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곤지름’ 악화되기 전 초기 치료 이뤄져야
‘남자곤지름’ 악화되기 전 초기 치료 이뤄져야
  • 박나래 기자
  • 승인 2018.06.25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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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급식신문=박나래 기자] 오랜만의 휴일을 맞아 대중목욕탕을 방문한 황 씨(30.남). 평소 목욕탕을 좋아했던 황 씨는 즐거운 마음으로 목욕을 시작했지만, 성기에 생긴 작은 사마귀들을 발견하고는 좋았던 이내 사라졌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곤지름 증상인 것을 알게 되었다.

병원에 가야하나 망설였지만 다른 사람에게 생식기 부위를 보여야 한다는 수치심과 부담감에 망설여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곤지름 수가 증가하고, 크기고 커져 분비물까지 동반되었다. 놀란 황 씨는 그때서야 비뇨기과를 방문하였고 뒤늦게 치료를 시작하였다.

생식기사마귀라고도 불리는 남자곤지름은 대부분 성접촉을 통해 전염이 이뤄지며, 50% 이상의 높은 확률로 전염이 된다. 뿐만 아니라 밀접한 접촉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옅은 분홍색이나 살색을 띠는 사마귀가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발생한다. 크기나 개수는 물론이고 브로콜리, 닭볏 등 다양한 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곤지름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지체 없이 곤지름 전문 비뇨기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위 사례의 황 씨처럼 발생 부위 특성 상 다른 사람에게 보이거나 말하는 것조차 망설이는 남성들이 많다. 그러나 이처럼 증상을 방치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이에 대해 삼성동 나인비뇨기과 박수환 원장은 “곤지름은 방치될수록 악화되기 쉬운 질환이다"며 "점점 수가 많아지고 크기가 커지면서 범위도 넓혀져 살짝만 스쳐도 분비물과 피가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에게 스트레스는 물론 육안으로 보았을 때 상당한 혐오감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간혹 곤지름이 음경암이나 항문암, 직장암과 같은 악성종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이 때문에 악화되기 전 신속한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신속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곤지름의 증상을 파악할 수 있는 정확한 진단도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육안으로 보았을 때 편평콘딜로마라고 불리는 매독의 2기 증상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성병검사를 통해 정밀한 검사를 실시한 뒤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나인비뇨기과 측 조언이다.

소변이나 분비물에서 DNA를 추출하는 방법의 PCR검사라면 간단하면서 정확도 높은 성병검사가 가능할 수 있다. 박 원장의 말에 따르면 원데이 PCR검사를 통해 하루 만에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어 의외로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 그 외에도 혈액검사와 요도내시경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

특히 이 같은 증상은 진단 후 정도에 따라서 환자별 1:1 맞춤 치료가 이루어져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아직 초기의 남자곤지름 증상이라면 약물치료로 간단하게 대부분의 병변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크기가 어느 정도 커졌다면 레이저를 통해 물리적 제거술을 받는 것이 적합하다. 이 밖에도 좁은 부위에 다발로 발생한 곤지름은 냉동요법을 이용해야 흉터 없이 깔끔히 치료할 수 있다.

박 원장은 “어떤 치료방법을 선택하더라고 꾸준한 경과 관찰이 중요하다"며 "이는 HPV(인유두종바이러스)가 곤지름의 원인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눈에 보이는 병변을 제거하였다고 해도 피부 점막에는 HPV가 잠복해 잇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곤지름 제거와 함께 이를 예방하는 치료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곤지름의 원인인 HPV에 대한 백신, 가다실9도 처방받을 수 있는데, 9세 이상의 남성부터 접종이 가능하며 총 3차에 걸쳐 이루어진다"며 "이를 통해 곤지름은 물론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한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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