스센터, 건강기능식품회사, 보건소, 어린이집 등에서도 영양사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 기대에 비해 열악한 환경과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곳이 너무나 많은 것이 현실이다. 영양사 직업의 가치관·직무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연령이 증가할수록 담당업무와 직장 근무연수가 증가해 영양사 업무에 대한 관리능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금전적 보상이 충분하지 않고 심신의 여유가 없는 점, 업무의 변화가 많은 점 등으로 인해 직무만족도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과제들이다. 

수요에 비해 배출되는 영양사가 많아 공급초과 상태라고도 이야기를 하지만, 저출산으로 인해 아동 수가 감소하고 그에 따른 폐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학교의 영양(교)사는 감소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사회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분야의 진출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도 예상되지만 근무환경이 좋거나 임금이 높고 안정된 곳의 취업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기 때문에 영양사의 처우개선을 위해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먼저 첫 번째로 학교급식의 경우 과중한 업무 등으로 인해 학교 영양(교)사간의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영양(교)사들이 서로 공통적 관심사 혹은 고충 등에 대해 정보교류를 확대할 수 있고 이와 함께 학교급식 전문 인력의 교육과 전문 영양교사 배치 등과 같은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 병원영양사의 경우 의료기관 내 근무조건에 따른 만족도가 낮다. 그리고 인력이 부족한 반면 업무는 과도하며, 의료진 혹은 행정부서간의 의사소통 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이 같은 점을 볼 때 국민건강 증진과 임상영양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상영양사 인력충원과 배치, 조직 내의 원활한 의사소통, 보건의료인으로서 인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이다. 

현재 학교, 산업체, 복지시설, 어린이급식관리시설 등 다양한 곳에서 영양(교)사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이들이 전문인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적절한 제도적 장치와 관련 법의 정비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모든 국민들이 전문 영양사에게 올바른 영양교육을 받으며 건강한 100세 시대를 누릴 수 있는 날이 더욱 가까워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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