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 조절'하려면 ‘지방 섭취’ 주의해야
‘식욕 조절'하려면 ‘지방 섭취’ 주의해야
  • 박나래 기자
  • 승인 2018.07.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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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보다 지방 식단에서 가장 많은 체지방률 증가

[대한급식신문=박나래 기자] 지방을 많이 섭취할수록 ‘식욕’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애버딘대학교 존 스피크먼 교수와 연구팀은 사람 나이로 약 9살에 해당하는 C57BL/6 마우스를 이용해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 3대 영양소와 비만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C57BL/6 마우스에게 △단백질(5~30%) △탄수화물(10~80%) △지방(8.3~90%) △설탕(5~30%)을 조합한 29종류의 식단을 제공했다.

3개월이 지난 뒤 실험에 이용된 마우스의 체지방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방 함량을 늘린 식단이 제공된 마우스에서 가장 많은 체지방률이 증가했다. 반면 식단 조합 중 탄수화물을 30%로 늘리거나, 설탕과 지방을 섞은 것, 지방만으로 구성한 경우에는 체중 변화가 미미했다. 그리고 단백질 함량은 식욕 자극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마우스의 섭식을 조절하는 시상하부 조직 샘플의 RNA 염기서열을 확인해 지방과 먹이 섭취 증가도 조사했다. 그 결과 시상하부 내에서 배고픔을 자극하는 유전자와 식단 배합은 연관성을 찾기 어려웠지만, 도파민과 아편양 신호전달 활성화 및 세로토닌 수용체 유전자 발현량 증가는 깊은 연관성을 나타냈다.

마우스가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은 시상하부에 의해 섭취하는 에너지 총량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려는 반응으로, 식욕 및 포만감 조절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뇌 시상하부의 보상회로는 포만감을 추구한다. 여기에 지방 함량이 높은 먹이가 제공될 경우 보상 기전이 기존의 먹이 섭취량 조절 기전을 무력화시키는데, 이는 식욕 증가와 과식 및 비만을 유발시킨다.

연구팀은 “설탕과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식단일수록 마우스의 체지방이 증가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사실상 지방 함량 식단만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 3대 저널 셀(Cell)의 자매지 ‘세포 대사(Cell Metabolism)’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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