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버섯과 식용버섯, 속설로 구분? "안돼"
독버섯과 식용버섯, 속설로 구분? "안돼"
  • 박나래 기자
  • 승인 2018.07.10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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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장마철 야생버섯 섭취 '주의' 당부
독버섯(왼쪽)과 식용버섯(오른쪽)
독버섯(왼쪽)과 식용버섯(오른쪽)

[대한급식신문=박나래 기자] 장마철 야생 독버섯 섭취로 인한 사고가 증가하면서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이하 농진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900여 종의 버섯이 자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먹을 수 있는 버섯은 400여 종(약 21%)에 불과하다. 특히 장마철인 7월부터 10월 사이는 야생버섯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식용버섯과 독버섯을 각별히 살필 필요가 있다.

최근 5년간(2012~2016) 독버섯 중독으로 총 75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7명이 사망했다.

독버섯 중 노란다발(Naematoloma fasciculare)은 참나무 등 활엽수 그루터기에서 반구형 내지 볼록편편형의 자실체를 무리로 만들어내는 맹독성 버섯이다. 노란다발은 식용버섯인 개암버섯(Hypholoma lateritium)과 유사한 모양을 띄고 있어 종종 독버섯 중독사고를 일으킨다.

노란다발의 갓은 등황색 내지 녹황생을 띄며 주름살은 황색 내지 녹황색을 띈다. 반면 개암버섯의 갓은 황갈색, 적갈색이며, 주름살은 황갈색, 자갈색을 띄고, 오돌토돌한 비늘 모양의 얇은 조각(인편)이 존재한다. 노란다발을 먹을 경우 매스꺼움, 구토, 설사, 단백뇨, 신경쇠약 등의 증상이 5시간에서 10시간 동안 지속되며, 경우에 따라 마비나 시력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붉은사슴뿔버섯(Podostroma cornu-damae)은 트라이코세신이라는 치사율 높은 맹독을 지닌 버섯으로, 활엽수 밑동이나 토양에서 붉은색의 원통형 및 뿔 모양의 자실체를 형성하고 있으며, 어린 영지(Ganoderma lingzhi)와 비슷한 생김새를 가졌다.

어린 영지는 윗부분이 둥글고 흰색, 밝은 노란색을 띄지만, 붉은사슴뿔버섯은 뾰족하고 전체적으로 붉은 빛을 띈다. 그러나 환경에 따라 변이가 있으며 건조 가공된 상태에서는 겉  모양만으로 구분이 불가능하다.

한편 독버섯과 식용·약용버섯을 생김새나 민간 속설에 의존해 구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예를 들어 △색이 화려하지 않거나 △곤충이 먹은 흔적이 있으며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고 △세로로 잘 찢어지는 버섯은 먹을 수 있다는 속설은 잘못된 것이다.

독버섯 중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가급적 야생버섯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이미 섭취 후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환자가 먹은 버섯을 병원에 가져가는 것이 좋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공원식 버섯과장은 “야생 채취 버섯은 정확한 동정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다른 균에 의한 오염 가능성도 있어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다”며 “느타리·팽이·양송이 등 농가에서 안전하게 재배해 생산하는 버섯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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