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가 쌀의 영양소를 앗아간다
지구온난화가 쌀의 영양소를 앗아간다
  • 박나래 기자
  • 승인 2018.06.04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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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농도 높을수록 단백질 감소

[대한급식신문=박나래 기자]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이 지속되는 요즘 쌀마저 영양소를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졌다.

미국 농무부(USDA)와 중국·일본의 연구진들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일본의 논에서 자란 쌀 18개 품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군 벼에는 21세기 말에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인 관을 씌운 채 실험이 진행됐다.

연구 결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은 환경에서 재배된 쌀의 단백질·철·아연·비타민B의 함량은 감소했다. 이전에도 유사한 연구가 진행된 적은 있지만 쌀의 비타민B까지 감소시킨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밝혀졌다.

또한 연구진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은 곳에서 자란 쌀은 비타민 △B1(17.1%) △B2(16.6%) △B5(12.7%) △B9(12.7%) △B9(30.3%)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단백질은 평균 10.3%, 철은 8%, 아연은 5.1% 감소했다. 반면 비타민B6와 칼슘 함량은 변하지 않았고, 비타민E는 오히려 몇몇 품종에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자들은 쌀의 영양소 감소가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이들에게 심각한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약 6억 명의 인구를 가진 동남아시아 지역의 쌀 영양소가 감소하게 될 시 설사나 말라리아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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