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새우와 천일염의 만남 ‘영광 설도 젓갈’
젓새우와 천일염의 만남 ‘영광 설도 젓갈’
  • 박나래 기자
  • 승인 2018.07.09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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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따라 멋따라 떠나는 ‘설도젓갈타운·둘레길’ 여행

[대한급식신문=박나래 기자] 전라남도 북서부에 위치한 영광군의 특산품 중 하나인 새우젓은 영광군 설도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다. 설도에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한 것은 1934년으로 마치 ‘누워있는 섬’ 같다고 해 ‘와도(臥島)’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그러나 일제가 설도의 지명을 한자로 바꾸면서 누운 섬을 눈섬(雪島)으로 바꿔 표기한 것이 오늘날의 ‘설도’가 됐다.

설도는 일제 강점기부터 소금과 젓갈로 명성을 날렸다. 영광 설도 젓갈은 직접 어획한 젓새우와 질 좋은 영광 천일염을 결합해서 만든 새우젓으로, 기호도가 높은 고소득 어족자원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젓새우는 영광군을 비롯한 서해안 지역에서 97%를 생산하고 있다. 봄·여름철에는 칠산도 근해에서, 가을·겨울철에는 낙월도, 송이도 근해에서 종업이 이뤄진다. 젓새우는 수명이 9~11개월 미만의 단년생 갑각류로 늦가을쯤 외해로 이동해서 겨울을 지낸 뒤 이른 봄 다시 연안에 회유한다. 

새우젓은 주로 오젓·육젓·추젓·뎃데기젓 등으로 분류되는데 그 중 6월에 잡아 담근 육젓이 유명하다. 육젓은 색깔이 희고, 살이 통통하며, 맛이 고소해 김치 양념으로 사용된다. 육젓 다음으로는 오젓이 유명한데 오젓은 5월에 잡아 담근 것으로 육젓과 추젓의 중간 크기며, 흰색을 띄고, 육질이 좋은 편이다. 그리고 추젓은 가을철에 잡아 담근 것으로 육젓보다 잘고 깨끗한 편에 속하며, 뎃데기젓은 껍질이 두껍고 단단하며 누런색에 가깝다.

현재 설도에서는 12개 업체가 젓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설도 이외의 지역에는 10여 개의 젓갈 판매업소가 있으며, 연간 4000t 이상의 젓갈 생산으로 매출액은 약 100억 원에 이른다. 
지난 2016년 영광군은 설도 젓갈의 우수성을 알리고 젓갈산업을 6차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설도젓갈타운’을 개장했다. 설도젓갈타운은 4400㎡ 부지에 젓갈 숙성실, 체험장, 판매점 등 10곳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설도젓갈타운은 ‘설도 젓갈로 김치를 담그면 시원하고 감칠맛이 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가을 김장철이면 외지에서 찾아온 주부들로 북적일 뿐만 아니라 수산물판매센터가 함께 위치해 있어 싱싱한 수산물과 젓갈을 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인근 식당에서는 칠산어장에서 갓 건져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맛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영광군은 젓갈타운과 설도수산물판매센터가 있는 설도항에서부터 합산항까지 방조제 7km와 염전 및 청보리 농장을 감상할 수 있는 농어촌도로 5km를 합한 총 12km를 ‘설도항 둘레길’로 지정해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는 설도항 둘레길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을 위해 염산면사무소에서 자전거 25대(1인용 20대, 2인용 5대)도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다. 

이처럼 설도는 설도 앞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하고, 회도 먹을 수 있으며, 젓갈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일석 삼조의 영광군 필수 관광코스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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