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적대감, 美 거대 종자회사 로비 탓”
“GMO 적대감, 美 거대 종자회사 로비 탓”
  • 박나래 기자
  • 승인 2018.06.24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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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작물 재배 후 수확량·수익은 늘고 농약 사용은 줄어
현대적인 GM품종 개발해 ‘이로운 GMO’라는 인식 필요
저서 발행인 이철호 이사장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GMO표시제 확대와 학교급식에서의 GMO 사용을 놓고 찬성과 반대 의견이 부딪치고 있다. 이에 대해 GMO 사용을 반대하는 여론의 배경에는 미국 거대 종자회사의 로비가 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끈다.
GMO표시제 확대와 학교급식에서의 GMO 사용을 놓고 찬성과 반대 의견이 부딪치고 있다. 이에 대해 GMO 사용을 반대하는 여론의 배경에는 미국 거대 종자회사의 로비가 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끈다.

[대한급식신문=박나래 기자]세계보건기구(WHO)는 유전자재조합식품(Genetically Modified Organism·GMO)을 ‘유전물질(DNA)이 자연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방법으로 변형된 생물체’로 정의하고 있다. 이 같은 정의에 따르면 우리 인간도 GMO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몸속에서 발견된 145개의 유전자는 박테리아, 균류, 식물 또는 다른 동물과 같은 전혀 관계없는 종에서 유래한 것이며, WHO의 정의에 의하면 변형된 생물체라는 얘기다.

이처럼 실험실에서 이뤄지는 대다수의 유전공학은 자연에서 가져온 기법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자세히 따져보면 허점이 가득하다. 즉 천년간 GMO를 먹어온 우리가 GMO를 자연적이지 못하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을 외면한 왜곡된 상상력의 결과물인 것이다.

‘Yes to GMOs’ 생명공학기술의 진실‘(도서출판 식안연, 번역 김태산 박사)은 GMO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반대의 과학적 근거에 대해 재반박하는 형식으로 쓰여졌다. 원작자는 슬로베니아 류블랴냐(Ljubljana) 대학의 생명과학과 Borut Bohanec 교수와 수학과 Miso Alkalaj 교수이다.

국제비영리기구인 국제응용서비스(International Service for the Acquisition of Agri-biotech Applications·ISAAA)의 2014년 자료에 따르면 28개국의 1800만 농민들은 1억8100만ha 이상의 농경지에서 GM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또한 네 가지 주요 재배와 관련된 자료를 보면 ▲옥수수(30%) ▲콩(82%) ▲유채(25%) ▲면화(68%)가 이미 형질전환 작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GMO 반대론자들은 유럽 환경과학지(2012)에 실린 브룩(Charles M Benbrook) 교수의 주요 논문 가운데 ‘1996-2011년 사이에 미국에서 제초제 및 해충 저항성 농작물로 인해 제초제의 사용량이 239kg 증가했다’는 내용을 자주 인용해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16년이라는 기간 동안 사용된 전체 제초제 사용량의 증가만을 의미하며, 그 당시 총 재배면적 증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다. 또한 미 농무부(USDA)의 보고서는 수확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1986년 이후 농약 사용량은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돼 있다.

크럼퍼(Wilhelm Klumper)와 카임(Matin Qaim) 교수가 지난 1996년~2004년 GMO 도입 영향을 연구한 결과 역시 GM작물 재배가 수확량을 증가시키고, 농약의 사용을 감소시키며, 생산자의 수익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GMO 반대론자들도 “인체로의 전이는 오로지 GMO 유전자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소고기를 섭취했다고 해서 뿔이 생겨나지 않는다. 즉 GMO의 유전적 구조물이 인체에 삽입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GMO에 대한 적대감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GMO에 대한 대중의 적대감은 GM품종에만 과도한 검사를 요구하는 주요 종자회사들의 로비에서 비롯됐다. 이후 지속적으로 강력한 규제가 지속되면서 대중들은 GMO를 불신하게 된 것이다.

이후 미디어 역시 GM작물의 성공적 재배보다 위험을 강조하는 ‘공포감’을 조성하면서 일반 대중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저서를 발행한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철호 이사장은 “GMO의 실제 장점들을 대중들은 잘 알고 있지 못한다”며 “본 책을 통해서 미디어에 꾸준히 등장하는 왜곡된 주장들에 대해 설명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미 GM기술로 저항성을 나타내는 유전자를 제초제에 삽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과 여러 가지 제초제에 저항성 품종을 활용하는 것이 유용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GM품종이 어떻게 될 것인지만 묻지 말고, 거부했을 때 잃는 것은 무엇인지를 신경 써야 한다.

책에서 저자는 GMO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위해서는 “유용성이 평가된 유전자로 만들어진 현대적인 GM품종들이 시장에 출시돼야 한다”면서 “‘건강에 이로운 GMO’라는 명확한 표시를 통해 사람들에게 새로운 상품의 혜택을 인지시키고 구별해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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